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1,2019

늦은 출산이 아기 건강 위협

45세 넘어서면 조산율 크게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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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늦게 결혼해 가족을 이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데 늦은 나이의 출산이 아기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일 ‘가디언’ 지에 따르면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6년 사이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 4000만여 명의 건강관련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45세 이상의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기들이 그렇지 않은 부모들보다 더 많이 병원을 찾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기 생명과 연관이 있는 조산율의 경우 젊은 부모보다 14% 더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늦은 나이의 출산과 아기 건강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Wikipedia

45세 이상 늦은 나이의 출산을 통해 탄생한 아기들이 젊은 부부에 의해 탄생한 아기들과 비교해 높은 발병율을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Wikipedia

늦은 출산 과정에서 유전체 변이 발생

논문은 31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Association of paternal age with perinatal outcomes between 2007 and 2016 in the United States: population based cohort study’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미국에서 늦은 나이에 출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35세를 넘어선 여성들로부터 아기가 태어나는 비율이 매년 약 2% 증가하고 있으며, 40세를 넘어선 남성의 경우는 여성의 2배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부모 나이와 출산과의 상관관계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자주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었던 기형과 같은 선천선 질병에 국한돼 있었다.

후천성 질병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특히 유전정보와 관련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최근 속속 발표되고 있는 중이다.

생식세포 생식을 위해 분화된 배세포 분열이 자폐증, 유전적 기형(genetic abnormalities), 정신질환(psychiatric morbidity), 종양(neoplasia) 등의 난치병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남성의 나이가 많을수록 정자 안에 DNA 메틸화(DNA methylation), 단백질 성분인 히스톤(histone)의 변이와 같은 후성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들은 늦은 출산 과정에서 유전체(genome)의 영역에서 다양한 변이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새로 태어나는 아기에게서 다양한 질병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기 건강 점수 나이먹을 수록 현격히 낮아져 

스탠포드대 연구진은 이런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통계자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국가에 제출한 출생 신고서를 기반으로 부모 나이가 조산, 임신중독증, 저체중아 출산 등과 같은 사례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추적했다.

연구진은 먼저 2007년부터 2016년 사이 태어난 아기들의 건강 기록을 나이, 인종, 교육, 혼인 여부, 흡연, 질병 등에 따라 인구학적인 통계방식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이 이 과정에서 특히 중점을 둔 것은 부모의 나이였다. 연구진은 24세 이하, 25~34세, 35~44세, 45~54세, 그리고 55세 이상 등 총 다섯 단계로 분류, 연령이 많아지면서 아기 건강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부모의 연령층에 따라 아기들의 건강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생아 상태를 피부색‧심박수‧근긴장‧호흡 등의 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아프가 신생아 건강 테스트(Apgar newborn health test)에서 45세 이상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기들의 점수가 현격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5세 이상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기들의 발병률은 25~34세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기들보다 18%나 더 높은 것이다.

특히 엄마가 나이가 많을 경우 임신성 당뇨병(gestational diabetes)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기간 당뇨병 임산부가 혈당이 높으면 거대아, 신생아 황달, 홍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논문 주저자인 스탠포드 대 마이클 아이젠버그(Michael Eisenberg)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접한 부부들은 아버지의 나이가 아기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들 역시 출산을 계획하면서 자신의 나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남성이 무한정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풍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우려되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늦은 결혼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젠버그 교수는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0년 간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아버지의 연령이 평균 1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논문과 관련, 토론토 대학의 전염병 학자인 힐러리 브라운(Hilary Brown)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부모 나이가 아기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 구체적인 사실이 밝혀졌다”며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물론 오직 나이만이 아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절대적 요인은 아니다.

브라운 교수는 “음주와 흡연, 비만, 정신질환, 생식능력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아기의 건강과 관련돼 있다”며 “모든 것을 나이와 연관 지으려는 판단은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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