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2,2018

진드기 감염, 예방과 대처법은?

국민 생활과학 이슈 (2) 진드기 매개 감염병

FacebookTwitter

2013년 첫 환자 발생 이후, 최근까지 607명의 환자와 12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STF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방백신이나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20%가 넘는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STFS를 감염시키는 참진드기를 ‘살인진드기’라 부를 정도로 국민들에게는 공포에 가까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이해와 건강한 야외활동'을 주제로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이 열렸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이해와 건강한 야외활동’을 주제로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이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국민 불안 해소하려면 ‘참진드기’ 제대로 알아야

지난 11일, 과총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과학기자협회로 구성된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통하여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제6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을 열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이해와 건강한 야외 활동’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김명자 과총 회장은 “기후변화가 21세기에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로 인해 사라졌던 질병도 다시 나타나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바이러스성 질병들도 출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진드기에 물려 사망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건강한 야외활동을 위해서는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또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작년 11월에 국민의 안전과 생존을 위협하는 것들에 대해 과학기술의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이 발족했고, 지금까지 지진, 미세먼지, 재활용 쓰레기 등 다뤄왔다. 이번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이슈화하여 과학기술적 해법 모색을 위해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그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생산적인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도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과학기술이 먼 과학자들만의 세계가 아니라 바로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국민의 과학적 마인드를 진작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문제를 과학이 잘 설명하고 이해시켜주며 과학 때문에 국민들의 마음이 든든해질 수 있도록 많은 소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FTS 증가 이유, 기후변화로 진드기 개체수 급증

SFTS를 감염시키는 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로, 평균 온도가 1.6도 상승할 때 개체수가 4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최근에 기후변화로 우리나라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바뀌면서 참진드기의 개체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자연보호로 매개체인 야생동물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빈번한 야외활동으로 인해 접촉빈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결국 SFTS 발병률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많은 참석자들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 김천규 / ScienceTimes

많은 참석자들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 김천규 / ScienceTimes

채준석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참진드기의 습성이 풀잎에 아침 이슬이 없어지고 나면 올라와 햇빛이 좋을 때 기어 나와서 풀끝에 매달려 숙주인 사람이나 동물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탐방로를 걸을 때는 풀끝에 스치지 않도록 중앙으로 걷는 것이 좋다. 또 진드기의 몸길이 대비 이동거리가 2029km/h로, 치타보다 20배나 빠르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진드기와 같은 매개체를 통한 감염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협업하여 인간과 환경, 동물을 One Health로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매개체, 보균동물, 숙주차원에서 바이러스의 순환 차단을 위한 효과적인 예방법 개발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참진드기 기피제 또는 살충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FTS 최고의 예방은 진드기에 안 물리는 것

그렇다면 참진드기가 감염시키는 SFTS는 어떤 질병인가? 이재갑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는 “처음에 참진드기에 물렸을 때는 전혀 증상이 없기 때문에 SFTS로 진단내리기가 어려웠다. 잠복기가 6~14일이고,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림프절 비대와 피부나 결막에 출혈경향까지 보이게 된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문제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재갑 교수는 “일부 약제가 실험적으로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하지만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감기처럼 간단히 앓고 넘어가기도 하기 때문에 노약자나 질환이 있는 경우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아직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진드기에 안 물리는 것이 최고의 예방”이라며 “긴팔, 긴바지, 모자 등을 착용하고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속으로 넣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도록 하며, 풀밭 위엔 꼭 돗자리를 펴고 앉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한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각 분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한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진드기에 물렸을 때는 손으로 무리하게 당겨서 빼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핀셋 등으로 깔끔히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는 피부에 직접 분사하는 것보다는 의복 위에 뿌리는 것이 효과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으며, 진드기가 아래서 위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신발과 바지 밑단에 집중적으로 분사하는 것이 좋다.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3~4시간에 한 번씩 선 블럭을 바를 때마다 기피제를 함께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윤 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살인진드기라는 자극적인 언론의 보도로 인해 너무 과도하게 공포심을 조성하는 것 같다”며 “국민들에게 참진드기와 대처방법을 제대로 알려주고 소통하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의견달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