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9,2019

한국형 ‘뉴 스페이스 시대’ 서막을 열다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 새로운 우주개발 트렌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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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 우주개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스페이스 시대에는 우주 선진국들이 군사 목적이나 과학지식, 국가 위상 제고와 같은 국가 목표를 위해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면 이제는 민간 기업들이 주축이 되어 초고속 인터넷이나 우주여행과 같은 상업적 목표를 추구하는 새로운 우주개발 방식이 등장한 것이다.

우리나라, 단계적 뉴 스페이스 시대로 전환

'활짝 열린 우주시대, 상상을 현실로'라는 주제로 코리아 스페이스포럼2019가 지난 18일 개막했다.

‘활짝 열린 우주시대, 상상을 현실로’라는 주제로 코리아 스페이스포럼2019가 지난 18일 개막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이러한 새로운 우주개발 트렌드를 조망하고 우주 산업의 비전과 국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지난 18일 ‘활짝 열린 우주시대, 상상을 현실로’라는 주제로 개막한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2019’는 오는 20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특히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 최초 민간우주산업 포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막식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그동안 우리의 인공위성을, 우리의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발사체 분야에서는 세계 7번째로 독자 엔진을 개발했고, 내년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있다”며 “이처럼 기술이 확보된 분야부터 민간에 기술을 이전하고 단계적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 전환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우주산업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이를 지원하는 정부 담당자, 벤처 투자자, 우주항공 분야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 나사르 알 하마디 UAE 우주청 국제협력담당관은 “2014년 우주청을 설립하는 등 우주개발의 역사가 짧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우주개발에 나섰고, 올해 9월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 UAE 최초의 우주인을 보냈으며 내년 1월 화성에 탐사선을 보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UAE 화성 탐사, 지역 문제 해결 위한 것

나사르 알 하마디 UAE 우주청 국제협력담당관이 '세계와 협력하는 혁신 우주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나사르 알 하마디 UAE 우주청 국제협력담당관이 ‘세계와 협력하는 혁신 우주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특히 UAE가 화성 탐사에 공을 들이는 까닭에 대해 그는 “물과 식량이 부족한 UAE의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물과 에너지가 부족한 화성의 환경이 UAE의 걸프 지역과 유사하기 때문에 탐사를 통해 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면 UAE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

또 ‘룩셈부르크는 왜 우주광물 회사에 투자했나’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한 에티엔 슈나이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은 2016년 우주 소행성에서 희귀자원을 캐도록 룩셈부르크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것을 밝혔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슈나이더 부총리는 “19세기 룩셈부르크는 농업 위주의 가난한 나라였다. 당시에 철강 산업개발 계획을 세웠지만, 기술도 자본도 없었다. 그래서 외국의 투자자나 노동자, 엔지니어들에게 국경을 열었고, 그 결과 철강 산업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우주산업 개발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룩셈부르크, 우주 채굴 소유권 법적 기반 마련

에티엔 수나이더 룩셈부르크 부총리가 '룩셈부르크는 왜 우주광물 회사에 투자했나'를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에티엔 수나이더 룩셈부르크 부총리가 ‘룩셈부르크는 왜 우주광물 회사에 투자했나’를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즉 룩셈부르크가 우주산업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우주개발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투자 받을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것.

슈나이더 부총리는 “우주개발을 통해 어떤 행성에서 자원 채굴을 성공해도 그것을 소유할 수 없다면 투자자가 막대한 돈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룩셈부르크는 우주에서 채굴한 것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해 우주개발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룩셈부르크 국토는 제주도의 1.4배 면적으로 대단히 작은 나라다. 하지만 슈나이더 부총리는 “지구상에서의 면적은 작지만, 룩셈부르크가 우주산업 개발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우주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것은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우주산업의 프론티어 열어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각자의 비전을 소개한 후 질의응답을 받는 자리를 가졌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국내 스타트업들이 각자의 비전을 소개한 후 질의응답을 받는 자리를 가졌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이 밖에 국내 우주산업 스타트업의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여기서 주목을 받은 기업은 친환경적으로 우주 쓰레기를 폐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우주로테크였다.

이성문 우주로테크 대표는 “민간 주도로 우주산업이 진행되고 초소형 위성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재 수많은 초소형 위성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데, 이들이 수명을 다하게 되면 우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우주로테크는 초소형 위성을 대상으로 그 수명을 연장하거나 친환경적으로 폐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우주산업의 현황과 가능성은?

STEPI는 '뉴 스페이스 시대, 우리나라 우주산업 현황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특별세션 포럼을 개최했다.

STEPI는 ‘뉴 스페이스 시대, 우리나라 우주산업 현황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특별세션 포럼을 개최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한편, 이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는 ‘뉴 스페이스 시대, 국내 우주산업 현황 진단과 정책 대응’을 주제로 특별세션을 진행했다. 안형준 STEPI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우주산업 정책 수립을 위한 데이터 기반이 부족해 세밀한 전략 도출이 어려웠다”며 “경제, 산업 관점에서 국내 우주산업의 현황을 분석하여 뉴 스페이스 진흥을 위한 정책 방향과 과제를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이를 위해 현재 STEPI는 국내 우주산업 거래 구조와 분야별 기초통계, 매출액과 자산 현황 등 데이터를 통해 우주산업의 기술 혁신 관련 투입 대비 효율성과 생산성을 분석하여 정책과 투자 방향을 제안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항공우주 학술 심포지엄과 사이언스 바캉스 등 이번 코리아 스페이스 위크를 통해 우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우리의 시야를 우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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