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2,2019

세렝게티 동물 수 75%나 줄었다

생물다양성 보호 정책 수정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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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가장 상징적인 생태계 중 하나인 탄자니아 세렝게티(Serengeti) 국립공원 주변에 인간 활동이 증가하면서 야생동물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네덜란드 그로닝겐대와 영국 요크대를 포함한 세계 11개 기관 연구팀은 지난 40년 동안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인간 활동으로 인해 이 지역에 서식하는 누(wildebeest)와 얼룩말 및 가젤 영양 등의 거주지가 파괴되고 이주 경로가 방해받고 있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지 29일자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지난 10년 동안 몇몇 공원 경계지역에 인구가 400%나 증가한 반면, 케냐쪽 주요 지역의 덩치 큰 야생동물 개체 수가 75% 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세로네라(Seronera) 지역에서 저녁 해가 지는 모습. CREDIT: Han Olff, University of Groningen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세로네라(Seronera) 지역에서 저녁 해가 지는 모습. ⓒ Han Olff, University of Groningen

논문 제1저자인 그로닝겐대 미히엘 펠드휘스(Michiel Veldhuis) 박사는 “이번 발견은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4만㎢ 넓이의 광활한 세렝게티와 마사이 마라 생태계는 동아프리카 중부의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케냐 마사이 마라 국립보호구역에 펼쳐져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잘 보호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매년 100만 마리의 누 떼와 50만 마리의 가젤 및 20만 마리의 얼룩말 떼가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부터 마사이 마라로 먹을 물과 풀을 찾아 ‘위험한 여행’을 하는 장관을 이룬다.

야생동물에 가해지는 위협

국제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국립공원 주변을 따라 늘어나는 인간의 활동이 식물과 동물 및 토양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공원 경계의 완충지대에 점증하는 인구와 가축 유입이 누와 얼룩말 및 가젤 무리들이 이동 가능한 지역을 압박함으로써 동물들이 과거보다 영양가가 부족한 풀을 뜯고, 먹이 찾기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자연 발화의 빈도가 줄어들어 식물상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동물들이 먹이사냥을 하는 마스와(Maswa) 보호구역과 탄자니아 바리아디 마을 토지 사이의 경계 지역이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모습.  CREDIT: Michiel Veldhuis, University of Groningen

동물들이 먹이사냥을 하는 마스와(Maswa) 보호구역과 탄자니아 바리아디 마을 토지 사이의 경계 지역이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모습. ⓒ Michiel Veldhuis, University of Groningen

연구팀은 이런 영향들이 먹이사슬로 이어져 동물들이 덜 좋아하는 풀들이 자라나게 되고, 생태계가 필수 영양소를 확보해 활용할 수 있는 식물-미생물 간의 유익한 상호작용이 변화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영향은 가뭄이나 나아가 기후변화 같은 미래의 충격에 대한 생태계의 탄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경고다.

저자들은 따라서 세렝게티나 마사이 마라 같이 합리적으로 잘 보호되는 구역에서조차도 야생동물과 주변 지역주민과의 공존을 위해 대안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점점 강경해지는 현재의 공원 경계 전략은 주민들이나 야생동물 모두에게 큰 위험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중요한 입법 조치 필요”

연구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미히엘 펠드휘스 박사는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보호구역 경계지역을 관리할 방법을 긴급하게 재고해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보호구역과 이와 관계된 인구 개체군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탄자니아 정부의 야생생물연구소 소장인 시몬 음두마(Simon Mduma)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세렝게티와 마사이 마라 생태계에 인간의 점증하는 압력이 미치는 광범위한 결과에 대한 중요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정책입안자와 정치인들에게 긴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지역에서 수많은 누 떼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  CREDIT: James Probert, University of Liverpool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지역에서 수많은 누 떼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 ⓒ James Probert, University of Liverpool

“밀렵이나 기후변화 같은 심각한 도전”

미국 시라큐스대 마크 리치(Mark Ritchie) 교수는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사람들을 구역 밖으로 이주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인간 활동과 보호구역 밖에서의 보존 노력을 통합해야 한다”며 한층 확대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헨하임대의 조셉 오구투(Joseph Ogutu) 박사는 좀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야생동물의 65% 이상이 보호구역 밖에 존재하는 케냐 같이, 훨씬 많은 야생동물들이 보호구역 밖에서 살아가는 나라에서 인구가 팽창, 가축 및 인간 활동의 증가는 야생동물들에게  심각하고 전례 없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요크대의 콜린 빌(Colin Beale) 박사에 따르면 이는 “밀렵이나 기후변화처럼 잘 알려진 문제와 같이 심각한 도전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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