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5,2019

네이처, 150주년 기념호에 성·젠더 분석

한국, 젠더혁신연구센터 정책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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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 https://www.nature.com/collections/hddgebfbee

창간 150주년 기념호 네이처 지 온라인판 표지, 홈페이지 캡처 ⓒ https://www.nature.com/collections/hddgebfbee

세계적인 과학 저널 영국의 네이처(Nature)가 올해로 창간 150주년을 맞았다.

네이처(Nature) 지는 지난 7일 창간 150주년 기념호에 ‘과학과 공학의 발전을 위한 성·젠더 분석(원제 Sex and gender analysis improves science and engineering)’을 주요 논문으로 게재하였다.

본 논문은 카라 타넨바움(Cara Tannenbaum,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캐나다 보건 연구소 소속) 외 4명의 저자가 공저했다. 저자들은 최근 구미 과학기술계의 주요 화두인 과학기술연구의 젠더혁신을 주도하는 주요 선진국의 대표적인 학자들이다.

성·젠더 분석의 목표는 정밀하고 재현 가능하며 책임성 있는 과학을 육성하는 것이다. 성·젠더 분석을 실험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편향된 알고리즘이 지닌 사회적 영향에 대한 견해와 심장질환 치료 개선과 같이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발전이 가능해졌다.

본 논문에서는 과학적 발견을 촉진하고, 실험 효율성을 향상시키며, 사회적 평등을 가능하게 하는 성·젠더 분석의 잠재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젠더 혁신을 통해 진정한 혁신 기술을   

이들은 우선 젠더 혁신의 중요성과 최근의 발전 내용을 소개하였다.

젠더 혁신이란 성·젠더 분석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젠더 혁신이 중요해진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은 성·젠더적 측면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간다. 그러나 그동안의 과학기술연구에서는 연구자와 피험자가 너무 남성(특히 구미의 경우는 백인 남성) 위주였다.

이는 과학기술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재현성과 연구의 효율성을 저해하게 된다. 과학기술연구를 통해 얻어낸 결론은 무한히 재현이 가능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성별과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의 시각을 연구에 반영하지 못하고, 그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면 그 연구 결과의 재현성은 크게 떨어진다. 남성 위주의 연구 결과가 여성에게도 반드시 유효하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재연구 필요성을 낳고, 결국 연구의 효율성을 저해한다. 때문에 과학기술연구에서 젠더 혁신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즉, 연구 설계 과정에서부터 다양한 성·젠더를 가진 연구자의 시각을 적극 반영하고, 피험 대상 역시 다양한 성·젠더를 포함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젠더 혁신은 기후 변화, 새로운 치료법, 안전한 제품개발, 인공지능 등 미래 인류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화 트렌드와 공학 발전에서 특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 연구에 젠더 혁신을 적용하면, 기후 변화가 해양 동물의 성비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에 적용할 수 있다. 해양 동물의 성비는 수온이나 기온에 따라 변화하는 경향이 크다. 그리고 심각한 성비 불균형은 동물군의 개체수 유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즉, 성·젠더적 관점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동물군의 개체수 유지에 끼치는 요소를 하나 더 발견, 더욱 정확한 개체수 예측이 가능한 것이다.

젠더 혁신은 새로운 치료법이나 안전한 제품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앞서도 말했듯이 세상은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남성만이 연구의 주체와 객체가 되어 진행한 연구는, 다른 인구집단의 특성을 간과하기 쉽다. 여성을 포함한 다양한 성·젠더적 집단의 특성을 이해하면 그만큼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치료법과 제품 개발 연구를 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참신하면서도 가급적 많은 사람에게 유리하고 안전한 연구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드는 현대, 인공지능이 지니고 있는 성·젠더적 편견을 경계하고 감소시키는 것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발전할수록 인간의 사고방식과 학습 방식을 모방하게 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성·젠더적 편견을 비롯한 각종 편견까지도 인공지능이 학습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결코 특정 성별만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인공지능 연구에서의 젠더 혁신은 편견에서 자유로운 이상적인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의외로 활발한 관련 정책 발전    

논문에서는 젠더 혁신을 위해 연구지원기관, 대학, 학술지의 통합적인 관련 정책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 세 주체야말로 과학 인프라를 떠받치는 기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정책 발전은 성·젠더 분석 도구의 발전은 물론 연구의 엄격성, 재현성, 포괄성, 투명성 향상에까지 상호작용하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러한 논문의 내용은 한국연구재단의 연구지원정책, 정부 R&D 사업 평가에 성·젠더 분석을 도입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에도 참고할 점이 많다고 하겠다.

특히 이 논문은 부록을 통해, 우리나라의 성·젠더 분석 수준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를 제외하면 성·젠더 분석 지원 정책을 가지고 있는 연구지원기관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젠더 혁신 연구 센터가 연구지원기관에 대한 관련 정책 구현에 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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