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4,2019

청소년 과학교류의 장 ‘CASTIC’

중국청소년과학기술창신대회 참관기

[편집자 註] 중국청소년과학기술창신대회는 매년 중국 전 지역에서 선발된 500여명의 학생들과 세계 각국의 대표단이 참가하는 국제 행사이다. 1982년 개최 이래 3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 한국 대표단은 두 명의 학생이 참가해 본상 1등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5일간 진행된 대회 현장을 생생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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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2019 중국청소년과학기술창신대회(CASTIC) 참가자 박성준, 손선빈 학생과 국제 대회 참관 기회를 부여받은 김태훈 교사.  ⓒ 여예림/ 한국과학창의재단

7월 24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2019 중국청소년과학기술창신대회(CASTIC) 참가자 박성준, 손선빈 학생과 국제 대회 참관 기회를 부여받은 김태훈 교사. ⓒ 여예림/ 한국과학창의재단

첫째 날, 마카오로 출발

태풍이 올라오고 있던 지난 7월 24일(토), 인천공항에서 2019 중국청소년과학기술창신대회(CASTIC) 참가자 박성준, 손선빈 학생과 국제 대회 참관 기회를 부여받은 김태훈 교사와 첫 만남을 가졌다. 감기에 걸려 좋지 않은 컨디션과 대회가 주는 긴장감으로 학생들의 얼굴에는 엷은 걱정과 함께 약간의 설렘이 번져있었다. 짐은 부치고 소중한 발표 포스터는 품에 안고 그렇게 우리 대표단은 마카오로 향했다.

마카오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스티븐이라는 한국 담당 자원봉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터키, 네팔 등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 다른 국가의 참가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마카오 대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하여 각자 방을 배정받고, 습한 날씨에 단단히 대비하라는 듯 물병과 물수건, 거의 매일 내리는 비 때문인지 우비까지 참가 기념품으로 챙겨주었다. 첫째 날은, 기나긴 이동시간으로 인해 피곤하였던지 더운지도 모르고 그렇게 다들 잠들었다.

발표 포스터 세팅을 마친 한국대표단 부스 ⓒ 여예림/ 한국과학창의재단

발표 준비를 마친 한국대표단 부스 ⓒ 여예림/ 한국과학창의재단

둘째 날, 발표 포스터 세팅과 개회식 리허설

다음날,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발표 포스터 세팅을 위하여 Cotai Expo라는 대회 장소로 향했다. Cotai Expo는 우리가 머물던 마카오대학교와는 버스로 약 15분 정도 떨어진 시내에 위치해 있었다.

대회장에서는 이미 세계 각국의 학생들과 중국 각 지역의 학생들이 모여 분주히 세팅 중이었다. 우리팀의 참여 분야는 미생물이었고 미생물 분야 참가팀은 인도와 우리팀 단 2팀이었다. 우리팀의 연구 주제는 ‘Diversity and Antifungal Activity of Fungal Endophtyes in Leaves and Bark of Juniperus Chinensis in Korea’였다.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인지 연구 포스터 세팅을 일찍 끝내고 다음날 있을 개회식에서 참여국가 소개할 때 쓸 국가 표지판을 다른 한국팀과 모여 제작 후 둘째 날을 마무리하였다.

중국청소년과학기술창신대회 개회식  ⓒ 여예림/ 한국과학창의재단

중국청소년과학기술창신대회 개회식 ⓒ 여예림/ 한국과학창의재단

셋째 날, 개회식, 특별상 심사

드디어 마카오에 온 셋째 날, 개회식과 함께 모두가 고대하던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되었다. 제34회 CASTIC은 미국, 영국, 아르헨티나, 덴마크, 인도 등 전 세계 56개국에서 437개의 프로젝트가 참가하였고, 총 588명이 참가했다는 간단한 대회 소개와 함께 화려한 공연이 시작되었다.

개회식의 정점은 전 세계의 대표학생들이 각국의 전통 의상 등을 입고 나와 각 나라의 특징이 담긴 국가 표지판을 들고 각 언어로 인사말을 하는 것이었다. 이때 비로소 ‘내가 국제 대회의 한복판에 와있구나’라고 온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국팀이 나왔을 땐 어찌나 반갑던지, 다른 때보다 더 크게 손뼉을 쳤다.

개회식 이후 학생들은 특별상 심사를 받기 위해 대회장으로 향했다. 인상 깊었던 점은 CASTIC을 위해 특별상 수여의 형태로 다양한 과학기술 관련 기업들이 후원을 한다는 것이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의 기업이 이 대회를 후원하고 있었다. Intel China, Bank of China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국제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기업의 관심과 후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끝난 각 팀의 프로젝트가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 여예림/ 한국과학창의재단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끝난 각 팀의 프로젝트가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 여예림/ 한국과학창의재단

넷째, 다섯째 날, 본상 심사 및 프로젝트 공개

마카오에 온 넷째 날, 이른 아침부터 우리팀은 본격적인 심사를 받기 위하여 대회장으로 향했다. 심사는 오전과 오후 2번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틀간 이어졌던 긴 심사를 마치고 드디어 5일 째 되는 날, 각 팀의 프로젝트를 일반에게 공개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심사’가 주는 묘한 경쟁심은 사라지고, 각국의 참가 학생들은 각각의 연구 주제, 과정, 성과, 시사점 등을 서로 자유롭게 공유하였다. 한국팀의 부스는 방탄소년단 등 K-POP의 인기에 힘입어 각국의 수많은 학생 및 선생님, 일반인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팀의 연구 주제와 결과물에 관심을 나타냈고, 이 덕분에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과 우리팀의 연구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대표팀은 본상 1등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 여예림/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대표팀은 본상 1등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 여예림/ 한국과학창의재단

여섯 째 날, 마지막 날 시상식 및 귀국

기나긴 대회의 마지막 날, 연구 성과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박성준, 손선빈 학생이 속한 한국팀의 경우 본상 1등상과 특별상이라는 쾌거를 거두었다. 대회 5일 간 고생했던 것이 한순간에 날아갈 정도로 짜릿했던 순간이었다.

이러한 과학기술에 관심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학생들 속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얻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수상 후 “학교 생활 속 탐구 과정을 통해 실제로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지대한 흥미를 갖게 되었고 진지하게 진로 설정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학생들의 말속에서 이 대회가 주는 진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 여예림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원다른 기사 보기
  • 저작권자 2019.09.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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