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5,2019

‘스티븐 호킹’, 빅 퀘스천에 대한 답은

신은 없다, AI는 “지금부터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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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타계한 스티븐 호킹 박사는 평생 ‘빅 퀘스천(Big Questions)’에 매료되어 있었으며,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이 거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국내에 발매된 호킹 박사의 유고집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Brief Answer to the Big Questions)’은 그동안 사람들이 알고 싶어했던 거대한 질문들에 대한 답안이다.

신은 존재할까,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우주에는 다른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까, 인공지능이 인간을 초월할까, 시간여행은 가능할까 등 궁금하지만 끝을 알 수 없는 그 질문들에 대해 호킹 박사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답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류와 지구를 향해 끝없는 애정과 사랑을 보였다. ⓒ pixabay

스티븐 호킹 박사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류와 지구를 향해 끝없는 애정과 사랑을 보였다. ⓒ pixabay

인류를 그동안 가장 논란에 빠뜨린 질문, 신의 존재

철학자 니체는 그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빌어 “신은 죽었다. 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망상이다. 신은 없다”고 부정했다.

그의 단호한 부정은 니체가 죽은 지 10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철학자가 아닌 과학자가 봤을 때 과연 신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호킹 또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것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가능하다. 그는 우주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아무것도 없는 상태(無)에서 태어났다고 말한다.

우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공간, 두 가지 재료가 필요하다. 이 공간과 에너지는 ‘빅뱅’을 통해 우주 전체가 존재하게 만들었다. 우주는 풍선에 공기를 불어넣은 것처럼 한꺼번에 부풀어 올랐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타계하기 전까지 작업했던 마지막 유고집이 국내에도 출간됐다. ⓒ 도서출판 까치

스티븐 호킹 박사가 타계하기 전까지 작업했던 마지막 유고집이 국내에도 출간됐다. ⓒ 도서출판 까치

‘갑자기 생긴 폭발’은 무엇인가 촉발하게 된 요인이 있을 것이다. 종교계 사람들은 이 ‘빅뱅’의 순간을 신이 만든 ‘천지창조의 순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호킹은 물리학의 ‘음의 에너지’ 법칙에 의해 광활한 우주의 공간과 에너지 전부가 무(無)로부터 물질화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원자 단계를 넘어 아원자 수준까지 내려가면 거기에는 아주 잠깐 동안이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데에서 무엇인가가 튀어나오는 마법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호킹은 우주가 한때는 양성자보다 더 작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는 우주가 ‘그냥’ 생긴 뒤에 존재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빅뱅 이전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시간은 아무리 거슬러 올라가도 빅뱅 이전으로는 갈 수 없다. 빅뱅 이전에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호킹은 “원인이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는 창조자가 있을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호킹은 이러한 ‘자연의 법칙’이 ‘신’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상상하는 인간의 형상을 한 ‘인격화 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첫 번째 물음에 답했다.

AI는 인간을 초월하게 될까, 지적인 종에 대한 두려움

사람들에게 UFO는 항상 흥미로운 관심사이다. 과연 다른 외계에 지적인 생명체가 존재할까. 호킹은 이 물음에 대해서는 ‘낮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 번째 가설은 생명체가 있는 행성은 지구뿐이며 혹은 지적인 생명체로 형성되기까지 진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가설은 지구는 약 6600만 년 전에 작은 천체와 충돌을 겪었고 이는 공룡 멸종의 원인이 되었는데 다른 행성도 지적인 생명체로 진화가 되기 전에 천체들 간의 충돌에 의해 지속적으로 멸망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스티븐 호킹 박사는 "언제나 머릿속 생각을 이용해 우주를 여행하며 살았다"고 회고했다. 지구를 떠난 그는 진짜 우주 사이를 자유롭게 탐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언제나 머릿속 생각을 이용해 우주를 여행하며 살았다”고 회고했다. 지구를 떠난 그는 진짜 우주 사이를 자유롭게 탐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pixabay

세 번째는 생명이 형성되고 지적 생명체가 되었지만 지적 생명체 자체가 스스로를 파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호킹이 가장 좋아하는 가설이다.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지만 너무나 멀리 있어 우리가 보지 못하고 간과했다는 것이다.

호킹은 지능이 있는 생명체가 반드시 생물학적인 존재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외계의 전자회로를 기반으로 한 기계도, 컴퓨터 바이러스도 그가 생각하기에는 전부 ‘지적인 생명체’에 속한다.

AI도 마찬가지이다. 평소 호킹은 인공지능(AI)의 발달에 대해 그 누구보다 우려를 크게 표해왔다.

호킹은 “지렁이의 뇌와 인간의 뇌 사이에 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것은 진화를 통해 확인되었다”며 “그렇다면 컴퓨터 또한 원칙적으로 인간의 지능을 모방할 수 있으며 어쩌면 그 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어 그는 “무어의 법칙에 따른다면 컴퓨터는 향후 100년 내에 인간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AI가 반복적으로 스스로를 계속 개선시킬 수 있다면 결국 인간의 지능은 추월당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호킹은 “AI에게 ‘신이 존재 하는가’를 묻자 인간의 지능을 초월한 AI가 ‘이제부터 신은 존재한다’고 답하며 스스로 컴퓨터 전원을 녹여버릴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호킹은 많은 사람들이 염원하는 시간여행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답안을 내놓았다. 그는“시공간의 휨 문제는 아직 초기 연구 단계”라며 시간여행의 어려움을 피력했다.

다만 그는 “M 이론으로 알려진 끈 이론의 통합버전을 통해 우리가 모르는 7차원과 현재의 4차원의 방향을 뒤섞이도록 배열하거나, 미래에 과학이 발달해 웜 홀을 만들 수 있다면 시간여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시간여행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호킹은 빅 퀘스천의 모든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는 그동안 인류가 궁금해 여겼던 ‘거대한 질문들(Big Questions)’에 대한 답을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찾게 될 것이라며 위로했다.

호킹은 인류를 향해 ‘우리는 모두 시간여행자’라 칭하며 “용기와 호기심,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미래가 우리가 방문하고 싶은 곳이 되게 하자”며 생의 마지막까지 사랑과 애정으로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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