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푸는 과학 궁금증] 말라리아로 매년 40만 명 이상이 목숨 잃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되었다. 그동안 이 전염병으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큰 고통을 당해왔다.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닐 수도 없게 되었으며, 경제가 어려워져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었다.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이 전염병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은 최근 전 세계에 창궐한 전염병 중 가장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질병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보다 인류에게 더 큰 고통을 준 전염병은 수두룩하다. 중세 유럽 인구의 30%를 죽였다고 추정되는 흑사병이 있었고, 20세기 초반에 전 세계에서 25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도 있었다. 그리고 아프리카 사람들의 수명을 많이 낮춘 에이즈도 있었다. 그렇다면 그동안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인류 최악의 전염병은 무엇일까?
번성하던 제국을 무너뜨린 전염병 ‘천연두’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생긴 전염병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은 바로 천연두이다. 천연두로 인해 과거부터 지금까지 10억 명 이상의 인류가 희생당했다고 한다. 천연두는 기원전 12세기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람세스 5세의 미라에서 그 흔적이 발견될 정도로 인류에게 오래된 질병이다.
이 질병은 천연두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일어나는데, 이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쉽게 전염되므로 전염력이 강하고, 병에 걸린 사람 10명 중 3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또한 천연두에 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얼굴을 포함한 온몸에 흉한 곰보 자국을 가지고 살아야 했고, 눈이 먼 사람도 있었다.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천연두를 ‘마마’라고 높여 불러 두려움을 표현하였다. ⓒ윤상석
천연두는 500여 년 전 아메리카 대륙에 번성하던 아스텍제국과 잉카제국이 멸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유럽인들은 배를 타고 탐험을 하다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발견하고, 이 신대륙에 상륙하였다.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에는 멕시코 지역에 인구 수백만 명의 아스텍제국이 있었고, 페루 지역에는 인구 700만 명의 잉카제국이 있었다.
그런데 스페인은 수백 명의 군대로 이 두 제국을 무너뜨렸다. 숫자만 보면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당시에 천연두 바이러스가 유럽인들과 함께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대륙 원주민들은 천연두에 처음 걸려봤기 때문에 면역력이 전혀 없었다. 전염력이 강한 천연두는 원주민들에게 널리 퍼졌고 수많은 원주민의 목숨을 앗아갔다. 아스텍제국은 천연두가 퍼지면서 인구의 3분의 1이 목숨을 잃었다. 잉카제국도 천연두 때문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스페인 군대는 이런 두 제국을 적은 수의 병사만으로도 쉽게 멸망시킬 수 있었다.
신대륙의 원주민들은 천연두에 처음 걸려봤기 때문에 면역력이 전혀 없어 피해가 컸다. ⓒ윤상석
하지만 1796년에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천연두를 예방하는 우두 접종법을 개발하면서 인류는 천연두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우두 접종법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천연두는 점점 사라졌다. 결국 1980년 세계보건기구는 천연두가 멸종했다고 공식 선언했고, 천연두 바이러스는 인류에 의해 지구상에서 완전히 박멸된 첫 번째 바이러스가 되었다.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염병 ‘말라리아’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은 뜻밖에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전염병이 아니다. 바로 모기가 일으키는 전염병인 ‘말라리아’이다.
말라리아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약 30억 명 인류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금도 전 세계에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2억 명이나 있고, 매년 4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 전염병으로 우리가 모기에 물렸을 때 몸에 들어오는 원생생물의 한 종류인 말라리아 원충 때문에 일어난다. 모기가 말라리아 감염 환자의 피를 빨아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되고, 그 모기가 다른 사람의 피를 빨 때 모기 몸속에 있는 말라리아 원충이 그 사람에게 들어가면서 말라리아가 전염된다. 그래서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으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말라리아는 사망률이 낮고 치료도 비교적 쉽지만, 열대 지방의 말라리아는 치료가 어렵다.ⓒ윤상석
말라리아 원충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간으로 가서 간세포를 파괴하며 증식한다. 또한 간에서 나온 말라리아 원충은 혈액에 있는 적혈구로 들어가 적혈구를 파괴하면서 증식한다. 이렇게 말라리아 원충이 적혈구를 파괴하는 동안에는 몸에서 열이 급격하게 오르고, 그러다 말라리아 원충이 다시 간이나 다른 곳으로 숨어들면 열이 내린다. 그래서 말라리아에 걸리면 열이 오르고 내리는 과정이 반복된다.
지금은 약이 개발되어 치료받을 수 있지만 발병 초기에 치료를 제대로 못 받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특히 아프리카 등 열대 지방의 말라리아 원충이 일으키는 말라리아는 치료가 어려우므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인도, 동남아를 방문한 사람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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