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 세계 과학기술문화를 이끈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코로나19다.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그로 인해 촉발된 여러 변화들이 2021년 한 해를 좌지우지했다. 이는 과학기술소통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면서 관련 논의를 촉발시켰다. 어느덧 일상의 한 부분이 된 AI 역시 단순 과학기술의 영역을 벗어나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기후변화 역시 각국의 주요 관심사다. 정부와 기업, 시민들 모두 탄소감축에 동참하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많은 시민들이 과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하향식으로 이뤄져 왔던 과학기술소통의 흐름을 상향식으로 뒤집어 나가는 모습이다.
2021.12.24 김청한 객원기자전 세계 언론인을 대상으로 하는 AAAS 카블리 과학 저널리즘상(AAAS Kavli Science Journalism Award)은 약 7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 권위 상이다. 총 8개 부문*에서 각각 금상($5,000)과 은상($3,500)을 수여한다. 올해 수상작 중 하나인 ‘A room, a bar and a classroom: how the coronavirus is spread through the air’는 방, 주점, 교실 등의 장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모습을 다뤘다. 스페인 언론인 마리아노 자프라(Mariano Zafra), 하비에르 살라스(Javier Salas)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에어로졸을 통해 ‘얼마나 쉽게 퍼질 수 있는지’를 잘 드러냈다.
2021.12.09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원일 선임연구원양안 대학생 토론대회는 해당 지역 청소년들의 대표적 교류 행사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토론회에는 칭화대, 대만정치대 등 8개 대학 16개 팀이 참여해 온라인으로 불꽃 튀는 논리 배틀을 벌였다. 주제는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과학기술, 사회, 청년 분야의 새로운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데, 올해는 ‘청소년은 열망과 슬픔이 있는가’, ‘인류 화성 이민 계획은 현실이 될 것인가’, ‘가정 문화가 삶을 만든다’의 3가지였다. 최종 우승팀은 난징대학교 팀이 차지했다.
2021.12.01 한국과학창의재단 박예은 연구원2001년 유네스코는 제31차 총회를 통해 매년 11월 10일을 ‘세계 과학의 날’로 제정했다. 이는 과학과 사회를 더욱 밀접하게 연결하고, 과학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후 2002년부터 세계 과학의 날 행사는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년 11월 10일이 되면 각국 정부,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과학 및 연구 기관, 전문 협회, 미디어, 과학 교사 및 학교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각종 글로벌 이슈와 과학기술 간의 관계를 고찰한다.
2021.11.30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석태 연구원미국곤충학회(The Entomological Society of America, ESA)가 제공하는 곤충 이름 데이터베이스는 모든 곤충 관계자들의 필수 참조자료다. 그런데 최근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일부 이름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집시나방’과 ‘집시개미’다. 국내에서 ‘매미나방’으로 불리는 집시나방의 애벌레는 나뭇잎을 대량으로 먹어 산림 생태계에 피해를 준다. 온몸에 털이 가득한 외양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준다.
2021.11.26 한국과학창의재단 최경철 연구원글로벌 이슈를 국제협력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과학과 외교의 만남’이 최근 진행됐다. 지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제네바에서 열린 ‘제1회 과학외교 정상회의(GESDA)’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과학자, 외교관, 임팩트 리더(경영진, 투자자, 자선단체 등)와 시민들이 모여 삶의 질을 높이고 다방면의 지식을 활용하기 위한 과학외교를 선보였다. 이들은 포용력 있는 자세로 토론을 진행하며, 지속 가능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2021.11.19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석태 연구원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온이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상대습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체감온도인 '열파 지수'(HI)가 최근 잦아진 극단적인 기온에서 실제 인체가 느끼는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열파 지수를 토대로 여름철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데 인체가 느끼는 온도와 많게는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데이비드 롬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NWS가 이용해온 기존 열파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환경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는 우리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세포도 자기 복제를 하는 데 엄청난 양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종양이 성장하려면 암세포의 복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합성 작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암세포가 흡수한 포도당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고 대부분 폐기물로 반출한다고 여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배중면·이강택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찬우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상용 디젤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개질(Reforming)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젤은 수소 저장 밀도가 높고 운반·저장이 쉬워, 개질을 통한 수소 공급 장치를 트럭 보조전원장치 등 모바일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지속돼왔다. 연구팀은 촉매 입자 내부의 금속 나노입자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출 현상을 통해 합금 나노입자를 형성해 촉매 성능을 향상하도록 촉매를 설계했다.
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