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019

성실한 사람도 ‘고립증후군’에 시달려

상상 줄이고 실제적인 일에 관심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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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O 증후군’이란 심리학 용어가 있다.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즉 고립증후군을 말한다.

친구들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불안해지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유명인과의 교제를 독점하려는 심리, 사회적인 인맥, 또는 관계를 선점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것 역시 FOMO와 관련이 있다.

이 밖에 친구·동료들보다 더 먼저 새롭고 기발한 정보를 확보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경우, 비싼 음식을 먹으며 반드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경우 역시 FOMO 증후군과 관련이 있다는 심리학자들의 견해가 발표되고 있다.

고립증후군이라 불리는 'FOMO'가 청소년 시기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SNS, 친구 교제 등을 통해 상실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증후군이라 불리는 ‘FOMO’가 청소년 시기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SNS, 친구 교제 등을 통해 상실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sites.psu.edu

청소년에게 고립증후군 빈번하게 발생

토론토 대학의 심리학자 닉 홉슨(Nick Hobson) 교수는 23일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 잡지 ‘사이콜로지 투데이’를 통해 이 FOMO 증후군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삶 속에서 이런 일이 무수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직장에서 동료들이 회식을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누가 일 때문에 혼자 남아 있어야 할 때 마음이 매우 착잡할 것이다. 회식 자리에 자신이 혼자 빠지게 된 것에 대한 불쾌감과 함께 혹시 자신에 대한 농담을 주고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

교수는 이런 심리적 현상이 특히 청소년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것은 소셜미디어다. SNS에서 자신이 소외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끊임없이 문자를 전송하지만 FOMO 증후군은 더 가중되고 있다고 깊은 우려감을 표명했다.

이런 우려 속에서 최근 캐나다 칼턴대와 맥길대 공동연구팀이 FOMO 증후군과 관련,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연령이 낮은 대학 신입생들이 이 고립증후군으로 인해 얼마나 영향을 받고 있는지 파악하기를 원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FOMO 증후군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심리적으로 어떤 강도로 어느 시기에 얼마나 빈번하게 발생하는지 등을 분석했다. 그리고 이 증후군이 다섯 가지 유형의 성격과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솔직함(openness), 성실(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신경과민성(neuroticism)을 말한다. 마지막 신경과민성을 제외하면 나머지 네 유형의 성격은 젠틀맨을 상징하는 용어들이다.

건전한 성격을 지닌 학생들이 예민한 기질을 지녔을 경우 FOMO 증후군에 휩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좋은 성격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누구나 고립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상상 줄이고 실제적인 일에 충실해야

심리 테스트는 학기가 끝난 시점에 실시했다. 테스트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학생들은 하루 종일 FOMO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일과를 끝낸 오후, 그리고 한 주의 학업을 끝낸 주말에는 이 고립증후군이 더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타났다.

특기할 점은 학업이나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 책임감이 강하다고 여기고 있는 학생일수록 더 심한 고립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는 피로감, 스트레스, 불면증 등의 심리적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홉슨 교수는 신경질적이고 자신을 나타내기를 좋아하는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이 증후군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FOMO 증후군이 기질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며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조언했다.

연구팀이 관심을 기울인 또 하나의 주제는 소셜미디어다.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는 FOMO 증후군과 SNS가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파악하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실험 참가자들로 하여금 집에서의 일상적인 일과를 시나리오로 작성토록 했다.

그 결과 대다수 학생들이 친구를 만나거나 SNS를 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이 두 부류의 학생들 모두 공통적으로 FOMO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를 만나지 않는다던지 SNS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심한 고립감을 느낀다는 것.

흥미로운 사실은 친구를 만나 대화와 오락을 즐기든지, 아니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화를 즐기든 FOMO 증후군은 항상 발생하고 있었다. 심지어 자신이 원하는 모임, 혹은 SNS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더라도 고립감은 여전히 발생했다.

그동안 심리학계는 이 FOMO 증후군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심각한 고립감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모색해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무엇인가 잃을지 모른다는 잠재적인 상실감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그 무엇인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매우 쉬운 방식이지만 확고한 의지가 필요한 방식이다.

심리학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무엇을) 놓치거나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수시로 다가오는 이런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청소년을 괴롭히는 FOMO 증후군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인생 경험이 축적되면서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갖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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