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9,2019

2033년에 1.5도 더 높아진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FacebookTwitter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서 195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가 열렸다.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는 내용을 담은 ‘지구온난화 1.5도 특별 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섭씨 1.5도와 2도간의 차이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0.5도 작은 차이로 보이지만 해수면이 1.5도 높아질 경우 26∼77cm, 2도 높아질 경우 36∼87cm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것. 그 결과 1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거주지를 이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하면서 산업화이전과 비교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급속히 빨라져 당초 목표시기인 2050년보다 17년 앞당겨진 2033년 1.5도 상승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Jet Propulsion Laboratory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하면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급속히 빨라져 당초 목표 시기인 2050년보다 17년 앞당겨진 2033년에 억제 목표치 1.5도를 초과할 것이라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사진은 세계 이산화탄소 지도. ⓒJet Propulsion Laboratory

“화석연료 사용 전면 수정해야”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섭씨 1.5도의 억제 목표가 쉽게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1일 ‘네이처’ 지에 IPCC가 설정한 억제 목표 달성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논문이 발표됐다. 논문 제목은 ‘Committed emissions from existing energy infrastructure jeopardize 1.5 °C climate target’.

미국 캘리포니아대와 스탠포드대, 중국 칭화대 공동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현존하는 발전소, 산업시설, 자동차 등 이산화탄소를 배출원의 규모가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예정돼 있는 시설들을 감안할 경우 오는 2033년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섭씨 1.5도 상승한다는 것. 이는 오는 205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줄이려는 IPCC 목표를 17년 앞당기는 것이다.

2일 ‘사이언스 뉴스’는 이번 연구 결과가 정교한 데이터세트에 의해 산출된 결과로 지구온난화를 연구해온 과학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연구를 지켜본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의 물리환경과학자 토스텐 마우리첸(Thorsten Mauritsen) 교수는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현재 계획돼있거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산업, 혹은 인프라 시설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또 각국 정부가 협력해 현재 예정돼 있는 화석연료 사용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사태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2015년 세계 196개국이 참여한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Agreement on climate change)에서는 온실가시 배출 규제를 통해 오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할 것을 합의한 바 있다.

이후 기후변화와 관련, 더 정교한 보고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류의 피해를 막기 위해 2050년까지 섭씨 1.5도 상승을 막아야 한다는 것. 지난해 10월에는 IPCC에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하기에 이른다.

“서둘러 대체 에너지 정책 모색할 때” 

현재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섭씨 1도 상승한 상황이다.

IPCC는 420~580기가 톤(1기가 톤은 1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경우 산업화 이전과 비교한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이번 논문에 따르면 배출량 규모가 IPCC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는 중이다.

논문 작성에 참여한 캘리포니아 대학의 지구과학자 스티븐 데이비스(Steven Davis) 교수는 현재 가동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시설에서 658기가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 41%는 중국, 9%는 미국, 7%는 EU에서 배출되고 있는 중이다.

데이비스 교수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50기가 톤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 경우 지구 평균온도 상승 속도가 훨씬 앞당겨져 2033년에 1.5도 상승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교수는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2033년 이후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늘어나 섭씨 2도 상승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했다.

논문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170~1500기가 톤에 이르면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빨라져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섭씨 2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2033년에 이미 1170~1500기가 톤에 근접해 심각한 지구온난화 상황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

데이비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IPCC가 설정한 목표치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가 협의를 서둘러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년 전 데이비스 교수 연구팀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조사(census of CO2–emitting infrastructure)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전 조사를 더 업데이트한 것이다. 2018년 말을 기점으로 발전소, 산업시설, 시멘트 제조시설, 비행기‧자동차 등의 수송기기 등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장치들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세계 각국의 정책 방향과 함께 조사 대상에 농업을 넣지 않은 것은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그동안 연구를 지켜본 임페리언 칼리지 런던의 환경과학자 조에리 로겔지(Joeri Rogelj) 교수는 “이 논문이 지구온난화에 대해 심각한 경각심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극적인 결과가 아니라 비극을 막기 위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에너지 파이프라인을 바라보면서 세계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의견달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