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2,2019

소행성이 지구를 위협하다

소행성의 날 기념 행사…대응 방안 논의

FacebookTwitter

“지구는 소행성과 충돌할 것이므로 우리는 그것을 막아야 합니다.”

지난달 29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소행성의 날을 맞이하여 토크콘서트 및 천체관측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소행성이 가져다준 생명, 멸종 그리고 기회’라는 주제로 변용익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교수,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가 연사로 출연했다. 그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소행성은 미래에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소행성의 날이란?

6월 30일은 소행성의 날이다. 1908년 6월 30일 러시아 시베리아의 퉁구스카 지역 상공에서 소행성이 폭발한 사건이 발생했다. 소행성이 폭발할 당시 그 곳엔 사람이 살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약 8000만 그루의 나무들이 쓰러졌고 15km 떨어진 장소에서 순록 1500마리가 죽었다. 한밤중 런던에서는 폭발의 빛으로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시베리아 퉁구스카 유역 상공에서 폭발한 소행성은 약 8,000만 그루의 나무들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한국천문연구원

시베리아 퉁구스카 유역 상공에서 폭발한 소행성은 약 8000만 그루의 나무들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한국천문연구원

해외에서는 인류가 소행성의 충돌이 가져올 지구와 생태계에 미칠 피해를 생각하고 해결책을 고민하자는 취지로 2015년 6월 30일을 ‘소행성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했다.  우리나라 역시 한국천문연구원과 국립과천과학관의 주도로 소행성의 날을 기념했다. 당시 ‘소행성의 날’ 웹 사이트를 통해 소행성의 날이 선포됐다. 이후 매년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1km 소행성 충돌 시 인류 문명 사라질 수도

현재까지 알려진 소행성의 수는 200km가 넘는 큰 규모가 200개 정도, 1km가 넘는 것들이 백만 개에서 이백만 개로 추정된다. 그 중 천문학자들이 발견한 것은 75만 개 정도인데 그 궤도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50만 개 뿐이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는 지구에 위협이 되는 수많은 소행성들이 위치해있다. ⓒGoogle Image

화성과 목성 사이에는 지구에 위협이 되는 수많은 소행성들이 위치해있다. ⓒGoogle Image

퉁구스카 지역에서 폭발한 소행성은 지름이 불과 50m밖에 되지 않는 작은 소행성이었다. 하지만 그 위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의 약 50배에 해당하는 위력이었다. 소행성이 두려운 이유는 대규모의 소행성이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은 직경이 1km인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지면 인류 문명이 더 이상 존속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소행성은 과거에 지구와 수차례 충돌하면서 생명을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변용익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는 “소행성이 생명 탄생에 대한 답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지구에는 많은 양의 물과 다양한 종류의 생명들이 어떻게 생겨났을까? 그는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로 비롯되었다”고 확신했다.

변 교수는 “초창기 지구는 뜨거운 행성이었기 때문에 물이 증발해 존재할 수 없었고 생명의 기본 원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소행성의 충돌은 소행성이 가지고 있는 물과 많은 원소들을 지구로 옮겨주었다”고 덧붙였다.

소행성의 날 행사에는 문홍규 박사(한국천문연구원, 왼쪽), 이정모 관장(서울시립과학관, 가운데), 변용익 교수(연세대 천문우주학과, 오른쪽)가 참여했다.  ⓒ 김승현

소행성의 날 행사에는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변용익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왼쪽부터)가 참여했다. ⓒ 김승현

소행성은 위협이자 기회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구 생명체의 70~80%는 멸종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또 다른 생명체가 탄생할 것을 예측된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은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이 지구에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의 지구는 무수히 많은 천체들과 부딪혔다. 지구가 5번의 대멸종 시기를 거치는 동안 최고 포식자는 모두 멸종했다. 특히 약 6600만 년 전에 지구와 소행성의 큰 충돌은 공룡을 멸종시켰다.

지금 시대의 최고 포식자는 인간이다. 이에 이 관장은 “인간이 멸종하게 될 6번째 대멸종을 미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룡들은 우주의 소행성의 존재를 몰랐지만 인류는 그 존재를 알고 있다”고 설명하며 ”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 소행성의 궤적을 찾아내고 소행성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소행성 충돌이 큰 위협이긴 하지만 지구를 이롭게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우리에게 유용한 철근,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는 암석 등은 소행성에서 왔다”며 “소행성에서 또 다른 자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 박사의 말에 따르면 이미 많은 국가에서 관측을 통해 새로운 소행성을 찾고 있다. 그는
“만일 새로운 자원을 가진 소행성을 찾아낸다면 그것은 인류에게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소행성의 날 토크콘서트에는 약 250여 명의 대중들이 참석했으며, 토크콘서트에 이어 진행된 천체관측 행사와 과학마술쇼는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소행성의 날에 참가한 한 초등학생이 망원경을 통해 목성을 관측하고 있다. ⓒ 김승현

소행성의 날에 참가한 한 초등학생이 망원경을 통해 목성을 관측하고 있다. ⓒ 김승현

의견달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