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019

“기후변화 대응 시간 촉박”

2035년 전에 기온 상승 2°C 아래로

FacebookTwitter

바로 얼마 전까지 국내 외에 사상 유례 없는 폭염이 지속되더니, 이후 예측 불허의 ‘물폭탄’이 전국 여러 곳을 휩쓸었다.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으나 이 같은 기상 급변의 근본원인은 지구온난화라고 입을 모은다.

인류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 발전에 취해 자연이 가하는 ‘불과 물의 심판’에 그대로 몸을 맡길 것인가?

2035년까지 세계 여러 나라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2100년시점에 기온 상승 2°C 이하를 유지할 수 있는 한계점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영국과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연구팀은 또 급격한 기후 관련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온난화를 1.5°C로 제한할 수 있는 시한은 이미 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유럽 지구과학 연합(European Geosciences Union) 기관지인 ‘지구 시스템 역학’(Earth System Dynamics) 30일자에 발표됐다.

인위적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절반이 흡수되지 않고 대기 중에 있을 때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CREDIT: Wikimedia Commons / NASA/GSFC

인위적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절반이 흡수되지 않고 대기 중에 있을 때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CREDIT: Wikimedia Commons / NASA/GSFC

“1.5°C 제한, 이미 시간 지나”

논문 공저자인 네덜란드 유트레히트대 헨크 다익스트라(Henk Dijkstra) 교수는 “연구 결과 기후-행동(climate-action)에는 엄격한 시한이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감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전략이 실행되더라도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인 지구온난화를 1.5°C~2°C로 제한하기에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유트레히트 ‘복잡 시스템 연구센터’ 소속인 다익스트라 교수팀과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기후 행동에서의 ‘복귀 불능시점(point of no return)’ 혹은 최종시한(deadline), 즉 너무 늦기 전에 온실가스 배출을 강력하게 막을 수 있는 가장 마지막 해가 언제인가를 찾고자 했다.

논문 제1저자인 매티아스 앵겐헤이스터(Matthias Aengenheyster) 옥스퍼드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복귀 불능 시점’ 개념은 시간 정보를 포함하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기후 행동의 긴급성 토론을 위한 정보 제공에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연구에서 도출된 이 도표들은 파리기후협약에서 설정된 지구 평균기온 1.5°C~2°C 상승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컬러 곡선은 다양한 배출 감소 시나리오, 즉 더 많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얼마나 빨리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m1(빨강)은 매년 재생에너지 비중을 1%씩 늘릴 수 있는 시나리오를 나타내며, m2(녹색)는 매년 2%, m3(오렌지색)는 매년 5%씩 증가시키는 곡선이다. 상단과 하단 패널은 각각 강력한 네거티브 배출 전략을 쓸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보여준다. 주어진 배출 감축 정책의 ‘복귀 불능시점’은 probability가 선택된 임계치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이다. 점선은 3분의2(67%)의 기본 임계값이다. 달성 불가능한 영역은 온실가스를 즉각 완전하게 중단시킬 수 있는 극단적인 완화 시나리오가 실현될 때다.   CREDIT: Aengenheyster et al., Earth System Dynamics, 2018

연구에서 도출된 이 도표들은 파리기후협약에서 설정된 지구 평균기온 1.5°C~2°C 상승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컬러 곡선은 다양한 배출 감소 시나리오, 즉 더 많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얼마나 빨리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m1(빨강)은 매년 재생에너지 비중을 1%씩 늘릴 수 있는 시나리오를 나타내며, m2(녹색)는 매년 2%, m3(오렌지색)는 매년 5%씩 증가시키는 곡선이다. 상단과 하단 패널은 각각 강력한 네거티브 배출 전략을 쓸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보여준다. 주어진 배출 감축 정책의 ‘복귀 불능시점’은 probability가 선택된 임계치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이다. 점선은 3분의2(67%)의 기본 임계값이다. 달성 불가능한 영역은 온실가스를 즉각 완전하게 중단시킬 수 있는 극단적인 완화 시나리오가 실현될 때다. CREDIT: Aengenheyster et al., Earth System Dynamics, 2018

기후-행동 시작 최종시한

연구팀은 기후 모델 정보를 활용해, 2100년 시점에서 기온 상승을 2°C 아래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후-행동(climate-action) 시작 최종시한을 결정했다. 이는 인류가 더 많은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얼마나 빨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인가를 근거로 한 것이다.

재생에너지 비율을 매년 2%씩 늘려간다면 복귀 불능 시점인 2035년 이전에 이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더 빠른 속도로 배출량을 줄이려면 해마다 재생에너지 비율을 5%씩 늘렸을 때 10년을 더 벌 수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자신들이 생각하는 더욱 완화된 기후-행동 시나리오조차도 매우 야심적이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옥스퍼드대 경제학과 릭 밴 더 플로그(Rick van der Ploeg) 교수는 “재생에너지 비율은 모든 소비된 에너지의 비율을 말하는 것”이라며, “BP 통계 리뷰에 따르면 1990년대 말에는 재생에너지가 거의 없었다가 20여년이 지난 2017년에는 3.6%까지 올라갔으나 재생에너지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는 양은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플로그 교수는 “대규모 정치 및 경제적 변혁의 속도가 느린 점을 감안할 때, 보통 수준의 행동 시나리오도 현재의 배출 비율에 비해 큰 변화이기 때문에 결단력 있는 행동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각국 정부가 2035년까지 단호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2100년 시점에서 평균기온 상승을 2°C 이하로 제한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란 연구가 나왔다. 연구팀은 또 급격한 기후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1.5°C 제한 데드라인은 이미 지나갔다고 밝혔다. CREDIT: Anita Di Chiara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각국 정부가 2035년까지 단호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2100년 시점에서 평균기온 상승을 2°C 이하로 제한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란 연구가 나왔다. 연구팀은 또 급격한 기후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1.5°C 제한 데드라인은 이미 지나갔다고 밝혔다. CREDIT: Anita Di Chiara

목표 달성 위한 시간 거의 없어”

2100년 시점에서 지구온난화를 1.5°C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인류가 훨씬 빨리 강력한 기후 행동을 취해야 한다. 만약 재생에너지 비중을 해마다 5%씩 늘리려고 하면 늦어도 2027년에는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것.

우리는 이미 재생에너지 비중을 해마다 2%씩 늘리는 더욱 완화된 기후-행동 시나리오를 취할 수 있는 최종시한을 이미 지나쳐버렸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지 않는 한 2100년에 1.5°C 제한 목표를 이룩하는 것은 67%의 확률로 불가능하다.

연구에 따르면 ‘네거티브 배출’(negative emissions) 기술을 이용해 대기에서 온실가스를 제거하면 좀더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러나 강력한 네거티브 배출 전략을 구사하더라도 인류는 복귀 불능시점을 6~10년 정도만 연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익스트라 교수는 “데드라인 설정이 정치가나 정책입안자들에게 행동을 취해야 할 긴급성을 자극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남아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의견달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