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2019

국경 허문 ‘중국식 모바일 결제’ 시스템

하와이 등 미국 등지서 활용 … 향후 확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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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미국 일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최근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하와이 호놀룰루 상점 곳곳에는 ‘즈푸바오’, ‘웨이신즈푸’ 관련 안내문이 부착되고 있다.

즈푸바오와 웨이신즈푸는 모바일 인터넷과 전자지갑을 기초로 한 일명 ‘중국식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이 두 곳을 포함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회원 수는 약 8억 명에 달한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활발하게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러한 움직임 때문인지 미국, 일본, 유럽, 동남아 등지 여러 곳에서 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하와이 호놀룰루 시 소재의 상점에서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즈푸바오’와 ‘웨이신즈푸’ 안내문이 부착된 모습.  ⓒ 임지연 / ScienceTimes

하와이 호놀룰루 시 소재의 상점에서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즈푸바오’와 ‘웨이신즈푸’ 안내문이 부착된 모습. ⓒ 임지연 / ScienceTimes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 확산의 1등 공신은 2015년 창립한 ‘씨트콘’이라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이들은 중국인들이 미국에서도 즈푸바오, 웨이신즈푸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결제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씨트콘은 2017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근거리 무선통신(NFC) 모바일 결제 사업을 시작, 올 상반기 기준 미국 내 약 100곳의 국립, 민간 업체와 협력 파트너쉽을 구축했다.

9월 기준 미국 전역에서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상점의 수만 약 400만 곳에 달한다. 국제공항 내 면세점 및 구찌, 프라다, 에르메스 등 유명 브랜드 상점에 이어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서점인 허드슨 뉴스에서도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미국 내에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가장 활성화된 곳은 바로 하와이다. 매년 대규모의 중국인 여행자들이 찾기 때문이다.

특히 와이키키 해변과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인터네셔널 하와이 센터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상점이 입점한 대형 쇼핑 단지 곳곳에선 영어와 중국어 등을 혼용한 안내문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기자가 찾은 호놀룰루시 소재의 유명 편의점 ABC 매장에서는 ‘즈푸바오, 웨이신즈푸 결제 가능 상점’이라는 안내문이 계산대를 비롯한 곳곳에 부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BC 매장은 각종 식음료부터 즉석 식품, 의류,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편의점이다. 호놀룰루시에서만 약 60곳에서 운영 중으로, 지난 2017년 중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하와이 현지에 처음으로 도입한 업체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안내문의 모습. 중국인들은 이를 통해 손쉽게 쇼핑을 진행할 수 있다.  ⓒ 임지연 / ScienceTimes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안내문의 모습. 중국인들은 이를 통해 손쉽게 쇼핑을 진행할 수 있다. ⓒ 임지연 / ScienceTimes

이 시스템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이용객이 개인 휴대폰 QR코드 인식기를 활용해 계산대마다 부착된 QR코드에 접촉하거나 직원이 직접 이용객의 휴대폰에 탑재된 고유 QR코드 인식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는 중국에서 사용하던 방식과 동일하다.

다만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하와이 현지에서 처음 접속했을 경우 이용자의 휴대폰에는 ‘지역 설정을 공유하시겠습니까?’라는 주의문이 발송된다. 이 때 사용자는 ‘동의’ 버튼을 눌러야 하와이 곳곳에서 중국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해당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국내 상점에서 제공했던 ‘홍바오(红包)’ 등 각종 할인 이벤트 등을 하와이 현지 상점에서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 접속 시마다 동일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때 결제 대금은 결제 당일 기준 환율로 적용, 중국 위안화로 환전되어 결제된다. 이용객이 자동으로 환전, 계산된 결제 대금을 현장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중국에서의 이용 방법과 같다.

이 같은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보편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지갑 없는 해외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환전 없이 간단히 휴대폰만 들고 국내외를 쉽게 오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다.

특히 구매대행 사업을 운영하는 일명 ‘따이공’들은 환전 시 부과되는 환전 수수료와 매 시각 변화하는 환율 등에 대한 부담없이, 간편하게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에서만 약 400만 곳에 달하는 상점에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두고 중국 현지 언론은 ‘현금 없는 해외여행’, ‘지갑 없는 미국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 바이두 이미지 DB

미국 내에서만 약 400만 곳에 달하는 상점에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두고 중국 현지 언론은 ‘현금 없는 해외여행’, ‘지갑 없는 미국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 바이두 이미지 DB

이에 대해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인들이 루이비통부터 핫도그까지 모든 제품을, 전 세계 어느곳에서나 현금없이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시장조사업체 ‘이관’에 따르면 지난해 즈푸바오와 웨이신즈푸 두 업체를 통해 중국 국내외에서 결제된 금액은 6300조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전체 모바일 결제 금액 125조원과 비교해 약 50배 이상의 규모다.

더욱이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증가,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전체 관광객 소비의 약 60%를 중국인 관광객이 담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와이는 물론 미국 대륙 전체에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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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자 2018.10.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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