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3,2019

보고, 만지고, 느끼는 오감만족 체험 ‘굿’

2019 경북과학축전 성황리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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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문제입니다. 물고기는 기침을 한다, 안 한다. 과연 진실은?”

“원숭이에게도 지문이 존재한다. 정말일까요?”

“사람의 부위 중 가장 더러운 부분은 발가락이다. 맞으면 O, 틀리면 X!”

2019 경북과학축전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만인당 및 포항 실내체육관 일원에서 진행됐다. ⓒ 김청한 / ScienceTimes

2019 경북과학축전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만인당 및 포항 실내체육관 일원에서 진행됐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언제 태풍이 불었냐는 듯 화창한 포항의 10월의 첫 번째 토요일. 질문에 대한 답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포항 실내 체육관이 술렁거렸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경북과학축전’ 현장이다. 이날 ‘과학상식 OX 퀴즈’ 참석자들은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준비한 질문을 전부 소모해도 안 되겠다”고 능청을 떠는 사회자의 멘트에 박장대소하며 과학을 웃고, 즐겼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경북과학축전은 경상북도를 통틀어 가장 성대한 과학행사로 꼽힌다.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 포항가족과학축제, 포항드론페스티벌 등 각종 연계행사와 함께 진행되기에, 만인당 및 포항 실내체육관은 물론 주변 잔디구장과 야외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드넓은 포항 종합운동장 일대가 과학으로 가득 찼다.

‘과학상식 OX 퀴즈’ 등 다양한 사이언스 버스킹 이벤트가 행사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과학상식 OX 퀴즈’ 등 다양한 사이언스 버스킹 이벤트가 행사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증강현실, 동물 박제 등 오감만족 체험 ‘가득’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수많은 창작물을 양손 가득 들고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LED와 광섬유를 이용한 광섬유 꽃 분수, 장미 모양의 마름모 다면체, 입체 퍼즐로 구현된 전자현미경 등은 모두 30 종류가 넘는 다양한 체험 부스에서의 활동 결과다.

비록 자랑할 창작물은 없지만, 과학의 놀라움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선사하는 다른 부스들도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아이들은 직접 자신의 지문을 채취하면서 잠시나마 SCI 수사대가 된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화산 폭발을 일으키는 대지의 신으로 빙의되기도 했다.

오리, 닭, 족제비 등 실제 동물로 만들어진 박제도 인기를 끌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오리, 닭, 족제비 등 실제 동물로 만들어진 박제도 인기를 끌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오리, 닭, 족제비 등 실제 동물로 만들어진 박제도 인기를 끌었다. “직접 만져보라”는 권유에 처음엔 움찔하면서도, 막상 만져보자 그 부드러움이 인상 깊은 모습이다. “원래 실제 박제는 금방 훼손되기에 만질 수 없지만, 특별히 경북과학축전을 위해 직접 만든 박제를 가지고 나왔다. 많이 이들이 만져보고, 생물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증강현실을 활용한 ‘P.S.G 포항스틸수호대’ 프로그램이었다. 참여한 아이들은 우주 침략자로부터 포항의 철을 지키는 PSG 대원이 되기 위해 각종 테스트를 통과하고, 무기를 찾아 외계인을 격파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만끽했다.

이는 원래 초등학교 체육 커리큘럼과 연계해 개발된 가상 스포츠 플랫폼을 이번 행사에 맞게 개조한 것이다. 특별히 스토리를 부여해 미션을 하나씩 수행하고, 실제 구조대 조끼를 착용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몰입감을 높였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증강현실을 활용한 ‘P.S.G 포항스틸수호대’ 프로그램. 참여한 아이들은 우주 침략자로부터 포항의 철을 지키는 PSG 대원이 되기 위해 각종 테스트를 통과하고, 무기를 찾아 외계인을 격파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만끽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증강현실을 활용한 ‘P.S.G 포항스틸수호대’ 프로그램. 참여한 아이들은 우주 침략자로부터 포항의 철을 지키는 PSG 대원이 되기 위해 각종 테스트를 통과하고, 무기를 찾아 외계인을 격파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만끽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인공지능과 힘 합쳐, 나도 시인돼 볼까?

성인들을 위해서는 최신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들이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딥러닝 인지기술에 기반해 유해조수를 탐지하고 쫓아내는 ‘스마트 유해조수 퇴치기’, 어린이 통학차량에 설치돼 안전벨트 착용 및 현재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세이프 프렌즈’ 등이 소개됐다.

이중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이 포항공과대학교 정보통신연구소가 개발한 ‘시 창작 인공지능’이다. 현대시 약 10만 행을 읽고 시를 학습한 이 인공지능은, 사람이 시의 첫 행을 입력하면 그에 어울리는 다음 행 후보를 제시하며 협업을 통해 한 편의 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최신 기술이 소개돼 아이들과 함께 나온 어른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사진은 딥러닝 인지기술에 기반해 유해조수를 탐지하고 쫒아내는 ‘스마트 유해조수 퇴치기’ 시연 장면 ⓒ 김청한 / ScienceTimes

인공지능을 활용한 최신 기술이 소개돼 아이들과 함께 나온 어른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사진은 딥러닝 인지기술에 기반해 유해조수를 탐지하고 쫓아내는 ‘스마트 유해조수 퇴치기’ 시연 장면 ⓒ 김청한 / ScienceTimes

실제 기자가 “이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니니까”라는 구절을 입력하자 ‘지금은 비어 있는데’, ‘이 희망이 없는 세상 끝장’ 등 그럴듯한 시구를 제안해 왔다. 이렇게 기자의 시 창작을 지켜보던 이명진 씨는 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알파고 이후로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있었는데,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보니, 좀 더 친숙해진 느낌이 든다”라며 “특히 어린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유치원 차량에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 제품이 인상 깊었다”라고 밝혔다.

무한상상실 오픈스쿨 통해 과학 만끽

연계행사로는 ‘포스텍 무한상상실 오픈스쿨’이 단연 돋보였다. 무한상상실은 국민들이 가진 창의성, 상상력, 아이디어를 창작 활동과 연결할 수 있도록 공간 및 기자재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전국의 과학관, 공공기관, 대학 등 20여 곳에서 운영 중이다.

포스텍 무한상상실 오픈스쿨의 일환으로 진행된 로봇 축구 경기 ⓒ 김청한 / ScienceTimes

포스텍 무한상상실 오픈스쿨의 일환으로 진행된 로봇 축구 경기 ⓒ 김청한 / ScienceTimes

포스텍 무한상상실 오픈스쿨의 하이라이트, 미니카 완주 대회. 미니카가 출발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트랙에 집중되고 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포스텍 무한상상실 오픈스쿨의 하이라이트, 미니카 완주 대회. 미니카가 출발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트랙에 집중되고 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이날 포항공과대학교 나노융합기술원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다양했다. 아이들은 가상현실 안경을 쓰고 춤을 추거나, 레진으로 공예품을 만들면서 과학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특히 친구와 팀을 짜서 경기를 진행한 로봇 축구에서는 한 골 한 골이 터질 때마다 손을 들며 포효하는 장면이 연신 나왔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미니카 완주 대회. 직접 만든 자동차가 언뜻 보기에도 복잡한 코스를 위태롭게 주행하는 모습은, 낑낑대며 미니카를 만든 사람은 물론 지켜보는 사람들까지 긴장시키기 충분했다.

경북과학축전의 묘미는 다양한 연계행사와 더불어 진행된다는 점이다. 사진은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 김청한 / ScienceTimes

경북과학축전의 묘미는 다양한 연계행사와 더불어 진행된다는 점이다. 사진은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 김청한 / ScienceTimes

‘상상 놀이터’에서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연령대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았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상상 놀이터’에서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연령대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았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이 밖에도 ‘사이언스 매직쇼’, ‘가족 도미노 대회’, ‘과학상식 OX 퀴즈’ 등 행사 중간중간 진행된 각종 특별 이벤트와 연령대 별로 알맞은 체험 활동을 준비한 ‘상상 놀이터’ 프로그램 등이 관람객들의 눈과 발을 끌어당겼다. 이날 포항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감탄하고, 놀라워하는 모습은 과학축전이라는 명칭에 딱 들어맞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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