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4,2019

“스마트팜도 한국형 모델 필요하다”

네덜란드가 선도…빅데이터 수집·분석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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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농업 현장에도 예외 없이 흐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빅데이터(Big-data) 같은 기술이 농장에 적용되면서 농업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농업인들은 여유로운 시간과 생산량 증가라는 혜택을 누리고 있고, 소비자들은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팜(smart farm)’이 만들고 있는 혁신 덕분이다.

국내 실정에 적합한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국내 실정에 적합한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이처럼 농업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7일 코엑스에서는 ‘스마트팜 전략 컨퍼런스 2019’가 개최되어 주목을 끌었다.

‘농·축산업과 ICT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다른 농업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국내 스마트팜의 현황을 돌아보고, 국내 실정에 적합한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에 대해 논의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전통적 농업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스마트팜

스마트팜은 ICT나 로봇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제어가 가능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조치가 가능한 농장을 말한다. 최소한의 노동력과 에너지, 그리고 자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생산성과 품질 향상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스마트팜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농업을 둘러싼 환경의 급변과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줄어드는 농경지 면적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인구의 수를 꼽을 수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에 따르면 농업에 활용할 수 있는 농경지 면적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정체 상태에 머무르거나 약간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인구는 오는 2050년까지 약 100억 명에 다다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인류는 멀지 않은 미래에 더 많은 식량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데,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방법으로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은 스마트팜이 유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네덜란드는 좁은 국토 면적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팜으로 세계 농업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자랑하고 있다 ⓒ dw.com

네덜란드는 좁은 국토 면적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팜으로 세계 농업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자랑하고 있다 ⓒ dw.com

스마트팜을 거론할 때마다 등장하는 대표적 국가로는 네덜란드가 있다. 인구 1600만 명에 한반도 면적의 20%에 불과하지만, 그들만의 첨단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여 최적의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총 수출액의 22%가 농산물이며, 농산품 수출 분야에서 전 세계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 중심 국가다. 농산물이 풍요롭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품 산업도 발전하면서, 세계 상위 25위 이내의 식품기업 중 3곳을 네덜란드 기업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네덜란드의 세계적 위상에 대해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승기 국립농업과학원 부장은 “네덜란드는 좁은 농지면적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환경, 그리고 자원이 부족한 반면 과학기술과 물류에 강점에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라고 소개하며 “네덜란드의 사례를 참조한 우리만의 스마트팜 모델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팜 성공의 핵심은 빅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한국형 스마트팜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이승기 부장은 한국형 스마트팜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농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비닐로 만들어진 소규모 온실이나 조그만 농지에서 다품종의 농산물을 키우는 것이 국내 농업의 현실이다. 따라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스마트팜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이 부장이 제시하는 한국형 스마트팜의 개념은 ‘스마트 노지(露地)’와 ‘스마트 온실’, 그리고 ‘스마트 축사’ 등으로 이루어진 첨단 농장이다.

‘스마트 노지’는 국내 농경지의 절반에 달하는 노지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토양 환경을 계측하고 병해충 발생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온실’은 시설원예와 관련된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무인 자동화 및 표준모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고, ‘스마트 축사’는 축사 내 환경 관리를 로봇이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부장은 “스마트팜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빅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농업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빅데이터 수집으로 농업 분야의 신성장 산업을 준비할 수 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농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다양한 분야와 연계된 농업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부장의 설명이다.

수경재배를 기반으로 한 만나CEA의 스마트팜 전경 ⓒ 만나CEA

수경재배를 기반으로 한 만나 CEA의 스마트팜 전경 ⓒ 만나 CEA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스마트팜의 대표적 사례로 이 부장은 충북 진천에 위치한 ‘만나 CEA 농업회사법인’과 전북 김제의 ‘하랑 영농조합법인’을 꼽았다.

‘만나 CEA 농업회사법인’은 수경재배를 통해 화학비료 없이 농산물을 키울 수 있는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서, 잎채소와 허브류 같은 농작물을 매일 1톤씩 생산하고 있다.

또한 ‘하랑 영농조합법인’은 2만㎡ 면적의 유리온실에 ICT 시스템을 접목시켜 연간 1200톤가량의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는 농업 분야의 스타트업이다.

발표를 마치며 이 부장은 스마트팜의 기대효과로 △효율적 생산관리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경제성 확보 △노동력 부족 해결과 관리 비용 절감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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