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4,2019

가상화폐로 즐기는 커피 한 잔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세상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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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는 어떻게 실물 경제에 적용될까.

지난 18일 오후 ‘블록체인 서울 2018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서울 코엑스 D홀 KT 전시장에는 가상화폐의 일종인 ‘K-토큰’으로 커피를 마시고자 하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졌다.

모아 플랫폼 부스에서는 배달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체 가상화폐 ‘모아코인’을 선보였다. 직접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체험을 한 참관객들에게 코인을 주고 도넛으로 바꿔줬다.

블록체인으로 커피 한 잔 마셔볼까. 참관객들이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 엑스포' KT 전시장에서 K코인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블록체인으로 커피 한 잔 마셔볼까. 참관객들이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 엑스포’ KT 전시장에서 K코인으로 커피를 구매해 기다리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블록체인 기반 생활서비스 대거 선보여    

17일~19일 사흘 동안 열린 이번 행사에는 KT, LG CNS, 롯데정보통신 같은 국내 대기업과 약 100여 전문 블록체인 기업들이 참가해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실생활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블록체인 전문가들도 많이 참석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반 실용화 서비스가 많지 않은 이유로 느린 거래 처리속도,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과의 연동성 부족, 공급자 중심의 생태계 등을 들었다.

17일~19일 사흘 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블록체인 서울 2018 엑스포(Blockchain Seoul 2018 EXPO)’가 열렸다.  ⓒ 김은영/ ScienceTimes

17일~19일 사흘 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블록체인 서울 2018 엑스포(Blockchain Seoul 2018 EXPO)’가 열렸다. ⓒ 김은영/ ScienceTimes

또 가치편향과 보상구조가 미흡하다는 점, 서비스가 고객 편의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도 블록체인의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다양한 실용화 서비스가 생기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조속히 해결돼야한다.

전시에 참여한 블록체인 업체들은 기존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로운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안했다.

㈜퀴즈톡은 퀴즈를 풀면 보상을 받는 ‘블록체인 퀴즈 리워드 플랫폼’을 만들었다. 퀴즈를 풀면 퀴즈에 할당된 보상 포인트를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 ‘큐티콘(Q)’으로 받게 된다. 재미있는 건 퀴즈를 푼 사람도, 퀴즈를 출제한 사람도, 출제된 퀴즈를 선택 및 분류해 다른 유저에게 배포하는 ‘큐레이터’도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퀴즈톡은 퀴즈를 풀면 보상을 받는 ‘블록체인 퀴즈 리워드 플랫폼’을 선보였다. ⓒ 김은영/ ScienceTimes

㈜퀴즈톡은 퀴즈를 풀면 보상을 받는 ‘블록체인 퀴즈 리워드 플랫폼’을 선보였다. ⓒ 김은영/ ScienceTimes

퀴즈톡 유저들은 일정 포인트를 획득하면 블록체인상의 스마트 계약에 의해 ‘토큰(QTCON)’으로 교환 가능하며 거래 정보는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수익모델은 광고수익이다. 광고노출로 창출되는 보상을 모두가 나눠 갖는다.

지씨엠씨 이비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여행자 특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텍스 리펀드 시스템’이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텍스 리펀드가 이루어진다면 물건을 살 때마다 종이 영수증을 챙기고 공항 리펀드 창구에서 길게 줄을 설 필요성이 없어진다.

이비코인은 세관에서 종이 영수증 대신 간단하게 모바일 전표를 스캔해 확인시키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경우 텍스 리펀드는 자체 전자지갑인 ‘EBC Wallet’를 통해 환급 받게 했다. 이비코인 관계자는 “‘EBC Wallet’으로 공항 키오스크에서 자국 화폐로 환전해 출금하고 전 세계 여행지에서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원조 가상화폐, 싸이월드 ‘도토리’ 돌아왔다    

2000년대 초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셜서비스(SNS)가 있다. 바로 ‘싸이월드 (cyworld)’이다.

싸이월드에는 지금의 가상화폐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사이버 머니 ‘도토리’가 있다. 사람들은 도토리로 자신의 미니홈피에 음악도 깔고 이모티콘을 사서 집도 꾸몄다.

원조 가상화폐 '도토리' 대신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클링'을 선보인 싸이월드.

원조 가상화폐 ‘도토리’ 대신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클링’을 선보인 싸이월드. ⓒ 김은영/ ScienceTimes

싸이월드는 이 날 ‘도토리’ 대신 암호화폐 ‘클링’을 선보이며 새로운 코인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클링’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생성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지급받는다. ‘좋아요’ 나 댓글 등 활동을 통해 활동지수가 쌓이고 가상화폐로 전환 받는 시스템이다.

블록체인 기반 기부 서비스도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반 기부 서비스 ‘리빈(LIVEEN)’의 창립자인 헨리 킴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중 ‘기부’에 초점을 맞췄다.

리빈은 사용자들이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 ‘빈(VEEN)’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리빈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기부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기부를 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갖고 있다. 또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기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투명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배달앱 등 O2O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으로 개발한 모아 플랫폼이 자체 가상화폐 모아코인으로 도넛을 교환해주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배달앱 등 O2O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으로 개발한 모아 플랫폼이 자체 가상화폐 모아코인으로 도넛을 교환해주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모아플랫폼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O2O 시장을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시도를 했다. 각종 배달앱, 테이크아웃 매장 등과 협약해 수수료 없는 중계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탈중앙화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가맹점, 배달기사가 P2P 방식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내년에 실제 서비스가 실행되면 모은 모아코인으로 배달음식을 시킬 수 있게 된다. 모아측은 참관객들이 실제로 모아의 O2O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받은 ‘모아코인’으로 도넛을 나눠주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 세 곳도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 5월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출시한 LG CNS는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 상품권 사용을 소개했다.

KT는 자사 그룹에서 사용되는 각종 포인트를 가상화폐 토큰으로 교환해 커피를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되는 K토큰을 통해 지역화폐 사업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는 입장이다.

기술의 원리를 설명하면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기술은 그냥 공기처럼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블록체인 서울 2018’ 담당자는 “이제 블록체인은 기술이 아닌 일상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를 통해 기술적인 문턱을 낮추고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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