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속을 들여다 보다

과천과학관 ‘생활 속 과학특별전’

지난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국립과천과학관에는 오전부터 수많은 어린이와 부모들의 발길로 붐볐다. 과학관이 과학의 날을 맞아서 게이트를 활짝 열고 무료개방을 실시하자,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단체관람을 온 학생들이 대거 방문한 것이다.

4월 과학의 달 해피사이언스데이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가상현실 세계에 몰립해있다.  ⓒ ScienceTimes

4월 과학의 달 해피사이언스데이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가상현실 세계에 몰립해있다. ⓒ ScienceTimes

마침 과천과학관에선 4월 과학의 달을 기념해 18일부터 22일까지 ‘2015 해피사이언스데이’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첨단 과학 사이언스쇼, 성인을 위한 과학콘서트, 세계 빛의 해 기념행사 등 다양한 과학 행사가 마련됐는데 2층에는‘생활 속 과학 특별전’이 열려 호기심 많은 어린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부스. 몰입형 가상현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거나 일상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환경을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도 그 환경에 들어와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의 세계를 말한다.

행사 관계자는 “가상현실 속에서 어린이들은 현실 감각을 느낄 수는 있지만 현실과 다른 공간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특수 안경을 끼고 모니터를 조작하는 어린이들은 완전히 증강현실 속에서 빠져있는 듯이 보였다.

이에 비해서 증강현실(AR)은 현재 보고 있는 실제 환경에 가상정보를 부가적으로 입혀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상현실(VR)과는 차이가 있다. 가까운 미래를 장식할 증강현실 세계를 특별전에선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세탁기의 속내를 보여준다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과학‘이란 부제가 달린 ‘생활속 과학 특별전’에는 TV, 세탁기, 정수기,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제품들이 전시됐다. 평소에 집에서 흔히 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 이 가전제품에는 첨단 과학의 원리가 숨어있다. 가전제품들의 속내를 훤히 드러내고 친절하게 각 부품에 명칭을 달고, 벽면에는 원리 설명서까지 붙여서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힘안들이고 무거운 이불, 두꺼운 코트 등을 빨아주는 세탁기는 가장 고마운 가전제품 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탁기는 어떤 때에는 매우 심술궂게 자신의 벽을 ‘쿵쾅’ 때리며 굉음을 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속내를 드러낸 세탁기 내부에는 동력장치인 전동기와 빨래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기계부, 세탁과정을 조정하는 조작 판이 달린 제어부, 급수와 배수장치들이 명찰을 달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었다.

 ‘생활 속 과학 특별전’에선 가전제품들의 내부를 소개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 ScienceTimes

‘생활 속 과학 특별전’에선 가전제품들의 내부를 소개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 ScienceTimes

세탁을 하면 내부의 날개가 회전하면서 강한 물살을 만들고, 이 물살의 마찰로 세탁이 된다. 이어 헹굼을 위한 배수가 시작되면 배수모터가 세탁조의 물을 밖으로 내보낸다. 마지막으로 탈수조가 고속으로 회전하면 원심력에 의해 빨래의 탈수가 이뤄진다. 세탁기가 요란한 굉음을 내는 이유는 바로 원심력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컴퓨터 내부가 물로 채워져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특별전에는 이른바 ‘맥쿠아리움’이라 불리는 컴퓨터가 실제로 내부를 물로 채워서 작은 수족관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논현동에서 부모와 함께 온 김동재(10)군은 “집에도 PC가 있지만 이렇게 어항처럼 물고기가 안에서 헤엄치는 컴퓨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초창기 PC와 매킨토시, 모니터 그리고 마우스 등이 어린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손으로 빠르게 마우스를 놀리고, 자판을 두들기지만 사실 원리는 아직도 많은 어린이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특별전에는 컴퓨터의 원리, 냉각의 원리, 마우스와 키보드의 원리, 타이포그래피의 과학 등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생활 속 과학 특별전’은 오늘날 너무 편리하고 흔해서 관심이 안가는 가전제품을 한 번쯤은 낱낱이 분해해서 그 속을 들여다보고 첨단 과학의 원리를 배운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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