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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 보고 신분 확인…바이오 메트릭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50)

‘바이오인식 지급결제(Biometric Payment)’라는 기술이 있다. 바이오메트릭이란 지문, 얼굴, 눈동자 등 사람 관련 바이오정보로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기술을 금융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시스템이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2002년이다. 1916년 세계 최초로 셀프서비스를 시도한 바 있는 미국의 유통업체 피글리위글리(Piggly Wiggly)는 고객 지문정보와 은행계좌, 직불카드, 신용카드 정보를 결합한 상품결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피글리위글리에서는 12만5천여 개 프랜차이즈 매장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고 2008년 이 서비스를 종료할 때까지 330여만 명의 고객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이 시스템이 등장한 이후 한국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생체인식에서 행태인식으로 진화 중

2003년 한국의 LG카드(현재 신한카드)에서는 ‘지문인식결제서비스’를 개발한 후 당시 LG마트(현재 롯데마트) 송파점에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영국, 프랑스, 중국, 스페인 등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시스템 개발이 이어졌다.

▲ 바이오인식 기술 개발이 생체 인식에서 행태 인식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의 행태인식 실험 장면. 사람마다 다른 걸음걸이를 인식해 신분을 확인하는 방식을 개발 중이다. ⓒUniversity of Southhampton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그러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정확성이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문의 경우 손상과 위조 문제가 제기됐다. 홍채의 경우는 인식과정이 불편하고 질병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나 시스템 개발 1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기술의 급속한 진화로 과거의 단점이 모두 해소되고 많은 금융, 유통기관 등에서 이 시스템이 없이는 사업이 어려운 지경으로 상황이 급반전하고 있다.

스마트뱅킹, OTP인증, 모바일지갑, 코드스캐닝결제(바코드,QR코드), 서버형결제, 모바일POS서비스 등 ‘바이오인식 지급결제’ 시스템을 차용한 금융 시스템 개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금융결제원 박정현 전문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이 오기 전에 세계 금융계에 있는 모든 시스템들이 바이오인식 뱅킹, 바이오인식 인증, 바이오인식 지급결제 서비스 등으로 통합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의 바이오인식 기술은 괄목할 정도다. 최근 바이오메트릭스 연구소(Biometrics Institute)에서는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바이오 인식기술의 영역을 생체인식과 행태인식으로 분류해 10가지로 설명했다. 그 내용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기술들이 다수 들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생체인식 기술 중 눈(홍채인식 & 망막인식), 얼굴, 지문인식 방식은 많은 연구가 진행돼 사업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생체인식 기술 중 DNA와 정맥을 인식하는 기술이 있다. 각 개인의 다른 손바닥, 손등, 손목 등의 혈관 패턴 또는 DNA를 이용해 신분을 확인하는 인증방식이다. 각 사람의 다양한 귀 모양을 통해 신분을 확인하는 인증방식도 연구되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 연평균 25.9% 성장

행태인식에는 걸음걸이를 인식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사람이 걸을 때 다리, 무릎 관절, 팔, 팔꿈치 등 신체 일부분이 반복적으로 일정한 패턴이 나타난다. 이 모습을 분석하여 신분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사용자의 눈을 촬영해 시선 추적 및 시선 집중 방식을 분석하는 시선 추적 인증 방식도 있다. 타이핑 인식방식도 있는데 키보드를 누르는 각 사람의 타이핑 리듬, 패턴 등 고유한 특성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음성인식은 이미 오랜 연구역사를 가진 기술이 됐다. 최근에는 각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는 방법, 즉 속도・빠르기・압력 등을 분석해 신분을 확인하는 방식이 개발되고 있다.

세계가 이 생체인식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결제를 비롯한 금융결제는 물론 의료, 물류, 심지어 예술에 이르기까지 그 적용범위가 끝없이 늘어남에 따라 다른 어느 분야보다 더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미국 리서치컨설팅사인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의료 분야 바이오 인식 기술 시장의 2012년 시장 규모는 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9%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바이오 인식포럼 자료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 인식시장 규모는 2012년 68억 달러, 2013년 78억 달러, 2014년에는 94억 달러로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애플이 미국 최대의 센서 전문업체인 어센텍(AuthenTec) 사를 3억5천만 달러에 사들였다.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애플의 어센텍 인수는 곧 스마트폰에 바이오인식 기술이 탑재될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바이오인식 기술에 있어 한국 역시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 기술을 연구해왔고, 최근 세계적으로 거대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시장 진출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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