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9,2019

로봇키즈의 열정으로 혁신 일궈내

2018 우수과학문화상품② 럭스로보 'MODI Expert K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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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전시회 ‘2019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국내 기업 제품이 71개의 혁신상을 휩쓸며 한국 IT 실력을 세계에 뽐냈다.

이 중 올해 28살이 된 청년 CEO 오상훈 대표가 설립한 ㈜럭스로보가 로봇·드론 부문 혁신상을 받으며 한국 청년들의 저력을 보였다.

12살부터 로봇을 향한 꿈을 키워왔던 오 대표와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해왔던 창업 구성원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교육용 로봇제작 상품 ‘MODI’가 세계에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신생 로봇 스타트업 (주)럭스로보는 13개의 모듈로 이루어진 코딩로봇 'MODI'를 개발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신생 로봇 스타트업 (주)럭스로보는 13개의 모듈로 이루어진 코딩로봇 ‘MODI’를 개발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 luxrobo

미국 CES 혁신상 받은 신생 로봇 스타트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 과학창의재단이 지난해 11월 선정한 ‘2018 우수과학문화상품’으로 뽑히기도 한 ㈜럭스로보의 ‘스마트 코딩 토이 MODI Expert Kit’는 모듈형 컴퓨팅 교구 키트이다.

㈜럭스로보는 그동안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로봇을 제작할 수 있는 모듈형 컴퓨터 교구 개발에 힘써왔다. 이들은 부족한 자금과 인력 등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결국 세계가 주목하는 모듈형 로봇 제작 상품 ‘MODI’을 탄생시켰다.

쉽게 얻은 영광은 아니었다. 창업자 오상훈 대표는 이미 6번의 창업 실패라는 전적이 있었다. 자금 확보 및 구매자 개척, 인력 수급, 제품의 대량 양산까지 창업 초기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매번 밀어닥쳤다.

(주)럭스로보는 지난 1월 2019 영국 교육기술 박람회에 참여해 베트남 기업과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 luxrobo

(주)럭스로보는 지난 1월 2019 영국 교육기술 박람회에 참여해 베트남 기업과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 luxrobo

하지만 오상훈 대표와 직원들은 그간의 실패를 거울삼아 회사의 토대를 단단하게 구축했다.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진단했다. 시기 상조였던 제품도 있었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 제품도 있었다.

이들은 여러모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새롭게 개발하는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작업에 몰두했다. 출퇴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회사 근처에 숙소를 잡고 제품 개발에 열을 올렸다.

어렵게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판로는 막막했다. 고심 끝에 유럽 시장을 두드리기로 했다. 오 대표는 미리 구글 검색을 통해 확보한 교육업체 리스트를 가지고 무작정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에서 온 청년들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은 외지 사람들도 감탄케 했다. 이들은 결국 영국 유수의 교육업체와 계약까지 성사시킬 수 있었다. 첫 계약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럭스로보는 이후 48개국에 수출하며 교육용 로봇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누구나 쉽게 로봇 만드는 세상 꿈꾸다    

㈜럭스로보를 창업한 오상훈 대표는 ‘로봇 키즈’로 자라났다. 그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로봇 공학자들에게 편지를 쓰고 직접 찾아다니는 열정을 가진 ‘특이한’ 아이였다.

그의 로봇을 향한 열정은 세계 로봇 대회로 이어졌다. 오상훈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월드 로보 페스트’, 로봇 월드컵 대회 등 로봇 분야 세계대회를 석권하며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서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이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로봇 키즈로 성장한 28살 청년이 만든 로봇 스타트업 기업 (주)럭스로보. 오상훈 대표가 지난해 10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청년기업가 글로벌 네트워킹 컨퍼런스’에 참석해 창업기를 공유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주)럭스로보 오상훈 대표가 지난해 10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청년기업가 글로벌 네트워킹 컨퍼런스’에 참석해 창업기를 공유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어린 시절 오상훈 대표가 개발하려고 한 로봇은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우주 로봇이었다. 초등학교 때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를 보고 로봇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광운대학교 로봇영재 전형으로 대학을 들어간 그는 로봇공학을 배우며 로봇의 다양한 모습을 보았다. 각양각색의 로봇을 만나면서 오 대표는 새로운 로봇 만들기를 꿈꾸기 시작했다. 누구나 쉽게 로봇을 만들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희망을 품게 된 것.

그는 국내에서 로봇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제대로 된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장기간 연구를 해야 하는 로봇 개발에 돈을 내겠다고 하는 투자처는 많지 않다.

㈜럭스로보가 개발한  ‘MODI’는 사물인터넷과 DIY 형태의 쉬운 로봇제작을 연결해주는 모듈형 제품으로, 코딩을 모르는 초보자도 매우 쉽게 소프트웨어의 기본과 로봇 제작의 기본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지난 1월 영국 교육기술박람회에 참가한 럭스로보는 '모디 IoT 허브'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1월 영국 교육기술박람회에 참가한 럭스로보는 ‘모디 IoT 허브’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 luxrobo

박병준 ㈜럭스로보 마케팅 부서 과장은 “‘MODI’는 누구나 쉽게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모듈을 이리저리 여러 방향으로 붙이고 떼는 활동을 통해 코딩을 모르는 사람이 컴퓨터 없이도 배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래밍에 입문할 때에는 ‘MODI Studio’라는 블록 코딩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모듈 모양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블록들을 쉽게 이어 붙여 자기가 원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오상훈 대표는 “로봇을 만들고 싶을 때 나보다 쉽고 재미있게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모듈형 로봇 제작 상품 ‘MODI’를 만들게 된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코딩 교육,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융합교육을 제공하며 아이들의 미래 교육을 설계해온 ㈜럭스로보는 최근 사물인터넷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압축 고속 네트워크 및 사물 다중 제어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홈 및 스마트 시티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상훈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이종 IoT 플랫폼 서비스들의 통합 제어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계획”이라며 “상상했던 기능을 전부 담아 누구나 놀랄만한 스마트 홈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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