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2,2019

금요일 밤에는 ‘공룡과 와인을’

해외 과학문화 활동 ③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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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의 후손과 직접 대화를 나눈다면 어떤 느낌일까.

미국의 어린이들에게는 이러한 기회가 쉽게 주어진다. 찰스 다윈의 직계 후손이 과학관이나 박물관 행사에 나와 아이들에게 할아버지의 모습을 추억하며 그에 엮인 과학사를 설명해준다.

금요일 밤이 되면 과학관이나 박물관 주변은 더욱 화려해진다. 과학과 함께 하는 뜨거운 ‘파티’가 열리기 때문이다.

 리버티 사이언스 센터(LSC : Liberty Science Center)에서는 공룡전시가 한창인 금요일 밤(Friday Night)에 ‘After Dark: Wine-O-Saurs’ 라는 와인 파티가 열렸다.     ⓒ LSC : Liberty Science Center

리버티 사이언스 센터(LSC : Liberty Science Center)의 인기있는 공룡와인파티 ‘After Dark: Wine-O-Saurs’. ⓒ LSC : Liberty Science Center

미국 시민들에게 과학문화 활동이란 ‘즐겁게 놀고, 놀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일의 연속’이다. 박영신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역시 미국에서의 과학문화 활동을 ‘놀이와 발견’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는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과학창의재단 14층 창의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린 ‘과학문화 해외사례 세미나’에서 이와 같이 밝히며 미국에서의 과학문화 활동과 국내의 과학문화 활동의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짚었다.

찰스 다윈의 후손과 즐기는 과학사, 공룡 옆에서 와인 파티    

지난 7월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리버티 사이언스 센터(LSC : Liberty Science Center)에서는 공룡전시가 한창인 금요일 밤(Friday Night)에 ‘After Dark: Wine-O-Saurs’ 라는 와인 파티가 열렸다.

‘After Dark: Wine-O-Saurs’는 과학비영리단체 LSC가 만든 가장 인기 있는 여름 전시회 중 하나인 ‘공룡과 함께 즐기는 파티’이다.

LSC(Liberty Science Center)가 주최하는 공룡와인 파티(Wine-O-Saurs)에서는 고생물학자인 잭 호너(Jack Horner)가 몬타나에서 발견한 60개의 공룡 화석을 직접 모래를 파서 찾을 수 있다.  ⓒ  LSC : Liberty Science Center

LSC(Liberty Science Center)가 주최하는 공룡와인 파티(Wine-O-Saurs)에서는 고생물학자인 잭 호너(Jack Horner)가 몬타나에서 발견한 60개의 공룡 화석을 직접 모래를 파서 찾을 수 있다. ⓒ LSC : Liberty Science Center

‘Wine-O-Saurs’ 기간에는 35톤의 모래를 파서 공룡 뼈를 발굴해보는 ‘화석 발굴(Dino Dig)’, DJ와 함께 음악과 춤을 즐기는 댄스 교실, 다양한 공룡 체험 프로그램 등 와인과 공룡을 주제로 한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 전시회에서 사람들은 고생물학자인 잭 호너(Jack Horner)가 몬타나에서 발견한 60개의 화석을 직접 모래를 파서 찾아보는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공룡(인형)과 춤을 추고 맛있는 와인을 시음하며, 과학을 따분하고 재미없는 것이 아닌 즐겁고 흥미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LSC(Liberty Science Center)는 최근 공룡이 깃털로 덮여있다는 연구결과에 주목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직접 공룡에게 깃털을 고정시키며 과학적인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LSC : Liberty Science Center

LSC(Liberty Science Center)는 최근 공룡이 깃털로 덮여있다는 연구결과에 주목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직접 공룡에게 깃털을 고정시키며 과학적인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 LSC : Liberty Science Center

미국 대학교 캠퍼스도 주말이 되면 다양한 과학문화를 체험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찬다. 캠퍼스에서는 가족 단위로 과학 관련 그리기 대회나 다양한 과학문화 체험 교실이 열린다. 미국의 과학문화 활동이 미국 국립대학교를 중심으로 행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의 과학문화 활동은 파격적이다. 우주 교육을 하려고 하면 우주선의 실물 모형이 과학관에 전시된다. 과학자들이 시민들의 과학교육 과정에 대거 투입된다. 체험위주로 만든 과학키트가 엄청나게 나온다. 빌 게이츠 등 기업가들의 과학문화 활동 참여도 적극적이다.

워싱턴 D.C에는 세계 최대 박물관 단지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무료 입장으로 시민들이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스미스소니언 내셔널 몰에는 스미스소니언 미술관과 박물관 9곳이 자리하고 있다. 이중 특히 인류와 동물의 발달과정을 선사시대부터 전시해놓은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이 유명하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협회(Smithsonian Institution). 항공우주박물관 등 세계 최대 박물관 단지와 미술관, 연구소, 도서관 등을 가진 미국 문화기관의 총집합체로 알려져 있다. ⓒ wikipedia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협회(Smithsonian Institution). 항공우주박물관 등 세계 최대 박물관 단지와 미술관, 연구소, 도서관 등을 가진 미국 문화기관의 총집합체로 알려져 있다. ⓒ wikipedia

시민 속에서 함께,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과학프로그램 운영    

미국은 작은 도시에 위치한 대학교에도 그 대학만의 전문 과학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어느 대학 박물관이나 해설사를 동반하여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소개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특이한 부분은 과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박영신 조선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과학프로그램에는 약간의 해설 외에는 아무런 지시나 방법이 나와 있지 않다고 소개했다. 장치를 보고 스스로 느끼며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러한 미국의 과학문화 활동에 대해 “국가가 ‘과학의 대중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조선대학교 교수는 지난 9월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열린 ‘해외과학문화 세미나’에서 “학교에서의 과학교육은 소셜 사이언스 이슈까지 가르치는 사회적 소양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과학교육을 평생교육으로 발전시켜 과학의 대중화를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박영신 조선대학교 교수는 지난 9월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열린 ‘해외과학문화 세미나’에서 “과학교육을 평생교육으로 발전시켜 과학의 대중화를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제 과학은 단순히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학문이 아니다. 미세 플라스틱,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 미세먼지, 중금속 오염, 메르스 등 생존에 직결된 모든 이슈가 과학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는 학교 교육뿐 아니라 사회에서 시민들에게 ‘소셜 사이언스 이슈’를 지속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단순히 장비나 기술을 보고 배우는 과학문화 활동에서 탈피해 사회적인 과학 이슈를 주제로 채널을 만들어 대학과 과학관, 연구소와 기업이 시민들과 함께 체험 위주의 과학문화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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