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7,2019

태양광의 도시, 축제를 열다

2019 솔라 페스티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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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 살아서는 진천, 죽어서는 용인이 머물기 좋다는 옛말이다. 차령산맥으로 둘러싸여 수해가 적고, 농토가 비옥하기에 진천은 예부터 쌀과 인심이 좋은 고장으로 손꼽혔다.

이런 진천이 최근 ‘태양광’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와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광활한 평야를 갖춘 덕에 많은 태양광 기업들이 진천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으로 꼽히는 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을 비롯, 산업자원통상부에서 190억 원을 들여 건립 중인 태양광 모듈 연구지원센터 등이 진천의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2019 솔라 페스티벌’은 이렇게 태양광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진천을 대표하는 축제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도 체험과 전시가 어우러진 태양광 한마당이 벌어졌다.

춤추는 강동이 만들기 체험 장면.   ⓒ 김청한 / ScienceTimes

춤추는 강동이 만들기 체험 장면. ⓒ 김청한 / ScienceTimes

태양에너지만으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을까? 집열판으로 모은 열에너지는 팝콘을 튀기기에 충분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태양에너지만으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을까? 집열판으로 모은 열에너지는 팝콘을 튀기기에 충분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태양에너지로 삶은 계란, 무슨 맛일까?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을 처음 맞이하는 것은 탁 트인 야외 행사장에서 축제를 즐기는 수많은 아이들의 미소. 아이들은 100% 태양열로만 삶은 계란을 시식하고, 이벤트로 마련된 각종 공연을 감상하며 한껏 행사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100% 태양에너지로 삶은 계란은 무슨 맛일까.  ⓒ 김청한 / ScienceTimes

100% 태양에너지로 삶은 계란은 무슨 맛일까. ⓒ 김청한 / ScienceTimes

가장 큰 인기를 끈 체험행사는 강동대학교 사회맞춤형교육사업단이 마련한 ‘춤추는 강동이 만들기’. 태양전지를 통해 얻은 에너지를 모터로 전달, 마치 춤추는 것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장난감이 완성되자 이마에 땀이 날 정도로 고전하던 김동훈 군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유치원 친구들과 함께 단체관람을 왔다는 김 군은 “태양으로 장난감이 움직인다는 점이 정말 신기하다”라며 “사실 억지로 온 행사라서 싫었는데, 재미있는 체험이 많아서 기분이 좋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도 아이들은 태양열 조리 체험, 페이스 페인팅, VR 체험, 태양광 팔찌‧바람개비 만들기 등 다양하게 마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태양광을 온몸으로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택견시범단 공연 및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행사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 김청한 / ScienceTimes

택견시범단 공연 등 각종 부대행사를 통해 행사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 김청한 / ScienceTimes

많은 아이들이 VR 체험 등 다양하게 마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 김청한 / ScienceTimes

많은 아이들이 VR 체험 등 다양하게 마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 김청한 / ScienceTimes

태양광 시대 예견하는 각종 전시 ‘주목’

한편 실내에 마련된 주전시장에서는 좀 더 다양한 나이대의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됐다. 국내 태양광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과 연구소들이 참여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 대전에서 왔다는 박주연 씨는 “지금껏 태양광이라고 하면 지붕이나 베란다에 설치해 전기 요금을 절약하는 용도로만 생각했었다”라며 “그런데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CCTV, 선풍기, 하이패스, 환풍기 등 정말 다양한 쓰임새가 있음을 알게 됐다. 이제 태양광 시대가 오고 있다는 느낌이 ‘팍’하고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양광 모듈에 활용하는 신소재 시트의 모습 ⓒ 김청한 / ScienceTimes

태양광 모듈에 활용하는 신소재 시트의 모습 ⓒ 김청한 / ScienceTimes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태양광 발전과 연관된 다양한 제품 그리고 관련 서비스의 등장이다. 태양광 모듈에 부착해 내구성을 높이는 신소재 시트,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통합 시스템, 현장에서 바로 태양광 모듈의 결함을 측정할 수 있는 이동형 검사 장비 등은 태양광 기술이 단지 태양전지 등 일부 부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알려줬다.

아이들에게는 세계 일주에 성공한 최초의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인기를 끌었다. “날개 너비 약 72m, 무게는 2.3톤에 이르는 거대 비행기가 오직 태양으로부터 얻은 힘으로 4만2천 Km에 이르는 거리를 날았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아이들의 눈망울이 반짝이는 모습이었다.

세계일주에 성공한 최초의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2의 모형. 실제 크기의 약 1/70이라고 한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세계일주에 성공한 최초의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2의 모형. 실제 크기의 약 1/70이라고 한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세상 이끌어 갈 수소에너지 기술 소개

한편 이번 페스티벌의 특징 하나가 친환경 에너지의 다른 한 축인 ‘수소에너지’ 관련 전시였다. 이를 위해 마련된 수소관에는 현대자동차에서 개발 중인 수소 자동차, 수소 충전소의 핵심 기술인 수소 압축기 등 세계적 수준에 이른 국내 수소 기술이 소개됐다.

이번 솔라 페스티벌에는 친환경에너지의 다른 한 축인 ‘수소에너지’ 관련 전시가 함께 이뤄졌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이번 솔라 페스티벌에는 친환경에너지의 다른 한 축인 ‘수소에너지’ 관련 전시가 함께 이뤄졌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이중 인상 깊은 기술이 한국동서발전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공동으로 개발한 ‘METAL-Co2 수소 생산 시스템’이다. 이는 발전소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수소와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획기적인 기술로서, 세계 최초로 구현됐다는 것이 김정원 UNIST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연구를 통해 1시간당 1톤가량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수소는 22.7㎏까지 발생시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친환경적이면서도 효율이 높기에 향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의 대용량화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ETAL-Co2 수소생산 시스템' 시연 모습. 왼쪽 통의 액체에서 발생하는 방울이 수소다.

‘METAL-Co2 수소생산 시스템’ 시연 모습. 왼쪽 통의 액체에서 발생하는 방울이 수소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친환경에너지타운 일대에서는 이외에도 해외 바이어 초청 B2B 수출상담회, 모형 태양광 자동차 경주대회, 솔라‧수소 그림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3일간의 축제가 이어져 성황을 이뤘다. 10월을 눈앞에 둔 일정에도 불구하고, 연일 30도 가까이 올라간 진천의 강렬한 햇볕은 태양광 축제의 성공을 자축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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