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2,2019

멸종 위기 철새 복원에 팔 걷어붙이다

따오기 국제포럼서 철새 복원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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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계절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먼 길을 날아갈 준비를 하거나 먼 길을 날아오는 야생생물이 있다. 바로 철새들이다.

특히 많은 철새들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한반도가 지리적 위치상 일부 철새들의 삶의 터전이자 수 천㎞에 달하는 거리를 오고 가는 또 다른 철새들의 휴게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철새들의 터전이 한반도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문제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하나둘씩 없어지면서 대부분의 철새들이 멸종 위기종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한 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철새들의 복원 현황을 공유하기 위한 포럼이 개최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한 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철새들의 복원 현황을 공유하기 위한 포럼이 개최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따라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가 철새들의 복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11일 포시즌 호텔에서는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TCS)의 주관으로 ‘2019 따오기 국제 포럼’이 개최되어 주목을 끌었다.

‘새로운 여정, 새로운 단계: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한 한중일 따오기 협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따오기의 복원을 위해 환경단체들이 노력했던 방법들을 조망해보고, 앞으로 추진할 복원 방법들에 대해 논의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지난 5월 야생 방사에 성공한 우포늪 따오기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따오기의 성공적 야생 방사’를 주제로 발표한 한정우 경남 창녕군수는 “그동안 멸종 위기에 몰려있던 따오기를 지난 5월에 야생 방사하는데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따오기는 지난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멸종된 생물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2008년부터 중국에서 기증받은 따오기들의 복원 작업에 매진한 결과, 기증받은 지 10년 만에 363마리로 늘어나게 되었고, 마침내 올해 처음으로 40마리의 야생 방사를 하게 되었다.

한 군수는 “방사된 따오기 40마리 가운데 폐사한 2마리를 제외한 38마리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우포늪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생태관광 활성화와 청정 한반도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폐사율이 5% 정도면 따오기의 야생 적응이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방사 기간이 짧기 때문에 성공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5월 야생 방사에 성공하여 우포늪에서 활동하고 있는 따오기 ⓒ 환경부

지난 5월 야생 방사에 성공하여 우포늪에서 활동하고 있는 따오기 ⓒ 환경부

실제로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면 방사된 따오기는 시간이 갈수록 상당수 개체가 폐사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보다 복원 기술이 뛰어난 일본의 경우도 2008년부터 지금까지 19차례 방사한 결과, 방사 후 3년간 생존율이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서는 따오기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방사 방법으로 연방사(soft release) 방식을 많이 채택하고 있다. 연방사는 또 다른 방사 방식인 경방사(hard release)와 대조되는 방법이다.

경방사는 동물을 상자에 1마리씩 넣어 두었다가 상자문을 열어 나가게 하는 방식으로서 쉽고 기간도 짧지만 동물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연방사는 야생적응훈련장의 출입문을 개방하여 동물이 야생과 훈련장을 오가다가 스스로 자연으로 나가도록 하는 방식으로서 스트레스는 훨씬 덜하지만,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 방사 방식이다.

한 군수는 “앞으로 지속적인 자연 생태계 복원을 비롯한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을 체결하는 등 따오기의 서식지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며 “확보한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하여 기존 서식지 개선은 물론, 추가 서식지 조성에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새와 저어새도 복원 및 증식 효과 높아져

따오기 같은 철새로서 멸종 위기에 몰려 있는 야생생물로는 황새와 저어새가 있다. 특히 황새 같은 경우는 얼마 전 진행했던 복원 사업을 통해 방사한 황새의 자손이 야생에서 첫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 부설 기관인 황새생태연구원이 전담하여 성공시킨 야생 3세대 번식은 이전 세대의 번식 성공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황새생태연구원의 관계자는 “1세대의 경우는 대부분 사람이 주는 먹이에 의지하여 생존했다”라고 말하며 “사육 경험이 없는 2세대가 혹독한 야생 환경을 극복하고 짝을 이루어 3세대를 만들었다는 점은 이제 방사한 황새가 사람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적응 능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황새는 최근 3세대 복원에 성공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 황새생태연구원

황새는 최근 3세대 복원에 성공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 황새생태연구원

황새생태연구원은 한반도에서 황새가 멸종된 이후 복원을 목적으로 지난 1996년에 설립되었다. 설립 당시 러시아와 일본, 그리고 독일로부터 38마리의 황새를 도입하여 인공증식 연구를 수행했다. 2014년까지 150마리가 넘는 황새를 증식시킨 후, 타 기관으로의 보급 및 기술이전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에 세계적 멸종 위기종인 저어새는 지난 2013년에 사라졌다가 최근 들어 인천의 한 바위섬에 다시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오는 10월~11월 정도까지 인천의 바닷가에서 살다가 대만 같은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 겨울을 난 뒤, 내년 봄쯤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이 바위섬에는 200마리가 넘는 저어새들이 무리를 지어 찾아와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인 인천영종환경연합의 관계자는 “환경부와 문화재청, 그리고 인천시 및 인천해양수산청 등 여러 기관들이 저어새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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