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9,2019

인공지능과의 동거 약일까? 독일까?

SW 정책연구소 포럼…범용 AI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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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발전은 인류에게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이 같은 의문에 대해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공지능의 미래상에 대해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행사가 열려 관심이 모아졌다 Ⓒ 김준래/Sciencetimes

인공지능의 미래상에 대해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행사가 열려 관심이 모아졌다 Ⓒ 김준래/Sciencetimes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의 엘타워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共存),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인지를 함께 논의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인공지능 발전은 명암(明暗)이 공존해

기조 발제를 맡은 SPRi의 추형석 선임연구원은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역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Yuval Harari)’ 교수와 관련된 사례를 언급했다.

하라리 교수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ICT 기업들의 초청을 받아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바 있다. 방문 기간 중 한 세미나에 참석한 하라리 교수는 인공지능의 미래상을 놓고 패널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당시 하라리 교수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는 자신보다 더 자신을 잘 이해하는 알고리즘이 수 많은 선택에 관여하면서 사람의 의지와는 다른 선택을 인공지능이 내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패널로 참석한 미 스탠포드대의 ‘페이페이 리(Fei-Fei Li)’ 교수는 심층학습 분야의 권위자답게 하라리 교수와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녀는 “인공지능이 가진 오픈사이언스의 특성 때문에 인간을 해킹할 수 있다고 두려워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다만 그런 비극적인 상황이 닥쳐오기 전에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다학제적인 협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와 리 교수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 stanford.edu

하라리 교수와 리 교수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 stanford.edu

이 같은 하라리 교수와 리 교수의 토론 내용을 일화를 소개한 추 선임은 인공지능을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인공지능의 밝은 미래에 대해 추 선임은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학습하여 패턴을 인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심층학습(deep learning)으로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질병을 예측하는 의료 분야나 자율주행차 기반의 커넥티드카 같은 교통 분야 등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밝혔다.

반면에 어두운 미래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의 고도화로 인해 잠재적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히며 “일자리 문제나 인공지능의 윤리 문제 등이 심화된다면 인공지능 시스템의 신뢰성과 공정성 등이 의심받게 된다”라고 말했다.

추 선임의 설명에 따르면 ‘아실로마 인공지능 원칙(Asilomar AI Principles)’은 바로 인공지능이 가져올 명(明)과 암(暗)의 미래 때문에 수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칙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지켜야하는 규정을 말한다. 총 23개항으로 이뤄진 이 규정에는 인공지능의 잠재적 위험을 경계하면서, 개발자들이 인류의 번영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 2017년, 인공지능 연구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인 ‘퓨처오브라이프(future of life)’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실로마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채택되었기 때문에 해당 규정에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범용 인공지능의 출현에 대한 대비 필요

추 선임은 인공지능 활용과 관련된 당면 과제로 “범용 인공지능의 출현에 대비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란 특정 문제뿐만 아니라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생각과 학습을 하고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연구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현재의 인공지능 시스템은 음성인식이나 바둑 등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사람과 같은 복합적 지능을 갖추지는 못한 수준이다.

예를 들어, 사람과 대화하며 동시에 바둑까지 둘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은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같이 특정 문제만을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좁은 인공지능( 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이라 한다.

범용 인공지능의 출현에 대비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 TOPBOTS

범용 인공지능의 출현에 대비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 TOPBOTS

추 선임은 “범용 인공지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사람들이 우려하는 어두운 미래가 펼쳐질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이에 대한 대비로 국제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추 선임은 “인공지능을 이롭게 활용하기 위한 방향성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미래의 삶 연구소(FLI) 설립자 중 한명인 MIT대의 ‘맥스 테그마크(Max Tegmark)’는 TED 강연에서 인간 중심의, 인간에 이로운 인공지능의 개발을 역설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 선임은 인공지능 기술을 타 산업에 적용하여 자동화하거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산업적 활용의 당면 과제로 △인공지능의 역효과에 대한 공론화와 이에 대한 대책 수립 △신산업과 기존 사업과의 갈등 해소 △개인정보보호법 등 각종 법제도와 데이터의 활용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신뢰성과 공정성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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