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4,2019

스마트 글라스 다시 부활

제조, 수리 등 산업용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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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스마트 글라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존 사이트에서 ‘스마트 글래스(smart glass)’를 검색하면 50~60개 정도의 제품이 검색될 정도다. 특히 기업용 제품이 다수 선보이고 있는데 투박하지만 판매량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생산 현장에서 제조, 유지보수, 수리, 검사 등의 업무를 보조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다크리(DAQRI), 메타(Meta), 뷰직스(Vuzix) 등 벤처 기업들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착용이 가능한 제품들이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스마트 글라스 사업에서 철수한 구글 역시 사업 방향을 기업으로 잡고 지난해 10월 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Enterprise Edition)’을 내놓았다. 구글은 이 글라스 안에 증강현실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2015년 구글 글라스사업이 철수된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스마트 글라스가 산업용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 사진은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뷰직스'.

2015년 구글 글라스사업이 철수된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스마트 글라스가 산업용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 사진은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뷰직스’. ⓒ amazon.com

구글·애플 등 산업용 글라스 개발에 몰두  

아마존은 ‘골전도 안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전도(bone conduction, 骨傳導)란 음파가 두개골에 전도돼 직접 속귀(inner ear)에 전달되는 현상을 말한다. 속귀의 기능을 강화할 경우 소리를 감지하는 것은 물론 평형 감각을 강화할 수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아마존에서는 골전도 기능에 초소형 스피커를 탑재한 안경을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에 연결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과거 구글 글라스를 개발한 바박 파비즈(Babak Parviz) 교수가 새로운 글라스를 개발 중이다.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스마트 글라스가 향후 스마트폰 수준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을 공공연하게 내놓고 있는 중이다. ‘블름버그 통신’에 따라면 실제로 애플은 내부적으로 ‘T288’이란 스마트 글라스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알다시피 스마트 글라스는 구글이 큰 실망과 함께 2015년 사업을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 안면인식, 가상 및 증강현실, 통신 기술 등이 빠르게 업그레이드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맞고 있다.

인텔은 ‘번트 글라스(Baunt Glass)’란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 중이다. 일반 안경과 다를 바 없으나 저전력 기술을 이용해 시각 정보를 착용자의 오른쪽 망막 뒤에 직접 투사하는, ‘망막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시선을 아래로 향했을 때는 아이콘과 빨간색 텍스트가 보이고, 수평 시선에서는 보행 길 안내나 스마트폰 알림 등 간단한 정보를 볼 수 있다. SF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정보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올림프스, 코니카 미놀타, 소니 등 광학 카메라 업체들도 렌즈와 센서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글라스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삼성, MS, IBM, 인텔, 바이두 등 다른 기업들도 스마트 글라스를 이미 내놓거나 개발 중에 있다.

스마트 월, 스마트 매트리스도 출현

스마트폰으로부터 시작된 스마트 열풍이 어느 시기 가라앉을 것으로 본 보고서들이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정반대다. 세계적으로 스마트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중이다. 스카트 스피커가 대표적인 경우다.

스피커 기능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 등을 추가해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집안 일 등을 도울 수 있는 이 스피커가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이미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이 대거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후속 주자들이 뒤를 잇고 있다.

지난 3월 미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스피커에 관한 조사 결과, 가구 당 보급률은 약 20%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 영리한 스피커는 거실이나 주방, 침실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스피커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키친(Smart Kitchen)’과 같은 용어들이 새로 생겨날 정도다. 부엌에 모여 AI 개인비서와 함께 음식을 만들고, 또한 AI 개인비서와 함께 즐겁게 담화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는 해로운 풍속도를 말한다.

최근 들어서는 벽을 두드려 본 후 안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월(Smart Wall)’이 개발됐다. 카네게 멜론대 공학연구팀에서 개발한 이 영리한 벽에는 극소형 전자 칩이 장착된 첨단 센서가 장치돼 있다.

평소에 사람이 없더라도 이 센서를 통해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움직임을 미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양한 움직임을 분석해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장치를 통해 주인이 집을 비우더라도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스마트 월의 이름을 ‘일렉트릭(Electrick)’이라 명명했다. 미국처럼 무단 침입 사고와 보안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평방미터 당 20달러로 책정했다.

인공지능이 첨가된 스마트 매트리스도 등장했다. 스페인의 매트리스 제조업체 덜멧(Durmet)’은 ‘스마트리스(Smarttress)’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 매트리스 안에는 24개의 진동 센서가 부착돼 있어 움직임의 강도, 압력 포인트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스페인은 불륜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될 만큼 고민이 많은 나라다. 덜멧에서는 홍보 동영상을 통해 “불륜을 의심하는 사람에게 낮에는 마음의 평안을, 밤에는 편안한 잠을 선사할 것‘이란 광고를 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구글 글라스 실패 이후 주춤했던 스마트 열풍이 최근 더 거세게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머신 러닝, 안면인식, 카메라, 렌즈 기술 등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또 다른 스마트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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