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1,2019

시각장애 불편 덜어줄 과학기술은?

과장창 팟캐스트 공개방송 열려

FacebookTwitter

지난 21일 부천 해밀도서관에서는 조금 특별한 공개방송이 열렸다. 과학전문 팟캐스트 ‘과장창’이 ‘장애와 관련된 과학이야기’를 주제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하는 공개방송을 연 것이다. 라디오도 아닌데, 눈으로 보는 것 보다는 듣기 위주로 방송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남달랐다.

‘과장창’은 ‘과학’과 ‘와장창’이 합쳐진 말로, 과학이 어렵다는 선입견의 틀을 와장창하는 소리와 함께 깨버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다른 의미로는 ‘과학으로 장난치는 것이 창피해?’란 뜻으로, 딱딱한 과학에 장난치듯 쉽게 접근하자는 것이다.

과장창 ‘장애와 관련된 과학이야기’

과학전문 팟캐스트 '과장창'이 지난 21일 '장애와 관련된 과학이야기'로 공개방송을 했다.

과학전문 팟캐스트 ‘과장창’이 지난 21일 ‘장애와 관련된 과학이야기’로 공개방송을 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이번에는 특별히 과학문화에 소외되기 쉬운 장애인들에게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날 공개방송에는 시각장애인들뿐 아니라 발달장애인과 지역주민들까지 초청해 유용한 과학정보를 제공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 장애로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장애 극복을 위해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사회를 맡은 윤태진 아나운서가 “과학이 만능일 수는 없지만, 과학의 좋은 점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과학기술을 소개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그 첫 번째가 자율주행차다. 시각장애가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장거리 이동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과장창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 웨이모가 2016년 동반자 없이 시각장애인 단독으로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하여 성공했다”며 “조만간 시각장애인도 동승자 없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윤태진 아나운서는 “실제 시각장애인들 가운데는 아예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 보다 저시력이 더 많다”며 “이들을 위한 시각보조 앱 ‘릴루미노’를 VR장치에 장착하면 기존에 왜곡되고 뿌옇게 보였던 사물을 한결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는 “기존의 시각보조기기는 특별한 영상처리를 하지 않고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확대하여 보여주는 것이었다. 릴루미노 앱 기능에는 사물의 윤곽선을 강조하여 형태를 보다 뚜렷하게 보여주는 기능을 넣었고, 황반변성과 녹내장 같은 부분 시야 결손을 보정해주는 기능도 넣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과장창 진행자인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는 시각장애인의 사회활동을 돕는 모바일 앱 ‘룩아웃’을 소개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안내견처럼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알려주고 위험을 경고해주는 서비스”라며 “이미지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이 촬영한 영상을 해석해 장애인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이 만나고 싶은 과학기술은?

청년 시각장애인 팟캐스트 '해밀쩜톡톡' 진행자와 함께하는 과장창 공개방송.

청년 시각장애인 팟캐스트 ‘해밀쩜톡톡’ 진행자와 함께하는 과장창 공개방송. ⓒ 김순강 / ScienceTimes

세 번째는 시각장애인 전용 스마트폰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터치 스크린 방식이라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는 “스마트폰 화면에 정전기를 일으켜 화면을 촉각으로 전환시켜주는 OLLoox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네 번째는 청각장애인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실 시각장애인의 소리를 청각장애인은 들을 수 없고, 청각장애인의 수화를 시각장애인이 볼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서로 간의 소통이 전혀 불가능했다.

이에 대해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는 “최근에 워싱턴대학교 학부생 2명이 특수한 장갑을 끼고 수화를 하면 그것의 위치와 움직임을 컴퓨터로 보내서 제스처와 일치되는 단어를 찾아서 스피커를 통해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는 시각장애인이 마음대로 쇼핑이나 운동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시각장애인들은 넘어짐에 대한 두려움으로 운동을 거의 할 수 없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물건을 골라서 구매하는 쇼핑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는 이와 관련해 “MIT에서는 드론을 이용해서 시각장애인이 트랙을 돌며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예전에 시각장애인이 오직 청각만으로 게임진행사항을 파악해서 프로 게이머와 게임을 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운동도, 게임도, 쇼핑도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거동이 힘든 참여자들 특성상 팔로 OX를 만들어 표시하고 있는 과장창 퀴즈대회. ⓒ 김순강 / ScienceTimes

거동이 힘든 참여자들 특성상 팔로 OX를 만들어 표시하고 있는 과장창 퀴즈대회. ⓒ 김순강 / ScienceTimes

공개방송 2부 순서는 해밀도서관의 팟캐스트 ‘해밀쩜톡톡’ 진행자들과 함께했다. ‘해밀쩜톡톡’은 시각장애 청년들과 함께하는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다. 특별히 2부는 참여자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과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과장창 퀴즈대회로 진행됐다. 거동이 힘든 참여자들의 특성상 OX 퀴즈도 일어서서 각자가 팔로 O와 X를 표시하는 남다른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장애인보조기기 회사를 다니는 회사원으로 ‘해밀쩜톡톡’을 진행하고 있는 ‘커리’라는 닉네임의 시각장애인은 “오늘 과장창과의 공개방송을 통해 어려운 줄 알았던 과학이 참 재미있는 분야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장애인들이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과학 기술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의견달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