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느는 건 무엇보다 몸 안에 지방이 쌓이기 때문이다.
지방은 주로 지방 조직에 축적되지만, 간에 쌓여 지방간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방간은 염증성 면역세포가 매개하는 만성 염증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이런 면역세포는 인터류킨을 분비해 지방간의 진행을 부추긴다.
인터류킨(interleukin)은 림프구나 단핵구에서 생산ㆍ분비되는 물질로 면역 반응과 조절에 관여한다.
특히 항암제로 알려진 인터류킨 2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킬러 T세포의 증식을 유도한다.
간의 대식세포(macrophage)가 분비하는 인터류킨 12(IL -12)가 특정 FGF(섬유아세포 성장 인자)의 생성을 차단해 갈색 지방의 열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의 대식세포가 체열 조절과 지방 축적에 개입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발견된 것이다.
대식세포의 IL -12 생성을 자극하는 건 p38이라는 미토겐(유사 분열 촉진 물질)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protein kinase)였다.
키나아제는 ATP 같은 고에너지 분자의 인산기를 특정 기질에 전달하는 인산화 촉진 효소를 말한다.
p38은 사이토카인, 자외선, 열 쇼크, 삼투압 쇼크 등의 스트레스 자극에 반응하고 세포 분화, 세포 예정사, 자가 포식 등에 관여한다.
간 대식세포의 p38 경로를 제거하면 지방식 적응 능력을 상실한 대식세포가 IL -12를 더 많이 생성해 열 발생을 줄였다.
스페인의 국립 심혈관 연구소(CNIC)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저널 ‘간장학'(Hepatology)에 논문으로 실렸다.
15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대식세포가 간 조직에 들어가 IL -12를 분비하면 간의 FGF21 생성이 차단됐다.
이 호르몬은 갈색 지방의 열 발생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몸 안의 에너지 소비를 제어한다.
간의 대식세포가 IL -12 분비를 늘리면 열 발생이 억제돼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간의 대식세포가 체내 열 발생에 관여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진 건 처음이다.
이전의 다른 연구에선 갈색 지방의 대식세포가 열 발생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간의 발열 제어 방식은 지방 조직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
실제로 생쥐 모델에 IL -12를 주입하면 몇 시간 지나지 않아 FGF21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간, 췌장, 지방 조직 등에 많이 있는 FGF21은 포도당 대사, 에너지 항상성 유지 등과 관련된 대사 경로를 조절한다.
IL -12와 FGF21의 이런 연관성은 암에 동반하는 소모성 질환의 치료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과학자들을 말한다.
비만이 유발하는 염증은 당뇨병, 지방간, 간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IL -12는 지방간을 진단하는 생물 표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CNIC의 과달루페 사비오 박사는 “비만 환자의 간에서 IL -12 수위가 높다는 걸 확인했다”라면서 “IL -12 수치 상승은 간 손상 악화와도 직접적 연관성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는 IL -12가 지방간 진행을 자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뒤집어 보면 지방간의 새로운 진단 지표와 치료 표적으로 IL -12를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만 관리에서 체내 발열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것도 이번 연구의 중요한 성과다.
특히 p38 경로를 활성화해 에너지를 많이 쓰게 하면 비만 완화에 효과적일 거로 기대된다.
다행히 IL -12 수위를 낮추는 약은 이미 시중에 나와 있다.
용도 재지정 등의 절차가 필요하겠지만, 원칙적으론 비만 등 대사 이상 환자에게 이런 IL -12 강하제를 쓸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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