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9,2019

“과학도 달콤한 쿠키처럼 즐겨요”

2018 우수과학문화상품 ⑥ 과학쿠키 ‘유튜브 과학 영상 시리즈’

인쇄하기 우수과학문화상품 스크랩
FacebookTwitter

자연과학 관련 영상을 기획, 제작하는 이효종 과학쿠키 대표는 오늘도 영상 말미에 “과학을 쿠키처럼!”이라고 외쳤다.

이 대표는 과학 지식 유튜버 중 한 명으로 양자역학, 전자기학, 상대성이론, 고전역학 등 물리학을 시리즈로 엮어 방송하고 있다.

이효종 과학쿠키 대표는 영상 말미에 '과학을 쿠키처럼'이라고 외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이효종 과학쿠키 대표는 영상 말미에 ‘과학을 쿠키처럼’이라고 외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 과학쿠키

그는 ‘과·알·못(과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 영상을 올리며 과학방송계의 신예 스타로 등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 과학창의재단은 지난해 11월 과학쿠키의 유튜브 과학 영상 시리즈를 과학 문화콘텐츠 분야 ‘2018 우수과학문화상품’으로 선정했다.

어려운 물리학을 흥미진진한 과학사와 엮다    

이효종 과학쿠키 대표는 자신을 ‘과학커뮤니케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람들이 과학을 어렵다고 멀리하지만 인류의 과학사를 제대로 음미해본다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가 학창시절 과학 수업 시간에 책으로 배운 물리학은 생경하고 지루한 과목 중 하나. 이효종 대표는 사람들에게 과학이 사실은 쿠키처럼 달콤하고 흥미진진한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가 선보인 영상 중 대표적인 것이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 시리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양자역학’은 교과서에서나 존재한다. 하지만 전자·양성자·중성자·원자와 분자를 이루는 다른 원자구성입자들의 운동을 다루는 양자역학은 현대인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닐 보어가 함께 있는 모습. 이들은 20세기 양자역학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 pixabay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닐 보어가 함께 있는 모습. 이들은 20세기 양자역학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 pixabay

양자역학을 통해 반도체와 초전도체의 기본 메커니즘이 밝혀지고, 현재 컴퓨터와 반도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 최근 양자역학은 양자컴퓨터, 나노기술 등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20세기 이전의 물리학은 뉴턴의 중력 방정식을 충실히 따른다. 하지만 19세기 후반부터 20세 초반까지 전자, 양성자, 중성자 등의 아원자 입자와 관련된 실험들의 결과는 기존의 중력의 법칙이 성립하지 않는 모순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역학 체계가 바로 ‘양자역학’이다.

그의 영상 속에는 닐스 보어의 보어 모델과 슈뢰딩거의 방정식,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하이젠 베르크의 행렬역학 등 양자역학이 태동하게 된 시기의 과학자들의 이야기와 과학 이론이 빼곡하게 담겨있다.

하지만 100년 넘게 논쟁을 벌이며 이어져온 과학 이론을 단 몇 십분 만에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특이하게 직접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는 방식을 택했다. 웃음이 나오는 그림을 보다 보면 신기하게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리학의 세계는 상상 그 이상이다. 이 대표는 영상 설명 중 이해가 안가는 시청자들을 위해 다시 한번 쉬운 해석을 내놓는다. ⓒ 과학쿠키

물리학의 세계는 상상 그 이상이다. 이 대표는 영상 설명 중 이해가 안가는 시청자들을 위해 다시 한번 쉬운 해석을 내놓는다. ⓒ 과학쿠키

해외 과학채널과 같은 전문적이면서 달콤한 과학 전달하고파    

이효종 대표가 과학 쿠키를 제작하게 된 것은 해외 과학 유튜브 채널의 영향이 컸다. 그는 해외 과학 채널인 ‘Veritasium’, ‘Vsause’, ‘SmarterEveryday’,  ‘Minutephysics’를 보면서 국내에도 이런 채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그는 “어쩌다 우연히 가질 수 있었던 영상편집의 능력이 잘 조화를 이루었고, 덕분에 ‘과학쿠키’ 채널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인 기업으로 혼자서 영상 편집, 제작, 배포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이 대표의 박식한 과학 상식은 그가 전직 물리교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칠 때 시간에 쫓겨 개념 중심으로 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늘 안타까웠다.

이효종 대표는 과학을 배웠어도 이해가 안 가는 어려운 이론들이나 과학사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중 하나인 유튜브를 선택했다.

이 대표는 과학의 사소한 발견에서 얻는 기쁨과 감동을 ‘달달하게’ 전달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과학채널에 ‘쿠키’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효종 과학쿠키 대표는 1인 미디어로 활동하며 어려운 점도 많지만 수많은 과학자들과 기관, 학교 등과 협업하며 함께 프로젝트 및 회의를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과학쿠키

이효종 과학쿠키 대표는 1인 미디어로 활동하며 어려운 점도 많지만 수많은 과학자들과 기관, 학교 등과 협업하며 일을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과학쿠키

이효종 대표 또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며 ‘달콤한 경험’을 즐기고 있다. 그는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으로 다양한 공공기관 및 학교, 방송, 해외 과학자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꼽았다.

특히 지난해 한국 표준과학연구원과 KBS가 공동 작업하고 있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인연으로 물리학계에서는 큰 권위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26차 국제 도량형 총회(CGPM)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그는 “과학 채널 운영을 떠나 인생 전반에 걸쳐 도량형이 새롭게 정의되는 자리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의미있고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이효종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현장의 과학을 전달하는 콘텐츠를 기획, 제작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 화학연구원과 러시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미국 워싱턴 주에 위치한 핸포드 라이고(LIGO·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 방문도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과학을 쿠키처럼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의견달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