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7,2019

잡스의 기술예측 80% 적중해

상거래‧인공지능 확산 35년 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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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 8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영향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래 기술을 예측하는 자리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과거 잡스의 예측을 거론하며 기술 개발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예측하고 있는 중이다.

잡스가 사후에도 이처럼 기술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생전에 그가 보여주었던 놀라운 예측 능력 때문이다. 1976년 애플을 공동 창업할 당시 그는 컴퓨터는 물론 다수의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다.

고 스티브 잡스가 행했던 기술예측 10개 중 8개가 적중했으며, 그중 2개는 부분적인 적중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Wikipedia

고 스티브 잡스가 최근 기술혁신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전에 그가 행했던 기술예측 10개 중 8개가 적중했으며, 그중 2개는 부분적인 적중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ikipedia

통신망 구축 예고 후 웹(WWW) 탄생 

스마트폰, 태블릿, 앱, 뮤직 디스트리뷰션(music distribution)과 같이 지금 당연시하고 있는 기술들을 40여 년 전 그는 회의를 주재하며 이미 거론하고 있었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다(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invent it.)”라는 그의 발언은 이미 세계적인 명언이 됐다. 요행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기술 개발에 뛰어든 그의 모험적인 정신이 계속 존경을 받고 있는 중이다.

27일 ‘포브스’ 지에 따르면 잡스는 생전에 10개의 중요한 예측을 했다. 그중 8개가 현실이 됐다. 매우 높은 적중률이다.

대표적인 예측이 컴퓨터에 관한 예언이다. 1985년 그는 ‘플레이보이’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집에서 재미 삼아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을 것(We’ll be using computers at home, for fun)”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당시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컴퓨터를 보유한 곳은 기업이나 학교, 몇몇 컴퓨터 마니아 정도였다.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가정은 8%에 불과했다.

그리고 31년이 지난 2015년 이 비율이 79%로 늘어났다. 잡스가 예언한 대로 컴퓨터는 영화와 TV를 보고, 게임을 하면서, 서신을 주고받을 수 있는, 21세기 인간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기가 됐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컴퓨터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갈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광역 통신망을 들었다.

잡스의 예측이 있은 후 불과 4년 후인 1989년 영국의 컴퓨터과학자였던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글로벌 차원의 하이퍼텍스트 공간 개념을 제시했고, 이 개념을 바탕으로 월드와이드웹(WWW)이 탄생했다.

그리고 1992년 미국의 슈퍼컴퓨팅센터(NCSA)에서 ‘모자익(Mosaic)’이라는 브라우저를 만들어 무료 배포하면서,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된다. 1994년에는 컴퓨터 화면에 최초의 웹 페이지가 등장해 세계를 놀라게 한다.

들고 다니는 컴퓨터 시대, 처음 예측 

1983년 잡스가 공개한 ‘리사(LISA computer)’는 그래픽 기능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구이(GUI)’가 적용된 최초의 컴퓨터였다.

당시 이 컴퓨터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힘들여 자판을 두들겨야 했다.

잡스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판을 통해 명령어를 단순화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1985년 ‘플레이보이’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컴퓨터 영상을 클릭하면서 명령어를 지시할 수 있는 ‘마우스(mouse)’를 소개한다.

1981년 애플에서 제작해 선보인 매킨토시 컴퓨터. 스티브 잡스의 기술예측의 역사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Computer History Museum

1981년 애플에서 제작해 선보인 매킨토시 컴퓨터. 스티브 잡스의 기술예측의 역사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Computer History Museum

그는 “글자, 사진 등 어떤 영상이든지 이 마우스를 사용해 잘라 내거나 또 다른 곳으로 가져다 붙일 수 있는 등 모든 종류의 어려운 작업들을 매우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지금 그의 예언은 상식적인 일이 됐다. 게다가 마우스에서 더 발전한 터치스크린(touch-screen)은 애플의 스마트폰, 태블릿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사 모두 채택하고 있을 만큼 중요한 기술이 됐다.

잡스는 1996년 ‘와이어드(Wired magazine)’ 지와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그때 “웹(WWW)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향후 다이얼을 돌려 상품을 주문하는 사례가 줄어들고, 언제 어디서나 상품 주문과 구매가 가능한 유비쿼터스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23년이 지난 2019년 4월 44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고 있는 중이다.

‘와이어드’ 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개인 등이 취급하는 데이터의 양이 많이 늘어나 언제 어디서든지 사진 · 동영상 · 문서파일 등을 보관했다가 쓸 수 있는 저장 시스템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애플의 클라우드(Apple’s Cloud),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와 같은 자료 저장 서비스가 등장해 성업 중이다.

1980년대 초 사용되고 있던 대다수 개인 컴퓨터는 매우 크고 무거워 연구소나 대규모 작업장이 아니면 설치하는데 큰 부담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잡스는 1983년 국제 디자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놀라운 예언을 하게 된다.

그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책보다 작은 컴퓨터를 들고 다니게 될 것이며. 불과 수분 동안에 궁금했던 사항을 알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현재 진행 중 

이듬해 그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항상 매우 작은 컴퓨터를 들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예언은 태블릿, 스마트폰 등으로 현실이 됐다.

인터뷰 중에 그는 “미래 컴퓨터가 사용자와 관련된 정보들은 물론 관심사 등을 공유해 필요한 일을 대신 수행해주는 ‘대리인(agents)’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25년이 지난 후 알렉사(Alexa), 시리(Siri)와 같은 인공지능이 등장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1995년 잡스는 CITAF(Computerworld Information Technology Awards Foundation) 시상식에서 행한 연설에서 “웹의 영향력이 통상 분야에서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물류비용을 줄이면서 작은 스타트업들이 기존 대기업들과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는데 지금 현실이 됐다. 작은 기업서부터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업들까지 인터넷을 통해 물류비용을 대폭 줄이며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잡스의 예언이 다 적중한 것은 아니다.

그는 1983년 ‘플레이보이’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많은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세계 하드웨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기업은 IBM이었다.

IBM에게는 슬픈 전망이지만 잡스는 향후 경쟁력 있는 대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예측은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MS, 애플, 구글 등 세 업체가 주도하면서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하드웨어 분야에서 IBM, 삼성을 비롯 델, HP 등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또 다른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계속 탄생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또 “웹이 과거 라디오, TV처럼 수많은 사람의 삶의 모습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예측이 일부 현실이 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알래스카 오지에서 라디오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TV를 보는 것처럼 인간 삶의 일부가 됐다고 볼 수는 없다. 웹에 대한 자신감이 표출된 결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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