검은 꼬리 왈라비는 일생동안 새끼를 밴다

2개의 자궁에서 각각 임신

검은 꼬리 왈라비(swamp wallaby)는 일생 동안 임신한 상태로 살아 간다. 지구상의 다른 모든 포유류는 임신 사이에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유대목 동물’에 속하는 이 특별한 종류의 호주 왈라비는 끊임없이 새끼를 배는 매우 특이한 동물이다. 심지어 2개의 자궁을 가지고 있다.

새끼를 밴 왈라비는 출산도 하기 전에 벌써 다른 새끼를 밸 준비를 한다. 출산을 불과 며칠 앞둔 왈라비는 새 생명을 준비한다. 새로운 새끼 배아는 다른 분리된 자궁에서 잉태된다. 출산 중에 임신한 것이다.

검은 꼬리 왈라비. ⓒ위키피디아

왈라비는 캥거루·코알라처럼 육아낭에 새끼를 넣어 가지고 다니는 유대목 동물이다. 유대목 과학자인 브랜든 멘지스(Brandon Menzies)는 “지금까지 출산 중 임신하는 포유류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새끼 한 명을 돌보는 것은 충분히 피곤하다. 게다가 임신한 상태에서 교미를 할 경우, 첫 임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단소, 난관, 자궁경부를 2개씩 가져

그렇지만 캥거루와 왈라비는 주목할 만한 생식 배관을 가지고 있다. 질이 3개이고 별도의 자궁이 2개이다. 2개의 자궁은 모두 난소, 난관, 그리고 자궁경부를 따로 갖추고 있다.

캥거루와 마찬가지로 검은 꼬리 왈라비 새끼도 미성숙하고 불완전하게 태어난다. 그래서 캥거루와 왈라비는 먹고 자라기 위해 육아낭에서 여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캥거루와는 달리 검은 꼬리 왈라비 배란 시간은 임신 기간보다 짧다. 연구자들이 발견한 바와 같이, 이것은 검은 꼬리 왈라비가 활발하게 임신을 하면서 서로 격리된 두 개의 자궁을 번갈아 임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임신이 겹치는 것은 며칠밖에 되지 않는다. 일단 주머니 속의 신생아가 젖을 빨기 시작하면, 다른 태아의 발육을 방해하는 신호를 촉발한다. 이것이 휴면기(diapause)라고 알려진 개념이다.

검은 꼬리 왈라비 서식 지역 ⓒ 위키피디아

이것은 약 9개월 후에 육아낭이 빌 때까지 새로운 생명체가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머니 속의 새끼와 자궁 속의 새끼 사이에, 다 큰 암컷 왈라비는 사실상 항상 임신하고 수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임신을 한 상태에서도 배란, 짝짓기, 수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동물로 유럽 갈색토끼(Lepus europeaus)가 보고된 적이 있다.

이 토끼는 새끼를 출산하기 3, 4일 전에 다시 교배하여 새로운 임신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이점은, 갈색 토끼는 뚜렷한 번식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휴식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은 배아는 자원 소비 매우 적어

멘지스는 “검은 꼬리 왈라비가 항상 임신하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암컷에게 항상 임신한 상태를 요구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작은 배아는 자궁에서 거의 아무런 자원도 소비하지 않는다. 임신했는지도 모를 정도이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초음파 장비를 이용하여 검은 꼬리 월라비 암컷 10마리의 임신과 짝짓기를 추적해 출산 1~2일 전에 배란과 짝짓기를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른 모든 캥거루 아목의 암컷들은 임신 기간보다 약간 긴 발정기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출산 후 몇 시간 안에 다시 짝짓기를 하고 임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왜 검은 꼬리 왈라비가 다른 모든 캥거루 아목 동물과 다르게 출산 전에 배란하고 짝짓기를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호주의 독특한 환경에서 발달한 유대목 동물들은 계속해서 진화의 놀라움을 보여주는 사인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육아낭에 새끼를 품고 있는 암컷 왈라비 ⓒ Pixabay

멘지스는 사이언스 알러트(Science Alert)와의 인터뷰에서 “유대목 포유류가 오랫동안 고립돼서 자란 것을 고려할 때, 그들은 종종 일반적인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거나 혹은 새로운 해결책들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항상 임신한 상태인 검은 꼬리 왈라비는 상식적인 생식에 대한 인간의 규범을 조금 다르게 보도록 도와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저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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