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4,2018

화재에 안전한 사회 만들려면?

안전 담보하는 요소 기술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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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 전열기구의 사용이 늘어나 크고 작은 화재가 빈번해 진다.

실제 지난달 고양 저유소 탱크 화재에 이어 최근의 종로구 고시원 화재까지 전국에서 대형화재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곧 다가올 겨울철을 맞아 화재 예방을 위한 대비와 소통의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3일 '화재위험 제로, 화재로부터 안전안심한 사회 만들기'를 주제로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이 열렸다.

지난 13일 ‘화재위험 제로, 화재로부터 안전안심한 사회 만들기’를 주제로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이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우리나라는 화재에 얼마나 위험한가?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은 ‘화재위험 제로, 화재로부터 안전안심한 사회 만들기’를 주제로 한 제12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을 지난 13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이영주 서울시립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화재안전 측면에서 얼마나 위험한가를 분석했다.

이 교수 먼저 최근 대형화재로 인해 국민들의 우려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통계적으로는 2018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22,776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같은 기간 대비 6.9%로 오히려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처럼 화재발생 건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각각 10.3%(278억)와 20.4%(271명) 증가했다. 특히 대형화재가 2018년 상반기 13건 발생으로 이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우리나라는 화재에 취약한 나라일까.

이 교수는 “화재피해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가 미국과 일본에 비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적고 영국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때문에 우리나라가 화재에 취약한 건 아니다. 오히려 사회적 불안감에 휩쓸려 과도한 규제를 양산하고 실효성 없는 대책이 여과 없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형화재 사례를 통해서 본 화재안전 문제점에 대해 발제하는 이영주 교수 ⓒ 김순강 / ScienceTimes

대형화재 사례를 통해서 본 화재안전 문제점에 대해 발제하는 이영주 교수 ⓒ 김순강 / ScienceTimes

중요한 것은 화재는 한 가지 요인만으로 대형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제천스포츠센터 화재를 예로 들면서 “가연성 외단열재와 피난계단 사용불가, 초동대처 미흡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과도한 규제 보다는 스프링클러 설치와 피난로의 이중화 등 확실하게 기능하여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요소 중심의 기술강화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대형화재 피해확대 요인과 위험요소를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정 규제와 제도,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전에 민감한 사회적 분위기를 틈타서 특정기술이나 제품이 시장 확대를 시도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개인적 비용부담을 과도하게 높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화재 안전과 관련된 기준 일원화 필요해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화재 안전과 관련된 기준의 일원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건축물의 일반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위험도를 근거로 건축법과 소방법의 용도분류체계가 통합, 재정리되어야 한다”며 “화재안전공학적 측면에서 건축물 거주인의 특성, 거주밀도, 수납가연물의 화재 하중 등을 감안하여 유사시 위험도와 직결되는 방식으로 구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명오 교수가 '화재안전을 위한 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에 대해 발제했다.

윤명오 교수가 ‘화재안전을 위한 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에 대해 발제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윤명오 서울시립대 교수는 어떤 기술을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시스템 전체의 ‘신뢰성’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했다.

그는 재래시장 화재 대책인 ‘IoT 감지기’ 기술개발을 실사례로 언급하며 “각종 공모사업이 진행되고 수년간 개발이 계속되었으나 인증 받은 제품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어 “단독경보형 연기감지기는 IoT에 사용하기에는 신뢰성 등급이 낮아 소방서에 누보 혼란을 야기하고, 화재발생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부가기능이 필요하나 내구성 입증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윤 교수는 “기존의 디지털 감지기를 활용하여 인터넷 망에 접속하고, 소방서 속보설비를 활용하여 원격감지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윤 교수는 또 ‘인공지능에 의한 대피유도 시스템’과 ‘재난 드론’ 기술 개발도 소개했다.

그는 “요즘 초고층빌딩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재난 드론을 개발하면 인명구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배터리 용량인데, 상용화되어 있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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