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4,2018

완벽한 에이즈 치료제 개발 임박

장기간 지속가능한 합성 에이즈 항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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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하면 즉각 면역체계가 발동된다. 그러나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력을 잃어버리게 돼 에이즈(AIDS)에 걸리게 된다.

그동안 의료계는 이 치명적인 질병을 막기 위해 에이즈 항체(Anti-HIV)를 사용해왔다. 그리고 매년 수백만 명의 죽음을 막아왔다.

그러나 환자들은 HIV에 대항하기 위해 매일 많은 양의 알약을 먹어야 했다. 또 약물로 인한 내성도 문제였다.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임박했다. 과학자들이 수 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에이즈 항체를 개발한 것.

이 항체를 이용하면 약물로 인한 내성을 완화하는 한편 에이즈 감염률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장기간 에이즈를 방어할 수 있는 항체가 개발되고 있다. 사진은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HIV-1. ⓒWikipedia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장기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합성 항체가 개발되고 있다. 사진은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HIV-1. ⓒWikipedia

2종의 항체 결합, 에이즈 바이러스 압도

27일 ‘사이언스’ 지에 따르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한 과학자들은 뉴욕시 록펠러 대학의 면역학자 미셸 누센즈바이그(Michel Nussenzweig) 교수 연구팀이다.

관련 논문은 27일자 ‘네이처’ 지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Combination therapy with anti-HIV-1 antibodies maintains viral suppression’이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그동안 에이즈 환자들이 받아온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V, antiretroviral therapy)는 시간이 지날수록 내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혈증 등 여러 가지 부작용도 있었다.

록펠러 대학의 누센즈바이그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즈 항체의 힘을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개의 항체를 결합할 경우 환자들을 괴롭혀온 부작용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수년 간 에이즈로 고통을 받아온 환자들로부터 자생적으로 나타난 항체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던 ‘3BNC117’와 ‘10-1074’를 2종을 선별해 힘을 보강한 에이즈 항체를 개발했다. 그리고 ARV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일시적으로 멈춘 환자 11명에게 이 에이즈 항체를 주입했다.

연구팀은 이후 15주 동안 에이즈가 다시 발생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ARV 치료 경험이 있는 11명 중 9명에게서 에이즈가 억제된 사실을 발견했다.

“1년 간 약효 지속되는 항체 개발 가능해”

누센즈바이그 교수는 “아직 2명은 에이즈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완벽하게 HIV를 퇴치할 수 있는 항체를 개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연구가 그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임상실험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

그는 “예정대로 연구가 진행될 경우 한번 투약으로 약 1년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합성된 에이즈 항체를 개발할 수 있다”라며 “지금의 에이즈 항체와 비교해 1년은 매우 오랜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바이러스 학자 캐서린 바(Katharine Bar) 교수는 “이번 연구로 완벽한 에이즈 치료에 한발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에이즈 항체를 개발해 온 바 교수는 약효가 오래 가지 않는데 대해 크게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강력한 에이즈 항체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티븐 딕스(Steven Deeks) 교수도 그중의 하나다.

그는 현재 ARV 치료를 받지않고 있는 2명의 환자들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이들 2명의 환자들이 ARV 치료를 하지 않고 있는데도 수년 간 에이즈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딕스 교수는 “이들이 단지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항체들의 생명을 더 오랜 기간 지속시키는 백신효과가 어딘가에 있는 것인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록펠러 대학의 누센즈바이그 교수, 미국립 앨러지 및 감염병 연구소(NIAID)의 말콤 마틴(Malcolm Martin) 박사 등과 함께 원숭이를 대상으로 에이즈 항체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딕스 교수는 이 실험에서 백신 효과를 확인했다. 변종 HIV에 감염된 6마리의 다른 원숭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에이즈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딕스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이 백혈구의 일종인 T임파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원숭이 혈액 속에서 T임파구의 수를 줄인 결과 에이즈 HIV(면역결핍증 바이러스)가 다시 번성했다”며 “에이즈 면역 체계에서 T임파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9월에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가 3가지 HIV 항체를 결합한 3종 혼합백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전임상 실험을 실시한 결과 감염율을 98%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이어지는 일련의 에이즈 항체 연구들은 에이즈에 대항할 근본 치료법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관계자들은 불치병으로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에이즈 정복이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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