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0,2019

과학기술이 견인하는 아시아의 미래는?

'아시아, 우리 공동의 미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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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21세기의 주요 과학기술 이슈들은 주로 미국, 유럽 등이 주도해 왔다.

이렇게 서구 중심으로 주도되어 왔던 글로벌 이슈들을 아시아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라보며, 아시아 공동의 미래를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은 지난 12일 ‘아시아, 우리 공동의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포럼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었다.

'아시아, 우리 공동의 미래' 포럼이 지난 12일 페럼타워에서 열렸다.

‘아시아, 우리 공동의 미래’ 포럼이 지난 12일 페럼타워에서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과학기술이 견인하는 아시아의 미래’ 세션이 주목을 받았다.

해당 세션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을 기반으로, 아시아 국가들 간 협력과 연대를 어떻게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아시아 상생 위해선 과학기술 신뢰구축 필요

서구 중심의 과학기술의 한계에 대해 프레드 필립스(Fred Phillips) 뉴멕시코대학교 교수는 “이제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동서양으로 구분지어서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며 동서양 과학기술의 융합을 강조했다.

프레드 필립스 교수는 아시아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신뢰구축을 강조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프레드 필립스 교수는 아시아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신뢰구축을 강조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그는 “과거에는 동양의 한의학이 외상징후를 통해 진단하는 것을 서구에서 이해하지 못했고, 신뢰하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는 환자의 소변 냄새를 맡아서 진단을 내리는 로봇이 나올 정도로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필립스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의 과학기술 발전이 향후 아시아의 협력과 연대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연대와 협력이 아시아의 상생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시아 국가 간의 신뢰가 부족한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필립스 교수는 이에 대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일본 정부가 발표한 데이터를 아시아 국가들이 신뢰하지 않았다”며 “협력과 연대를 이끌어내려면 무엇보다 신뢰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지역화 풀어야 아시아 협력 가능

이런 신뢰 기반의 아시아 협력을 위해서 윤한나 숭실대 교수는 빅데이터 구축과 데이터 공유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일본에서는 스마트농업이 이슈가 됐는데, 이는 규제 완화로 인해 이뤄졌다. 규제 완화로 인해 데이터 공유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어 “그러나 자국의 이익을 위해 데이터의 국가 간 이동을 특별히 제약하는 데이터 지역화(Data localization)가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풀어야만 아시아의 연대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한나 교수는 뎅터 지역화를 풀어야 연대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윤한나 교수는 데이터 지역화를 풀어야 연대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순강 / ScienceTimes


다양성 추구해야 AI시대 살아남을 수 있어

일본의 미츠노부 카노(Mitsunobu Kano) 오카야마대학교 교수는 과학기술, 특히 AI의 발전에 아시아가 점령되지 않으려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아시아 학생들이 다른 사람과 같은 기준으로 행동하길 원한다. 아름다움도 다른 사람과 비슷한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똑같은 성형미인이 되려 하는 것”이라며 “AI 시대에서 이처럼 비슷함을 추구해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노 교수는 “AI 의사가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사람의 내면을 치료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처럼, AI가 인간 능력 밖의 일을 담당할 수는 있으나 인간의 모든 영역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AI가 똑같은 일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서, 인간도 똑같음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카노 교수는 이어 “다름, 다양성을 추구하려면 질문을 다르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다양한 의견 교환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만약 질문마저도 비슷한 것을 추구한다면 인간의 창의성은 줄어들 것이고, AI에 대체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에는 AI에게 점령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술진보의 리스크,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야

다니엘 케리미(Danil Kerimi)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정보기술 및 전자산업국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혁신이 현재 경제, 정치, 사회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때문에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국가 간의 협력과 대화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케리미 국장은 기술진보가 가져올 리스크를 변화시킬 시스템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다니엘 케리미 국장은 기술진보가 가져올 리스크를 변화시킬 시스템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그는 “기술혁신은 비용 절감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기술의 파급력이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쳐 일자리를 줄어들게 하지만, 반면에 노동환경 개선에도 역할을 하는 등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케리미 국장은 “따라서 기술진보가 가져올 리스크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성장과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아시아 국가들이 과학기술로 인해 상생하며 연대와 협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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