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1,2019

예술과 기술의 융합 ‘바우하우스’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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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올해는 독일의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 1883~1969)에 의해 바우하우스(Bauhaus)가 설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독일어로 ‘바우(Bau)’는 건축을 뜻하고, ‘하우스(Haus)’는 집을 뜻하며, 철학적으로는 ‘사회의 구축’을 의미한다.

바우하우스는 1933년 나치에 의해 강제 폐교되기까지 14년간 운영된 전위적인 건축·미술·디자인 전문 예술교육기관으로, 바우하우스 선언문을 작성한 발터 그로피우스는 “미래의 새로운 건축을 위해 조각, 회화와 같은 순수미술과 공예와 같은 응용미술이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하였다.

바우하우스 로고  Ⓒ public domain

바우하우스 로고 Ⓒ public domain

바우하우스의 교육 이념을 고딕 양식 건축물 이미지로 시각화한 로고는 독일계 미국인으로 판화가이자 만화가인 라이오넬 파이닝거(Lyonel Charles Feininger, 1871~1956)가 제작하였다. 바우하우스 로고는 건축을 중심으로 하는 ‘예술과 기술의 종합’을 의미한다.

바우하우스 설립을 주도한 발터 그로피우스는 ‘새로운 예술’을 제창했는데, 이는 건축·조각·회화·공예·디자인 등과 같은 기존의 시각예술을 통합하고, 과거의 비생산적 예술 시스템을 지양하며, 미래를 새롭게 구축하는 ‘총체적 예술’을 추구하였다.

바우하우스에서는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 라이오넬 파이닝거(Lyonel Feininger, 1871~1956), 파울 클레(Paul Klee, 1879~1940), 요하네스 이텐(Johannes Itten, 1888~1967), 오스카 슐레머(Oskar Schlemmer, 1888~1943) 등과 같은 예술가들이 마이스터(Meister)를 맡아 교육을 담당하였다.

파울 클레 'Red Ballon'

파울 클레 ‘Red Ballon’ Ⓒ public domain

독일 태생의 스위스 화가이자 판화가인 파울 클레는 뮌헨의 미술학교에서 상징주의(Symbolism)의 대표 작가인 프란츠 폰 슈투크(Franz von Stuck, 1863~1928)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아울러 그는 표현주의, 입체파,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예술 세계를 구축하였다.

파울 클레는 1921년부터 1931년까지 바우하우스에서 마이스터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뒤셀도르프의 미술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고, ‘자연 연구의 길(Ways of Studying Nature, 1923)’, ‘교육적 스케치북(Pedagogical Sketchbook, 1924)’ 등을 저술하였다.

바실리 칸딘스키 'On White II'

바실리 칸딘스키 ‘On White II’ Ⓒ public domain

파울 클레와 함께 청기사파(靑騎士派, Der Blaue Reiter)의 창시자이자, 추상미술의 시조(始祖)로 평가받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 또한 바우하우스에서 1922년에서 1933년까지 교육 활동을 했으며, 예술이론가로서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On the Spiritual in Art, 1911)’, ‘점·선·면(Point and Line to Plane, 1926)’ 등의 저서를 남겼다.

특히 바실리 칸딘스키는 독일의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의 오페라 ‘로엔그린(Lohengrin)’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대상의 외형이나 구체적인 이미지 재현을 넘어, 점·선·면·색채 등과 같은 순수한 조형 요소만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미술의 정신적인 가치를 탐구했다.

바우하우스의 또 다른 마이스터 오스카 슐레머는 1921년부터 1929년까지 조각과 무대예술 분야를 강의한 독일 출신의 미술가이자 무용가로서, 바우하우스에 재직하는 동안 여러 편의 시각적 춤 실험 작품을 만들었으며, ‘바우하우스의 무대(The Theater of the Bauhaus, 1925)’를 저술하였다.

오스카 슐레머 '삼부작 발레'

오스카 슐레머 ‘삼부작 발레’ Ⓒ public domain

‘삼부작 발레(Triadisches Ballet, 1922)’는 오스카 슐레머 추상 무용의 대표작으로, 그는 ‘사물의 동일성과 다양성을 대조하기 위하여 본질적인 면, 기본적인 면, 근원적인 면들을 단순화하고 정리하는 것’을 추상이라고 정의하고, 추상 무용은 이러한 추상 작용에 의한 무용이라고 하였다. <관련영상>

오스카 슐레머는 저서 ‘바우하우스의 무대(The Theater of the Bauhaus)’를 통해 시대적 징후로 ‘추상’과 함께 ‘기계화’를 손꼽으며, 기하학적인 무대와 의상, 마치 로봇처럼 움직이는 무용수의 몸동작 연출 등을 통해 과학과 예술을 이어주면서, 새로운 기계시대의 문화적 의미와 기호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철학과 예술관은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팝 음악의 뮤직비디오, 광고 영상, 패션, 건축, 무대, 그래픽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조형교육 커리큘럼 등 다양한 문화예술 영역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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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자 2019.10.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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