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4,2019

“AI가 주도할 미래, 인재육성이 관건”

해외 선도국과의 격차 줄일 인재 양성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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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나 애플, 아마존처럼 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전 세계 50위 안에 드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인공지능(AI)을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뛰어난 AI 전문가라면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와야만 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주관한 행사인 ‘2019 SPRi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성환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교수는 AI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AI가 주도하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AI가 주도하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AI가 주도하는 미래 한국,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양재동의 엘타워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AI가 주도하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준비해야 할 인재 육성 방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중국의 AI 분야 투자 규모는 전 세계의 70% 차지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 육성’을 주제로 발표한 이성환 교수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지도자들이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했던 말들을 소개하며 국가별 AI 인재 양성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에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AI 기술의 주도권 유지가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있어 최상의 과제라고 언급했고, 시진핑 주석은 AI 기술은 산업 개혁의 중요한 동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가 발표한 미국의 AI 인재 양성 정책을 살펴보면 모든 교육과정이 AI 인재 육성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부는 AI R&D 최우선 투자 등 국가 전반의 AI 역량을 높이기 위해 5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국립학술원은 AI 기술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해 데이터 과학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경우도 미국의 현황과 비슷하다. 정부 부처인 과학기술부의 주도로 30개 이상의 대학교에 AI 단과대를 설립했고, 75개 대학교에 AI 관련 학과를 개설하면서 ‘차세대 AI 발전 규획’이라는 거시적 발전방향을 제시하며 AI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투자 추이 ⓒ 무역협회

인공지능 관련 투자 추이 ⓒ 무역협회

이 교수는 “특히 중국의 AI 분야에 대한 투자는 가공할 정도”라고 소개하며 “2017년 말을 기준으로 중국의 AI 분야 투자 비용은 277억 달러였는데, 이는 전 세계가 AI에 투자하는 금액인 395억 달러의 70%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 교수는 AI 분야의 선도국으로 꼽히고 있는 일본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의 AI 인재 양성 정책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일본은 매년 AI 인재 25만 명을 육성한다는 전략을 지난 3월에 수립했고, 영국은 지난해에 대규모 AI 산업 전략인 ‘AI Sector Deal’을 발표하며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는 AI 선도국가로 거듭나고자 국가주도 AI 인재 양성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앞서 소개했던 AI 선도국들의 AI 인재 양성 정책을 요약하며 핵심 키워드로 △정책의 일관성 △고급 인재의 양성 및 확보 △산업계 협력 강화 △기초 교육 강화 △보편적 교육 확대 등을 제시했다.

전문 인재풀 확충 및 인재 확보에 역량 결집 필요

해외의 사례들과 비교하여 국내의 AI 인재 양성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과거에 비해 해외 강대국들과의 기술격차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기술력과 인재 양성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며 인프라 역시 보완이 시급하다”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AI 기술을 연구하는 석·박사급 고급 인력의 수는 오는 2020년까지 4500여명 정도가 더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래 수요를 대비한 고급 인재 확보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이처럼 인재 양성면에서 해외 선도국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양성기관의 부족을 지적하며 “응용 산업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재풀 확충 및 인재 확보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AI 개발에 있어 선도국들에 비해 한참 뒤처지며 암흑기를 겪었던 캐나다가 인재 영입을 통해 극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캐나다고등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에 딥러닝 창시자로 유명한 ‘조프리 힌튼(Geoffrey Hinton)’ 박사를 토론토대로 영입하면서 조건없이 10년간 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여 캐나다를 신흥 AI 선도국으로 이끈 바 있다.

세계적 수준의 AI 기술력 및 R&D 생태계 확보를 위한 추진 방향

세계적 수준의 AI 기술력 및 R&D 생태계 확보를 위한 추진 방향 ⓒ 과기정통부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AI 선도국으로 나설 수 있는 인재 양성 정책으로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수립한 정책인 △AI 고급인재 양성 △AI 융·복합 인재 양성 △개방·협력형 연구기반 조성 등을 언급했다.

과기정통부가 수립한 인재 양성 정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AI 고급인재 양성 정책은 전문대학원 신설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1400여 명의 고급 인재를 육성하고, 융·복합 인재들은 3600여 명까지 양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개방·협력형 연구기반 조성 정책의 경우 AI 자원을 제공하여 AI 허브를 구축하고, AI 브레인랩을 운영하여 연구거점으로 조성하며, AI 기술혁신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을 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 교수는 “해외 선도국들이 앞다투어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또한 체계적인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학 중심의 고급인력 양성과 현장 맞춤형 교육 실시,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킹 형성 및 활용과 같은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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