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3,2019

전 세계 발전소 배출가스량 공개된다

와트타임, 위성사진 이용해 실시간 정밀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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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폴란드에서 개체된 제24차 유엔 기후회의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의하면 2018년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전년도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의 1.6%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파리협정에서 제시된 목표를 위험에 빠뜨릴 만한 이 같은 탄소배출량의 급증은 석탄 사용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석탄 화력발전소 탄소배출량 증가의 가장 큰 기여국은 바로 중국과 인도였다.

대기오염은 전 세계인의 사망률을 높이는 다섯 번째 위험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미국 헬스이펙트재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사망자 10명당 약 1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기오염의 가장 큰 주범인 전 세계의 발전소 배출가스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알기 힘들다. 국가 간 또는 기업 간의 이익 문제로 공개되지 않거나 그 수치가 왜곡되곤 하기 때문이다.

와트타임(WattTime)이라는 비영리 기술단체가 위성사진을 이용해 전 세계의 모든 발전소에서 나오는 대기오염(탄소배출량 포함)을 실시간으로 정밀 추적해 그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Image by Ralf Vetterle from Pixabay

와트타임(WattTime)이라는 비영리 기술단체가 위성사진을 이용해 전 세계의 모든 발전소에서 나오는 대기오염(탄소배출량 포함)을 실시간으로 정밀 추적해 그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Image by Ralf Vetterle from Pixabay

또한 배기가스 데이터에 대한 모니터링의 불충분성으로 인해 통계를 내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경우 발전소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를 감시하도록 강요하는 엄격한 규정이 있지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들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앞으로는 일반 대중들도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최근에 와트타임(WattTime)이라는 비영리 친환경 에너지 기술단체가 위성사진을 이용해 전 세계의 모든 발전소에서 나오는 대기오염(탄소배출량 포함)을 실시간으로 정밀 추적해 그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와트타임은 데이터를 무료로 공개하는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위성 네트위크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랜드셋 위성뿐만 아니라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는 민간 기업인 디지털글로브 등의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는 열을 감지할 수 있는 열적외선을 포함해 서로 다른 파장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센서에서 나오게 된다. 배기가스 방출의 징후를 감지하기 위해 다양한 알고리즘이 사용되는데, 대부분의 대기오염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연기를 확인함으로써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다.

구글에서 와트타임에 170만 달러 지원

와트타임은 적외선 이미지를 사용해 발전소의 굴뚝에서 나오는 열이나 냉각수 방출을 식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와트타임은 이산화질소 배출량을 직접 추적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연기와 열, 이산화질소 등의 정보를 활용하게 되면 세계의 모든 발전소에서 탄소배출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도출할 수 있다. 더불어 이 데이터들은 질산염이나 수은과 같은 수질 오염물질에 대한 정보를 도출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구글의 자선단체인 구글닷컴의 도움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글닷컴은 구글 AI 임팩트 챌린지를 통해 와트타임의 프로젝트를 선정한 다음 170만 달러의 교부금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와트타임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위성 이미지로 이 같은 작업을 수행한 적이 있는 ‘카본트래커’라는 싱크탱크, 그리고 세계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세계자원연구소와 협력하고 있다.

카본트래커는 중국의 석탄발전소 사용량을 추정하기 위해 이미 위성 감시의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카본트래커는 이 프로젝트가 2040년까지 새로운 석탄발전소의 건설 및 기존 석탄발전소의 가동을 중단시켜 파리협정에서 제시된 기후 목표를 충족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와트타임의 프로젝트가 주목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 발전소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데이터를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온라인으로 실시간 공개한다는 점이다.

사실 환경문제에 관한 한 대중은 어떠한 규제기관보다 더 까다롭다. 시민단체들이 와트타임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이용해 그 지역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발전소 목록을 작성할 경우 담당기관의 규제보다도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오염 데이터 온라인으로 실시간 공개

현재 많은 국가나 기관들은 관할 구역에 위치한 발전소의 대기오염 배출량을 과소 보고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런데 와트타임의 데이터 공개는 앞으로 모든 발전소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이며 입증된 정보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런데 발전소의 배출가스를 단지 감시하는 것만으로 탄소 배출량 감소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 매체 ‘복스(Vox)’는 최근 기사를 통해 1986년 미국이 만든 독성 방출 목록 시스템에 대한 일화를 교훈 사례로 소개했다.

당시 미국 내 모든 산업시설에 대한 유독성 배출량을 추적한 이 데이터베이스는 1990년에 공해방지법의 일환으로 강화되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당초 제안된 법안에는 유독성 배출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최종 협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성되는 자료의 위력은 대단했다. 정보를 단순히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시민과 비영리단체, 주정부가 최악의 배출업체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 수 있었으며, 그 시스템이 시행된 지 불과 5년 만에 유독가스 배출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오염물질 배출업체들은 공식화된 기관의 기준이나 정부 제재보다는 다양한 공공 압력에 대응하여 오염 방지 및 완화 조치를 채택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사례인 셈이다.

와트타임의 데이터도 앞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국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압력을 조직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원에 의해 설립된 와트타임은 2017년에 에너지 및 환경 싱크탱크인 록키마운틴연구소(Rocky Mountain Institute)에 소속된 비영리 인공지능(AI)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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