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0,2019

‘시그널, 기후의 경고’에 주목하라

우수과학도서 특별전 '안영인 저자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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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후를 위협하고, 기후 역시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인간이야말로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요 피해자이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책임도 인간에게 있다. 이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외면하고 있다. 기후변화 딜레마다. 인간은 더 이상 기후가 보내는 시그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그널, 기후의 경고’ 안영인 저자와의 만남

이는 지난 21일 대한민국 과학축제 일환으로 열린 ‘우수과학도서 특별전’ 저자와의 만남에서 안영인 SBS기상전문기자가 전한 말이다. 2017년 출간된 ‘시그널, 기후의 경고’ 저자인 그는 기후변화의 시대에 이상기후의 영향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와 해법을 책에 담았다. 36년째 기상, 기후, 대기관련 공부와 일을 하고 있는 그가 기후변화 취재현장을 다니며 작성한 81건의 ‘취재파일’을 엄선해서 책으로 엮은 것.

'우수과학도서 특별전' 저자와의 만남이 지난 21일 영풍문고 종로본점에서 있었다.

‘우수과학도서 특별전’ 저자와의 만남이 지난 21일 영풍문고 종로본점에서 있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이날 안영인 기자는 “최근 우리의 일상을 가장 크게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라며 기후가 인간에게 보내는 다양한 경고 메시지를 소개했다.

지난해는 그야말로 펄펄 끓는 지구촌이었다. 서울은 39.6도까지 올랐고, 미국의 데스밸리는 52도까지 올랐으며 중동의 오만(Oman)에 있는 작은 해안 마을인 쿠리야트는 아침 기온이 42도가 넘을 정도로 역대 최고의 폭염을 기록했다.

이처럼 역대급 폭염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반구 전역을 뜨겁게 달군 원인은 무엇일까? 안영인 기자는 “학계에서는 기후변화를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폭염과 같은 기상이변을 기후변화와 직접 연결시켜 구체적으로 인과관계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그 이유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가 보내오는 경고 시그널은?

사실 온실가스는 80만 년 동안 계속해서 증가해왔다. 특히 최근 100년 사이에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여서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안 기자는 “온실가스 증가 그래프와 인구 증가 그래프가 일치하는 것을 보면 온실가스 배출 주범도 인간이다. 석탄과 석유를 사용하는 인간들이 땅속의 탄소를 태워서 공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있다. 이것이 온실가스로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최근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가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세먼지 속의 철과 질소가 바닷물에 침착되어 해류에 실려 이동하다가 적도 플랑크톤의 먹이로 사용된다. 그 결과 플랑크톤이 크게 증식해 유기물도 늘어나고 박테리아 분해로 인한 산소 소비를 늘려서 결국에는 바닷물의 용존산소가 감소하여 죽음의 바다를 만든다는 것.

이처럼 위험한 미세먼지는 인간이 배출한 탄소 쓰레기로 인한 문제로 생겨난 사회적 재난이라며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기 중에 한번 배출된 탄소는 한꺼번에 모아서 처리할 수가 없다. 굴뚝에서부터 막아야 한다는 얘기다.

'시그널, 기후의 경고' 저자 안영인 SBS기자가 기후변화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공유했다.

‘시그널, 기후의 경고’ 저자 안영인 SBS기자가 기후변화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공유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기후문제 해결엔 공동체가 나서야

그렇다면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는 전기차는 과연 친환경적일까? 그것은 전기를 어떻게 만들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그는 “석탄이나 석유 발전을 통해서 전기를 만들었다면 전기차 사용이 오히려 대기오염을 유발한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영인 기자는 미세먼지 해결책으로 제기되고 있는 인공강우나 공기정화 타워 등이 전혀 현실성이 없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험적 사실과 과학적 논증에 기반을 둔 정치만이 직면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던 말을 스웨덴 경제학자 군나르 므뤼달의 말을 인용하면서 “기후변화나 미세먼지 문제 해결도 과학이 정치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후문제 해결은 각자도생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기후변화든, 미세먼지든 지구온난화든 모든 재앙은 힘이 없는 자, 약자에게 먼저 그리고 더 가혹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우리가 고려하는 모든 대책에는 반드시 여러 가지로 힘이 없는 사람이나 동물, 생태계를 특별히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그널, 기후의 경고’를 비롯한 우수과학도서 특별전이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영풍문고 종로본점에서 열리고 있다. 우수과학도서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과학문화 확산과 과학도서 발간을 장려하기 위해 과학성과 충실성, 융합성, 창의성, 가독성 등을 고려해 매년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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