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5,2019

공상과학 속 우주인 ‘동면’ 현실영역으로 ‘성큼’

ESA "가능한 기술"로 화성탐사 동면 도입 방안 첫 검토

FacebookTwitter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오던 우주선 승무원들의 동면은 과연 현실화할 수 있을까? 인류가 현재의 우주선 기술로 화성까지 가려면 적어도 5개월 이상 걸리는데 장기 유인탐사가 가시화하면서 우주선 내 동면도 점차 현실 영역으로 다가서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ESA ‘우주환경과학(SciSpacE)팀’은 ‘미래기술자문위원회(FTAP)’가 ‘가능한 (우주) 기술’로 권고한 우주인 동면 방안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미래 우주 탐사임무에 대해 멀티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평가하는 시설인 CDF(Concurrent Design Facility)에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동면 관련 첨단 기술을 평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화성에 가는 우주인을 동면에 들게했을 때 우주선 디자인을 비롯해 탐사 임무에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검토했다.

우주인 6명을 5년 내에 화성에 보냈다가 복귀시키는 기존 탐사계획을 기준으로 동면 방식을 도입했을 때의 우주선 건설과 장비 및 소모품 조달, 방사선 노출 대책 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CDF 관계자는 “우주인이 최적의 상태로 동면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과 비상사태시 대처 방법, 동면이 우주인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 등을 들여다 봤다”면서 “주거 모듈을 대략적으로 그려보고, 20년 내에 화성에 가는 인간이 동면할 수 있는 타당한 접근법을 달성할 로드맵을 만들었다”고 했다.

연구팀은 우주인이 동면을 하면 승무원의 주거 공간이 반으로 줄고 소모품도 적게 실어 우주선의 무게를 3분의 1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물론 동면 상태로 유도하는 약이 개발돼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우주인은 곰과 마찬가지로 동면에 앞서 지방 축적이 필요하며, 약 180일간의 지구~화성 비행기간에 부드러운 껍질로 된 개인용 공간에서 동면에 들게 된다. 이 공간은 빛이 차단돼 어둡고 온도는 극도로 낮게 유지된다.

동면한 우주인은 21일간의 회복 기간을 가질 수 있게 조절된다. 이런 회복기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동면 연구를 통해 근골격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제시돼 있다.

우주인들은 비행 중 고에너지 입자인 우주선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위험한데, 동면을 하게되면 개인 용기 안에 들어가 있어 이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승무원이 동면에 들어가려면 자동비행 장치 등이 필수적으로 개발돼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SciSpacE팀 리더 제니퍼 은고-안 박사는 “동면은 인간의 우주여행에서 게임체인저로 제시해 왔다”면서 “우리가 우주인의 기초 대사율을 곰을 비롯해 동면을 하는 동물에게서 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 75%까지 줄일 수 있다면 무게와 비용을 상당부분 줄여 장기 탐사임무의 실현 가능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주인을 장기간 동면에 들게 하는 기본적인 생각은 실제로 그렇게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동면과 비슷한 방법이 임상시험되고 환자치료에 적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요 병원들이 환자들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시간을 벌기위해 저체온증을 유발해 대사량을 줄이는 치료법를 갖고있는 것도 동면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의견달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