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도 사람처럼 잠잘까…’렘수면’ 행동 연구로 갑론을박

"밤에 다리 씰룩거리고 눈 깜빡" vs "렘수면 한다고 믿기 어려워"

거미가 사람처럼 한밤중에 이른바 ‘렘수면’ 상태의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서구 과학계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9일 AP 통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독일 콘스탄츠대에서 진화생물학을 연구하는 다니엘라 뢰슬러는 한밤중 줄에 매달린 작은 깡충거미의 행동을 카메라로 살펴본 결과 마치 렘수면 상태에 빠진 것처럼 다리를 씰룩거리고 눈을 깜빡이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논문을 게재한 연구진은 깡충거미의 야간 움직임이 개나 고양이가 수면 상태에서 다리를 씰룩거리는 것과 유사하고, 이러한 행동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포착됐다는 점에서 인간 수면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깡충거미의 독특한 행동은 약 1분 20초간 지속됐고, 15∼20분마다 관찰됐다.

렘수면은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이지만, 뇌파가 깨어 있는 수면 형태를 뜻한다.

인간이 보통 1시간 30분 간격으로 경험하는 렘수면 시기에는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 렘(REM, Rapid Eye Movement)은 안구가 급속하게 움직이는 것을 지칭한다.

뢰슬러는 깡충거미가 밤에 보인 모습에 대해 AP 통신에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특이했다”고 말했다.

몸에 털이 많은 깡충거미는 눈이 4쌍이나 있다. 대부분의 거미와 달리 망막을 움직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오랫동안 멈춰 있는 듯한 깡충거미가 실제로 잠을 자는 것인지는 반응 속도 등에 대한 추가 연구를 거쳐야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깡충거미가 포유류나 조류처럼 고등동물에서만 나타나는 렘수면 행동을 한다는 가설을 둘러싸고 학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미국 UCLA 수면 연구 센터에서 근무하는 제리 시걸은 “평온한 상태에서 특정한 행동을 하는 동물이 있을지 모른다”며 “거미가 렘수면을 한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위스콘신대에서 곤충학을 연구하는 배럿 클라인은 거미의 행동에서 렘수면 신호처럼 보이는 현상이 확인됐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면서도 “렘수면은 여전히 우리에게 블랙박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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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ez 2022년 August 21일12:0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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