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개발된 지 100여 년 만에 조준장치 표준으로 부상

[밀리터리 과학상식] 도트 사이트의 원리와 성능

M-4 카빈 소총에 도트 사이트를 장착해 사용하는 미군 ⒸUSAF

오늘날 군용 총기에서 전통적인 조준장치이던 아이언 사이트(가늠쇠와 가늠자)를 빠르게 밀어내 버리고, 조준장치의 새로운 표준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광학 조준기의 일종인 도트 사이트다.

도트 사이트는 렌즈 위에 바로 조준점을 빛의 형태로 띄워 주어, 가늠자와 가늠쇠 간 조준선 정렬을 해줘야 하는 기존의 아이언 사이트에 비해 훨씬 신속 정확한 조준이 가능하다. 그러나 배율은 없다. 즉, 멀리 있는 물체를 크게 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원거리 정밀 조준보다는 근거리에서의 신속한 조준에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도트 사이트는 광원에서 발사한 조준점 모양의 빛이 조준기의 대물렌즈를 겸하는 만곡형 반사경에 반사되고, 사용자의 눈은 이 반사광을 보고 가상의 조준점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런데 이 만곡형 반사경은 광원에서 받은 빛을 평행광으로 반사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때문에 도트 사이트는 배율이 있는 망원 조준기와는 달리 사용자의 눈의 위치가 바뀌어도 표적에 찍힌 조준점의 위치가 크게 바뀌지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 평행광과 총포의 총열을 완전히 평행으로 정렬시키거나 가상의 조준점을 일정 사거리의 총포 탄도와 일치시키면 총포의 조준기로써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망원 조준기와는 달리 부착 위치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기존의 망원 조준기는 사용자가 대안렌즈 가까이에 눈을 들이대고 봐야 했지만, 도트 사이트는 눈과 대안렌즈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조준점만 보이면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도트 사이트가 처음 발명된 것은 의외로 오래전의 일이다. 1900년 아일랜드의 광학 장비 설계자 하워드 그룹이 기존 총포용 조준기이던 아이언 사이트와 망원 조준기의 단점을 해결하고자 발명했다.

도트 사이트는 1918년 독일 공군의 전투기 기관총 조준장치로 사용된 것을 시작으로 군용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후 1930년대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항공기용 기관총은 물론 해군 함포, 대전차 화기 등의 조준기로 보급되었다. 심지어 최신예 전투기에 탑재되는 정면 시현기인 HUD(Head Up Display)도 기본적인 원리는 도트 사이트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시현되는 정보가 훨씬 복잡 다양하고 역동적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애초의 발명 의도와는 달리 보병용 총기의 조준장치로서의 보급은 한동안 지지부진했다. 도트 사이트는 광원을 작동시켜 줄 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군의 입장에서는 배터리를 늘 따로 보급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배터리 사용 효율이 뛰어나 보급 소요가 적으면서도 흙먼지와 물기가 난무하는 보병 전투의 거친 사용에 견뎌낼 광원이 마땅치 않았다.

그러던 중에 1970년대 중후반에 들어 LED(발광다이오드)가 도트 사이트의 새로운 광원으로 등장하면서 이 문제가 크게 해결된다. LED는 기존 광원에 비해 높은 효율과 내구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군은 지난 2000년에 에임포인트 사의 콤프 M2 도트 사이트를 M-68 근접 전투 광학장비라는 이름으로 채택, 현재까지 100만 개 이상을 보급했다. 우리나라 역시 ‘워리어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보병 장비의 첨단화를 위해 도트 사이트의 대량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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