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0,2019

지구온난화로 시베리아가 깨어난다

2080년 최대 9도 상승…거주 가능 지역 5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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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온난화가 지속되면 시베리아의 온도는 2080년에 최대 9도가 올라갈 전망이다. 온건하게 예측해도 인간 거주 가능 지역은 5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러시아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 게티이미지

기후온난화가 지속되면 시베리아의 온도는 2080년에 최대 9도가 올라갈 전망이다.  인간 거주 가능 지역은 5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러시아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 게티이미지

만약 지구 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계속된다면 2080년까지 러시아 동쪽 시베리아의 얼어붙은 영토 중 많은 부분들은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매력적인 땅으로 바뀔 것이다.

기온이 한겨울에는 최대 9.1°C 한여름에는 최대 5.7°C 올라가고, 영구동토가 크게 줄어들며 강수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시베리아가 여러 가지 온난화 시나리오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조사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연방 연구 센터 (Krasnoyarsk Federal Research Center)와 미국 국립 항공 우주 연구소 (National Institute of Aerospace) 연구원들은 시베리아 지형이 얼마나 더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변할 수 있는지 조사해서 발표했다.

시베리아의 과학 및 군사도시인 톰스크 ⓒ 픽사베이

시베리아의 과학 및 군사도시인 톰스크 ⓒ 픽사베이

지금까지 인간의 이동은 기후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크라스노야르스크 연방연구센터의 엘레나 파르페노바(Elena Parfenova) 박사는 ‘환경 연구 편지’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 “문명이 적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인간은 환경에 덜 의존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랄 산맥의 동쪽에 있는 시베리아는 ‘아시아 러시아(Asian Russia)’로 구분해서 부른다. 아시아 러시아는 약 1300만㎢(남한의 약 130배)의 엄청난 면적을 차지한다. 러시아 국토의 77%에 달하지만, 러시아 인구의 27%만이 살고 있다. 광활하고 텅 빈 아시아 러시아의 인구밀도는 1km당 3명인데, 우리나라는 이의 160배가 넘는 490명이다.

그 땅의 대부분인 65%는 한 번도 녹은 적이 없는 영구 동토층이다. 만약 지구 온도가 상승한다면, 농사짓기에 적합한 땅이 돼 인간의 거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정한 기후 온난화 시나리오를 도입해서 분석했다. 기후변화의 예상 시나리오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IPCC의 모델 역시 한가지로 고정해서 발표하지 않고, 온건한 변화에서 부터 급격한 변화까지 여러 가지 모델을 내놓았다.

영구동토층 65%에서 40%로 크게 줄어

연구팀은 분석을 위해 20가지 일반 순환 모델과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만든 ‘대표 농도 경로’(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 시나리오를 사용했다. 보통 RCP모델로 불리는 대표 농도경로 시나리오는 완만한 변화를 나타내는 RCP 2.6에서 시작해서 RCP 4.5, RCP 6.0을 비롯, 가장 급격한 변화를 나타내는 RCP 8.5까지 모두 4가지로 나뉜다.

연구팀은 이 중 RCP 2.6 모델과 RCP 8.5 모델을 선택하고, 두 모델에 1월과 7월 기온, 연간 강수량을 적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3가지 기후 지표인 생태경관잠재력(ELP Ecological Landscape Potential ), 겨울의 심각도, 영구 동토층 면적 등을 도출해서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 등을 예측했다.

아시아 시베리아 경계를 표시한 지도 ⓒElena Parfenova

아시아 시베리아 경계를 표시한 지도 ⓒElena Parfenova

파르페노바 박사는 “한겨울에 온도가 3.4°C (RCP 2.6)에서 9.1°C (RCP 8.5) 올라가고, 한여름에는 1.9°C (RCP 2.6)에서 5.7°C (RCP 8.5) 올라가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강수량은 60mm (RCP 2.6)에서 140mm (RCP 8.5)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RCP 8.5에서는 아시아 러시아는 영구 동토층으로 덮인 지역이 65%에서 40%로 크게 줄어들어 지금보다 훨씬 온화한 기후로 변한다. RCP 2.6 시나리오에서도 인간의 거주 지속가능성을 나타내는 ELP는 15% 이상의 면적에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간 거주 가능 면적을 5배로 늘려 사람을 유입하는 매력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긍정적인 변화 제시

파르페노바 박사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긍정적인 변화가 부정적인 변화보다 우세할 것으로 믿는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환 기간은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다. 적응 문제는 현재 과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에 의해 가장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좋은 변화만 예상되지는 않는다. 기후온난화에 따라 시베리아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변화로는 가뭄, 뇌우 같은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영구 동토층이 해소되면서 기반 시설의 붕괴 같은 것이 나타날 수 있다.

세계는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다. 만약 우리가 탄소가스 배출을 줄인다면 기후온난화는 완화될 수 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인구온난화로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져서 해변 도시가 물에 잠기고 높은 기온으로 거주하기 어려운 환경이 닥칠 것을 우려한다. 이번에 나온 연구는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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