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9,2019

정밀의료… 의학 패러다임을 바꾸다

유전체 분석 통해 암 등 난치병 맞춤형 치료

[편집자 註] 4월은 ‘과학의 달’이다. 특히 올해 4월에는 과학기술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우고 국민의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과학화'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의 달’을 맞아 ‘내 삶을 바꾸는 과학’이란 주제로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 과학 현장을 주제별로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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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 간 의료 기술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종양학, 유전학, 분자생물학과 같은 첨단 의료기술 분야의 발전은 불치병 치료 가능성을 높이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개인 맞춤형 의학 시대를 열어놓았다.

그러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부적절한 의료비 지출을 유발시켰다. 전통적인 의학이 21세기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 의학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하는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란 개념이 등장해 의료계 전반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유전정보, 생활습관 등 개인 건강정보를 토대로 최적화된 진단 및 치료를 적용하는 새로운 헬스케어 패러다임을 말한다.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래  병원 모습을 바꾸어놓을 첨단 진료방식으로 각국 정부 및 기업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래 병원 모습을 바꾸어놓을 첨단 진료방식으로 각국 정부 및 기업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knowledge.wharton.upenn.edu

난치병 치료 가능성 높아, 투자 급증  

의료계에서는 얼마 전까지 이 용어 대신 맞춤의료(Personalized Medicine)란 말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미 국립연구위원회(NRC)에서 맞춤의료란 용어가 개별적인 치료제나 기구 등으로 인식되는 것을 우려, ‘정밀의료’란 용어 사용을 권장해왔다.

그리고 지금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정밀의료’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정밀의료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질병위험도를 예측하고, 개인적으로 다른 방식의 약물치료를 하는 등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은 정밀의료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이 대표적인 경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1월30일 미국 백악관의 연두교서 에서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 이니셔티브’에 착수할 것임을 공표했다.

“나는 소아마비를 없애고 인간유전체 프로젝트를 수행한 미국이 의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억1500만 달러가 투입될 이 프로젝트에 큰 기대감을 표명했다. 다른 국가들 역시 ‘정밀의료’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유럽은 ‘호라이즌(Horizon) 2020 프로그램’에 800억 유로(한화 약 105조 원), 중국은 ‘정준의료계획’(精準醫療計劃)에 92억 달러(한화 약 10조 원), 일본은 ‘의료혁신전략’에 한화로 약 720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 중이다.

민간 부문 투자도 늘고 있다. 25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의 벤처 캐피털 어스파이어 유니버셜(Aspire Universal), 펜 메디신(Penn Medicine)이 최근 300만 달러(한화 약 32억 원)를 투자하는 등 신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5년 민간 부문을 포함한 투자액은 390억 달러(한화 약 42조 원)였다. 이후 연간 평균 약 12%씩 투자액이 증가해왔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2022년에는 전체 투자액이 886억 달러(한화 약 9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진료 과정에 인공지능, 클라우드, IoT 등 도입

‘정밀의료’에 이처럼 투자가 몰리고 있는 이유는 그 가능성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오래지 않아 정밀의료 시스템이 의료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정밀의료에 접속하고 있는 환자 대다수가 헬스케어 기기를 착용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IBM, 구글, MS 등 하이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와 같은 첨단 솔루션을 정밀의료 시스템에 접목하고 있는 중이다. 그 결과 과거에 상상할 수 없었던 첨단 의료 시스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현재 암환자에 대한 의약품 처방, 식이요법, 진료기록과 데이터 처리 과정을 돕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구글에서는 세계 전역에서 수집되고 있는 유전체 정보를 종합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밀 의료’를 통해 치료에 성공한 사례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을 통해 발간되는 ‘하버드 매거진’은 13년 전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던 여성 리니아 올슨(Linnea Olson)의 투병 스토리를 특집기사로 게재했다.

그녀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던 때는 2005년이다. 45세였던 그녀는 7살 된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그녀의 주치의는 암 치료를 위해 그녀에게 새로운 진료 방식인 ‘정밀 의료’를 권했고, 그녀 역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먼저 유전자 분석이 이루어졌다. 주치의는 그녀와 수시로 만나 그녀의 생활습관, 식이요법, 환경적 요인 등을 체크했다. 그녀에게는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가 부착됐다. 이 과정을 통해 환자에 대한 개인 처방이 이루어졌다.

13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를 통해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정밀의료를 통해 치료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밀 의료’를 적용해 심혈관 질환, 녹내장, 신경퇴행성 질환 등 난치병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이 진료 방식이 미래 의료분야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밀 의료’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논란의 소지도 안고 있다. 유전체 분석이 수시로 일어나면서 이 정보를 체외수정(IVF)을 통한 인공출산에 활용하고 결과적으로 생명윤리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예상되고 있는 고가의 의료비용 문제도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막대한 투자가 의료 시스템에 투입되면서 의료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의료 소비자들 간의 위화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회적인 합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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