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6,2018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분리, 가능할까?

가상화폐 문제점 여전히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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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블록체인(Block Chain)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28일 서울 강남구 엘타워 그레이스홀에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주관으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블록체인 컨퍼런스’에는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개회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인 가상화폐들이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국가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고 우리 정부 또한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장려할 것을 천명한 만큼 ‘대세’를 놓치지 않겠다는 방증으로 보였다. 현장에는 새로운 신성장 기술에 대한 갈망과 대박날 수 있다는 투기 본능이 혼재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해 궁금한 시민들의 참여가 뜨거웠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엘타워에서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에 많은 시민들이 참관하고 있는 모습.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해 궁금한 시민들의 참여가 뜨거웠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엘타워에서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에 많은 시민들이 참관하고 있는 모습. ⓒ 김은영/ ScienceTimes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와 관계, 어디까지 봐야할까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장점이 많다. 기존 기술의 문제점을 보완해주기 때문에 수많은 국가에서 이와 연계된 기반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

기조 강연을 맡은 김승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가상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중앙은행이 거래 기록(장부, 블록)을 만들어 보관하는 역할을 주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매우 실용적으로 구성원들의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과는 분리가 가능할까. 기술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와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대부분의 가상화폐들이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와의 분리가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하지만 가상화폐라고 해서 전부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알트코인 중 하나인 ‘아이오타(IOTA)’는 사물인터넷 기술에 특화된 가상화폐이다. 2015년에 개발된 아이오타는 다른 코인들과는 다르게 사물인터넷을 지원하는 기기들 간에 자동적으로 정보를 거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날 김승주 고려대 교수는 “아이오타는 블록체인 기술이 아닌 DAG 기반의 Tangle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기조강연을 맡은 김승주 교수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 기반 가상화폐는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기조강연을 맡은 김승주 교수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 기반 가상화폐는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많은 문제점 지닌 가상화폐,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함께 풀어나가야

가상화폐의 문제는 여러 군데에서 발견된다. 먼저 가상화폐가 통화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법정 화폐의 기능을 해야 한다. 법정 화폐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가치가 보장되어야 하며 위조가 어려워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가상화폐들이 기술적으로 안전성과 안정성이 완벽하게 구현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정 그룹이나 정해진 한 그룹에서 거래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과는 달리 모든 사람들이 전부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인 가상화폐의 경우에는 확장성과 안정성, 안전성 문제 등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많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약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모든 장부를 기록해야 하는데 데이터를 전부 기록하고 보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장려하겠다는 방침이다. ⓒ 김은영/ ScienceTimes

정부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장려하겠다는 방침이다. ⓒ 김은영/ ScienceTimes

김 교수는 “가상화폐는 오픈소스 코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코드 자체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이러한 이유로 취약점을 신고하면 포상하고 있다.

거래소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거래소는 해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알려져 있는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는 거래소라는 개념 자체를 도입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비트코인을 초기 개발할 때 개념은 채굴하는데 드는 보상의 개념으로 비트코인을 준다는 것”이라며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개념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탈중앙화’를 위해 만들어진 블록체인이 거래소를 두는 순간 그 자체가 ‘중앙화’ 되기 때문이었다.

더 큰 문제는 거래소에서 가격 조작도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김 교수는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마인트 곡스 거래소 해킹 문제를 살펴보니 몇 대의 컴퓨터로 조작해 가격을 끌어올린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앞으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문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면 블록체인 기반 금융과 시장, 의료, 음원 관련 시장, 전자 투표 등 할 일은 많다”고 정리했다.

전문가들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기술을 확장 발전시켜 나가되 퍼블릭 블록체인의 문제점을 개선해나가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프라이빗 블록체인’ 시스템에 맞춰 이를 장려할 계획이다.

오동환 한국인터넷진흥원 단장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분리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퍼블릭 블록체인을 기축통화로 하는 부분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해서는 정부의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소비자 피해문제에 대한 구제방안 등은 분명히 세우는 한편 프라이빗 블록체인 영역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라고 지난 1월 열린 ‘2018 ICT 정책포럼-4차 산업혁명 기반 조성과 디지털 역량강화’ 컨퍼런스에서 답한 바 있다.

광범위한 시장에 적용될 블록체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기술 발전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혁신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새로운 기술이 사회에 대두될 때마다 공방은 있어왔다. 앞으로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어떻게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기술적인 보완을 해나갈 것 인지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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