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3,2019

외계인을 만날 수 없는 이유

이명현 박사,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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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 박사가 21일 마이크임팩트에서 진행된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강연에서 외계인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김지혜/ScienceTimes

 이명현 박사가 외계인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김지혜/ScienceTimes

“외계인은 지구에 오기 어렵다.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오기 위해서는 5만 년 이상의 시간을 빛의 속도로 날라 와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과학자들은 외계인과 UFO의 존재에 대해 믿지 않는다. 아직까지 정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천문학자인 이명현 박사는 21일 서울 종로 마이크임팩트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강연을 통해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외계인을 찾아서’를 주제로 진행된 강연은 외계 생명체에 대한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그리고 우리가 외계 생명체를 만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먼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우주생물학의 연구들은 대부분이 화성에 살고 있는 생명체를 연구하는 화성 생물학과 외계행성 탐사라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외계인이라고 알고 있는 외계 지적 생명체에 대한 연구는 실제 과학자들의 연구 중에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도 전했다.

특히, 2020년에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 미생물, 박테리아를 찾을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은 탐사선에 굴착기를 가져가 화성에 땅을 파서, 땅속에 있는 미생물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 박사는 “화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하기 위해 각 국가에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2020년에 탐사선이 화성에서 박테리아, 미생물과 같은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정말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견 자체만으로 과학자들의 연구에 빗장을 열어줄 것이고, 화성 생명체의 DNA를 연구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우주생물학에서 99.9%가 화성 생물과 외계행성, 위성 탐사 등을 연구하고, 나머지 0.1% 정도만이 외계인을 연구한다고 하는데, 외계인에 대한 연구가 적은 이유는 뭘까. 이 박사는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정확한 증거가 있어야 믿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박사는 “과학자들은 100%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믿는다”며 “외계인에 대한 증거는 아직까지 어느 곳에도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외계인이 UFO를 타고 지구에 온다는 영화 속 이야기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일까. 과학자들은 외계인이 UFO를 타고 지구에 온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UFO를 봤다는 제보의 99.5%는 조작되었거나, 잘못된 제보라고 전했다. 조작된 증거 사진은 사진 속 먼지나, 다른 물체를 UFO라고 조작하기도 하고, 일부 사람들은 금성을 보고 UFO라고 생각해 제보를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 UFO에 대한 제보가 가장 많다는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줬다. 어린이날 아이들이 들고 다니던 풍선들이 하늘에 떠다니는 모습을 보고, UFO로 착각하는 제보가 많은 것.

또 지구에 사는 인간들이 외계인을 만날 확률도 거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 박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가장 비슷한 행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1초에 20km인 빛의 속도로 달리는 로켓을 타고 5만 년 이상을 가야 한다”며 “로켓이 이동하기 위한 연료, 시간, 로켓의 재질 등 어느 것 하나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외계인을 만나러 갈 수도, 외계인이 지구에 올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명현 박사의 '외계인을 찾아서' 강연에는 많은 청중들이 참석했다.

이명현 박사의 ‘외계인을 찾아서’ 강연에는 많은 청중들이 참석했다. ⓒ 김지혜/ScienceTimes

그렇다면, 외계인을 만날 수도, 외계인의 존재도 알 수 없는 걸까?

현재 과학자들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전파 신호를 포착하는 연구를 50여 년 전부터 계속하고 있다. 인공적인 전파 신호에 대한 신뢰도가 95%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발표된 결과는 없지만, 과학자들은 수 십 년 내에 전파 신호를 관측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박사는 “현재는 많은 과학자들이 외계인, UFO의 존재에 대해 믿지 못하고 있지만, 2040년쯤에는 외계 인공적인 전파 신호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미래에는 외계인에 대한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천문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이명현 박사는 과학 문화공간인 과학 책방 ‘갈다’를 운영하며 과학문화활동을 하고 있다. 연세대 천문기상학과를 나와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에서 천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네덜란드 캅테인 천문학연구소 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연세대 천문대 책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또 외계 지적 생명체를 탐색하는 세티(SETI)연구소의 한국 책임자이며, ‘이명현의 별 헤는 밤’, ‘과학하고 앉아 있네2’, ‘외계생명체 탐사기’ 등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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