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2019

설탕음료 과섭취시 조기 사망 위험

2년간 추적 조사…뇌혈관 사망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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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등 각종 탄산음료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 우유에도 설탕을 가미한 제품이 적지 않다. 부모들은 자녀의 충치 예방 등을 위해 가급적 설탕 음료를 많이 먹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설탕 가미 음료(sugar-sweetened beverages, SSBs)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도 건강을 생각해 경계해야 한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가 주도한 미국인 남성과 여성에 대한 대규모 장기 연구에 따르면 설탕 가미 음료(SSB)를 많이 마실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SB 음용과 관련한 조기 사망은 남성보다 여성들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또 설탕이 들어간 음료가 아닌 인공 감미 음료(artificially sweetened beverage, ASB)를 마시는 것이 조기 사망위험을 다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및 미국뇌졸중학회 기관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18일자에 발표됐다.

소프트 드링크 등 설탕 가미 음료와 조기 사망 위험과의 상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 설탕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심장병 및 뇌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Pixabay

소프트 드링크 등 설탕 가미 음료와 조기 사망 위험과의 상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 설탕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심장병 및 뇌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Pixabay

“가능하면 물 마시는 게 좋아”

논문 제1저자인 바산티 말리크(Vasanti Malik) 박사(영양학과)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SSB 섭취를 제한하고, 대신 다른 음료나 가능하면 물을 마시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탄산 및 비탄산 청량음료와 과일 음료, 에너지 음료, 스포츠 드링크는 미국인들의식단에서 설탕을 추가 섭취하게 되는 가장 큰 단일 공급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SSB 소비는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성인들 사이에서 SSB 하나만으로도 1일 설탕 섭취 권장량을 넘어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미국 보건당국에서는 추가적인 설탕 섭취에 따른 열량이 하루 소비열량의 10%를 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도시화와 음료 마케팅에 힘입어 개발도상국에서도 SSB 섭취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사람의 1인 설탕 섭취량은 한때 미국인들에 비해 4분의 1 이하인 것으로 추산됐으나, 빵과 커피류, 패스트푸드 소비가 늘고 단맛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설탕 섭취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슈퍼마켓 진열장의 설탕 가미 음료들. 전문가들은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보다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더 유익하다고 말한다.  ⓒ Wikimedia

슈퍼마켓 진열장의 설탕 가미 음료들. 전문가들은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보다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더 유익하다고 말한다. ⓒ Wikimedia

남녀 12만명 대상 장기 조사

설탕 가미 음료와 체중 증가, 2형 당뇨병 위험, 심장병 및 뇌졸중과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여러 편 나와 있으나 사망률과의 관계를 밝힌 연구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번의 새로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 (1980-2014)]에 참여한 8만 647명의 여성과, ‘건강 전문가 추적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 (1986-2014)’에 참여한 남성 3만 7716명으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분석했다.

두 연구 모두에서 참가자들은 2년마다 자신의 생활양식 요소와 건강상태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주요 식이와 생활양식 요소들을 조정한 다음, 연구팀은 SSB를 많이 섭취한 사람일수록 어떤 원인으로든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달에 한 번 이하의 SSB를 마시는 사람에 비해 1~4회 마시는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1% 증가했고, 한 주에 2~6회를 마시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6% 늘어났다. 또 하루에 1~2잔을 마시는 사람은 14%, 두 잔 이상을 마시면 조기 사망 위험이 21%나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위험성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두드러졌다.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신진대사에 부작용을 일으키고, 조기사망의 주요인자인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 Pixabay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신진대사에 부작용을 일으키고, 조기사망의 주요인자인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 Pixabay

한 잔 더 마실 때마다 뇌혈관 사망위험 10% 증가

설탕 음료 섭취와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 사이에는 특히 강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설탕 음료를 가끔 마시는 사람에 비해 하루에 두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뇌혈관 관련 질환(CVD)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31%나 높았다. 또 SSB를 하루 1회 더 마실 때마다 CVD 관련 사망위험은 10% 증가했다.

SSB 섭취와 암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 사이에는 남녀 모두에서 약간의(modest) 연관성이 있었다.

인공 감미 음료(ASBs) 섭취와 조기 사망 위험 간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해보니 SSB를 ASB로 대체하면 조기 사망 위험을 다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SB를 하루에 4회 이상 마시는 여성들에서는 전반적인 조기 사망 위험과 CVD 관련 사망위험이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과도한 ASB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월터 윌렛(Walter Willett)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교수(역학 및 영양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높은 설탕 섭취가 신진대사에 부작용을 일으키며, 설탕 가미 음료가 조기 사망의 주요 위험인자인 2형 당뇨병 발병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강력한 증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설탕 음료 마케팅 제한 정책과 함께, 현재의 설탕 음료 가격이 SSB로 인해 나타나는 건강문제 치료에 드는 높은 비용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음료세 부과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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