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7,2019

중장비 산업, 혁신의 바람이 불다

ICT 산업 융합 움직임 보여…경쟁력 강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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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기기 모습 ⓒFlickr ⓒ ScienceTimes

중장비 기기 모습 ⓒFlickr ⓒ ScienceTimes

중장비 산업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오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중장비 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새로운 사명을 발표했다. 사명은 ‘혁신에 의한 도약(Powered by Innovation)’이다.

참고로 이번 사명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는 두산이 그만큼 혁신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 두산인프라코어는 어떤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한 혁신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4차 산업혁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의 혁신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의 빅데이터 유니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두산인프라코어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ICT 혁신에 좀 더 나아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삼중고에 빠진 중장비 산업

두산 인프라코어만이 4차 산업혁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다른 중장비 기업도 이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이 중장비 산업에서도 대두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국내 중장비 산업이 경쟁력 강화, 경기 불황, 인력 구조 등 삼중고에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건설 중장비 미디어 그룹(KHL)은 매년 옐로 테이블이라는 순위표를 공개한다. 해당 순위표는 중장비 기업의 순위를 매긴 것이다. 2018년도에도 KHL은 어김없이 이러한 순위를 공개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7위)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미국(2곳), 일본(2곳), 중국(2곳) 등에 소속된 중장비 기업도 있었다. 한국 중장비 기업은 해외 선진국에 둘러싸여 있는 셈인데, 이들과 경쟁 우위에 있으려면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

특히, 중국 기업의 성장은 국내 중장비 산업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비즈바이브(Bizvibe)’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장비 기계의 전체 판매에서 약 40%가 중국에서 비롯될 것으로 내다봤다. 즉 국내 중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건설업 경기 불황도 무시할 수 없다. 중장비 기계 산업은 원래부터 저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비즈바이브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시장성장률(CAGR)이 6.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중장비 산업은 건설업의 불황으로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대한건설협회는 ’2019년 건설경기 및 건설자재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건설 수주를 전망했다. 2019년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135.5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참고로 2018년도에는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는 셈이고,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에 따라, 국내 중장비 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수출로 이를 만회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마찬가지고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고용 구조에도 개선이 필요하다. 중장비가 주로 쓰이는 건설업은 업종 자체가 힘들고 위험하다. 이에 인력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건설 업종 미 충원율은 4.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그건 바로 해당 산업의 고령화이다. 업종이 힘들어서 젊은 사람이 이를 피하는 것이다.

2017년 12월 건설경제연구소는 건설업 일자리 추이를 분석한 바 있다. 결과에 따르면, 40대 이상 건설 기능 인력 구성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 84.4% 비율을 보였는데, 이는 10명 중 8명 이상이 40대 이상 건실 기능 인력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이러한 수치는 2000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해당 기간 25.6%나 증가했다.

4차 산업혁명이 중장비 산업의 구원투수

이처럼 중장비 산업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수용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 수용은 국내 중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국내는 ICT 산업에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발표하는 ICT 발전 순위에서 10년간 1위 혹은 2위를 차지할 정도이다. 그러므로 중장비 산업은 강점을 가진 ICT 산업과 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독일은 산업 간 융합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한 바 있다. 독일 정부는 제조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제조와 ICT를 융합하는 정책 ‘인더스트리 4.0’을 2012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러한 정책 추진 덕분에 독일 제조 산업 경쟁력은 크게 향상됐다.

딜로이트가 발표하는 제조 산업 경쟁 순위를 보면 알 수 있다. 2010년 독일 제조 경쟁력은 8위였으나, 2013년에 2위로 대폭 상승했다.2020년에는 3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건설업 불황에도 대처할 수 있게 한다. 4차 산업혁명 도입은 신규 투자를 이끌어낸다. 이는 중장비 산업이 활성화 할 뿐만 아니라, 수출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내수 시장의 부족한 부분을 해외에서 보충할 수 있는 셈이다.

인력 수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ICT 산업의 젊은 인력이 중장비 산업으로 유입되는 현상을 기대할 수 있다. 중장비 산업과 달리 ICT 산업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구성돼 있으므로 산업과 융합은 중장비 산업의 고령화 문제 수준을 낮출 수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중장비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해준다. 그럼 어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할 수 있을까? 자율주행, 5세대무선통신망(5G) 등과 융합할 수 있다.

스웨덴 중장비 기업인 ‘볼보’는 자율주행전기 휠 로더를 선보였다. 해당 차량은 자율적으로 채굴 자원을 자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으며, 현재 실증 단계에 있다. 국내 산업 포테닛(Potenit)은 중장비전용 자율주행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5G가 중장비 산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 Flickr

5G가 중장비 산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 Flickr

5G 기술도 벌써 활용되고 있는 곳이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5G를 이용해서 원격으로 중장비를 조종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 4월 두산인프라코어는 독일에서 개최된 중장비 전시회 ‘바우마(Bauma) 2019’에서 8500km나 떨어진 중장비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독일 전시장에서 인천에 있는 중장비를 실시간으로 조종하는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

이처럼, 중장비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침체한 중장비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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