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4,2018

“4차 산업혁명 시대, 영재교육 달라져야”

창의성은 기본, 소통 능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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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영재(英才)를 선별하는 기준 및 교육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영재교육원 원장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박인호 인천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원장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사회가 급변하고 있지만 영재의 기준과 교육 과정은 수십 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갑수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원장은 “이제까지의 지능·성적 중심 영재 선발 및 교육 과정을 변화시켜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27일(화) 서울드래곤시티호텔(용산)에서 열린 ‘2018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 – 4차 산업혁명 시대, 영재교육의 방향’ 포럼에서 ‘영재 선발 기준에서부터 영재교육까지 어떤 부분이 변화해야 하며 어떤 혁신적인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재교육원 원장들이 27일(화) 서울드래곤시티호텔(용산)에서 열린 ‘2018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 – 4차 산업혁명 시대, 영재교육의 방향’에서 영재 선발 기준에서부터 영재교육까지 어떤 부분이 변화해야하며 어떤 혁신적인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공유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영재교육원 원장들이 27일(화) 서울드래곤시티호텔(용산)에서 열린 ’2018 과학창의연례컨퍼런스-영재교육의 방향’에서 영재교육에 대한 다양한 혁신적 시도들에 대해 공유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영재의 정의부터 교육까지,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화돼야    

영재(英才)란 ‘전문가적인 능력이 뛰어나 탁월한 성취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아이’를 뜻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우리 사회는 아이큐(지능)와 뛰어난 학습능력을 영재의 가장 큰 요소로 삼아왔다.

시간이 흐르면서는 ‘창의성’이 영재들을 선별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됐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기준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 영재를 선별하고 양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왜냐면 창의성은 더 이상 영재들에게만 요구되는 덕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앞으로 모든 아이들이 갖춰야 할 필수 교육 과정이 됐다.

때문에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영재’를 선발하고 이들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도 달라져야한다.

박인호 원장은 “창의성은 과거 영재들에게만 요구되던 요소였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요소가 됐다”며 “관찰과 놀이, 체험을 통해 동기화를 고취시키는 한편 메이커 활동 및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개인의 진로에 맞는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과학혁신인재 양성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영재라면 창의성 함양은 물론 최근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의 요건으로 꼽는 ‘융합·협력 능력’을 갖춰야 한다.

박 원장은 “올해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인재 덕목은 단순한 창의성 인재가 아닌, 소통과 협력이 가능한 창의 인재였다”며 “영재들을 이러한 융합 창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영재교육과는 다른 혁신적인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 원장은 이를 위해 기존의 영재교육과는 다른 형태의 영재교육 프로그램 ‘사이언스 러닝 파크(Science Learning Park, SLP)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성적·지식 평가 배제한 영재 선발, 스스로 해결하는 수업 방식 등 혁신 시도

과거 영재 교육과정은 교수목표를 중심으로 투입과정 및 단기적 목표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바탕으로 학습한 것의 축적과 재생산을 중요시 했다는 것.

‘사이언스 러닝 파크’는 이와는 달리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산출과정 중심의 성취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원장은 “영재를 지능이나 주어진 조건 하에서 문제를 푸는 방식을 보고 선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성적, 지식평가를 배제하도록 했다”며 “수업 중 연구계획의 타당성, 구현 가능성, 열정과 끈기를 보여주는 학생을 새로운 영재로 교육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호 원장은 “기업의 인재상 1순위가 창의성에서 소통과 협력, 함께 일을 해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변화했다”며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영재를 교육시키기 위해서 기존의 영재교육과는 다른 혁신적인 영재교육프로그램 ‘사이언스 러닝 파크’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은영/ ScienceTimes

박인호 원장은 “기업의 원하는 인재의 요소가 단순 창의성에서 소통과 협력, 함께 일을 해내는 능력으로 변화했다”며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영재를 교육시키기 위해서 기존의 영재교육과는 다른 혁신적인 영재교육프로그램 ‘사이언스 러닝 파크’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은영/ ScienceTimes

사이언스 러닝 파크는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중 과학에 많은 흥미와 열정을 가졌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뽑기 때문이다.

사이언스 러닝 파크에서 영재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이 가진 ‘성취의 경험과 잠재력’이다. 이는 수업 진행 중 학생들을 관찰하며 참여의지의 변화가 생기는 것을 보고 선별하게 된다.

수업은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을 해결해나가면서 모르는 부분만 질문을 통해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질문을 통해 자신이 모르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주도적인 학습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재교육이 ‘창의적이면서 조직과 사회 속에서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할까.

김갑수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원장(서울교대 교수)은 서울교대과학영재교육원에서 실행하고 있는 구체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사례로 들었다.

아이들은 ‘K-Pop 히트곡에 숨겨진 수학적 규칙 찾기’, ‘직감과 어긋나는 확률에 대한 수학적 원리 연구’, ‘신경망을 이용한 인공지능(AI) 게임 프로그램 개발’,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등 사회문제를 수학과 과학, SW로 융합시켜 연구하고 논의하는 교육 과정을 거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영재교육은 특히 교육과 산업을 연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이 사물인터넷, AI,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과 사물, 공간이 연결되는 초지능사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흔히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영재교육은 수학, 과학 중심의 지식을 습득하는 커리큘럼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영재들이 단순한 수학, 과학 지식습득에 머물러서는 앞으로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다”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을 활용해 교육과 산업을 연계시킨 새로운 영재교육으로 탈바꿈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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