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7,2019

사회문제 해결 위한 리빙랩 급부상

전문성과 시민성이 결합된 혁신 R&D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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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나 전염병, 또는 음식물쓰레기처럼 국민생활과 밀접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으로 ‘리빙랩(Living Lab)’이 활용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빙랩이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마치 실험실에서 실험하듯 현장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방법론을 말한다.

리빙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성공적 결과를 낳은 사례들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리빙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성공적 결과를 낳은 사례들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지난 17일(목) 페럼타워 페럼홀에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함께하는 혁신’이라는 주제로 ‘2019 리빙랩 포럼’이 개최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리빙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성공적 결과를 낳은 사례들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제2차 종합 계획의 성공적 달성을 위한 3대 전략 제시

‘과학기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추진과제와 리빙랩’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은 정민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책조정과장은 지난해 확정된 ‘제2차 과학기술 기반 국민생활 문제 해결 종합계획’의 추진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제2차 종합계획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추진됐던 ‘과학기술 기반 사회문제해결 종합 실천계획’의 시행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수립하게 되었다. 이 실천계획을 일반적으로 ‘제1차 종합계획’이라 부른다.

정 과장은 “이번 제2차 종합계획은 제1차 종합계획에 대한 점검을 거쳐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문제해결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라고 소개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문제 해결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과장의 발표에 따르면 제2차 종합계획의 성공적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할 3대 전략으로 △범부처 협력 체계 구축 △사회문제해결 생태계 구축 △과학기술의 사회적 가치 강화가 제시되었다.

또한 3대 전략을 기반으로 추진될 과제로는 △사회문제해결 민관협의회 상설화 및 범정부 정책연계 강화 △개방형 온라인플랫폼 구축·운영 △사회혁신과의 결합으로 과학기술의 사회적 역할 확대 등 총 10개가 선정되었다.

안저카메라 개발과 관련된 개념의 진화와 1차 프로토타입의 상품 이미지 ⓒ STEPI

안저카메라 개발과 관련된 개념의 진화와 1차 프로토타입의 상품 이미지 ⓒ STEPI

정 과장은 리빙랩 추진을 통해 거둔 대표적 성과로 ‘안저 카메라’ 개발을 꼽았다. ‘안저((眼底)’란 눈의 동공을 통해 안구의 안쪽을 들여다보았을 때 보이는 부분인 망막 및 망막혈관 등을 종합하여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안저 카메라는 안저의 상태를 촬영하는 카메라를 의미한다.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망막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증상을 대폭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망막질환을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기존의 휴대용 ‘안저’ 카메라가 너무 비싸서 사회적 약자들이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카메라 가격이 너무 비싸서 망막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본격적인 리빙랩 시스템이 가동되었다. 목표는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해 망막질환을 선별할 수 있는 저렴한 안저 카메라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카메라 제조사 및 안과 의사, 그리고 대학연구소의 연구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끝에, 결국 기존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안저카메라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정 과장은 “문제해결형 R&D 사업의 개편을 통해 정부 R&D 예산의 실질적 효과를 제고하고, R&D 수행 역량을 강화하여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존 R&D 분위기가 연구실이라면 리빙랩은 바자회 분위기

정 과장에 이어 두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STEPI의 성지은 연구위원은 ‘사회문제 해결형 R&D를 위한 리빙랩 길잡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성 위원은 “사회문제 해결형 R&D는 목표와 추진방식 면에서 기존의 R&D와 크게 다르다”라고 밝히며 “기존 R&D 환경이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통적인 연구실과 닮았다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리빙랩 R&D는 마치 바자회처럼 판매자와 구매자가 함께 모여 상품 판매라는 주제로 흥정하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비유했다.

실제로 리빙랩이 진행되는 동안 기술적 대안과 관련한 모색은 물론, 법과 제도의 개선, 그리고 실용화 방안 및 공공조달과 관련된 내용들이 함께 검토된다. 이런 점 때문에 리빙랩은 단순한 연구개발 방법론을 넘어서 새로운 개방형·참여형 혁신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또한 리빙랩은 ‘전문성’과 ‘시민성’이 결합된 혁신모델이라고 성 위원은 설명했다. 정부나 대학, 또는 연구기관 같은 공공부문과 기업부문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전문성’과 시민사회의 ‘시민성’이 결합된 형태라는 것.

성 위원은 “사회문제 해결형 R&D의 목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여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국민이 연구개발 전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런 만큼, 모든 사회 문제는 장기 전망에 입각하여 순차적으로 해결하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성지은 연구위원이 ‘사회문제 해결형 R&D를 위한 리빙랩 길잡이’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성지은 연구위원이 ‘사회문제 해결형 R&D를 위한 리빙랩 길잡이’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김준래/ScienceTimes

성 위원의 발표에 따르면 리빙랩은 개별 문제 해결에서 통합적 문제 해결로 나가는 방법이자, 단기적 접근 자세에서 장기적 접근 자세로 진화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 리빙랩이 적용되면 치료 중심의 보건의료시스템에서 예방과 돌봄 중심의 보건의료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것이고, 식품 분야에 도입되면 대량생산 기반에서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또한 환경분야의 경우 자원폐기시스템에서 자원순환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 시간에서는 리빙랩이라는 방법론이 수많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를 놓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들 간에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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