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2,2019

新 항암면역치료 10명 중 4명 ‘완치’

미국 내 22개 병원, 15개월 간의 추적 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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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법을 이용한 림프종 임상 치료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내 22개 기관에서 111명의 림프종 환자에게 이 치료법을 시행한 뒤 15.4개월을 추적 조사한 결과 42%의 환자가 림프종이 완전 관해되는 성과를 얻었다고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 10일자에 발표됐다.

22개 기관 중 한 곳인 시카고지역 로욜라대 암센터 패트릭 스티프(Patrick Stiff) 박사는 이 치료법을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안 되는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지만 현재는 일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스티프 박사는 다른 방법으로 조기 치료에 실패한 림프종 환자를 선별해 내년 초 치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새 치료법은 T세포 유전자 조작 과정 등이 필요해 치료비가 매우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프 박사는 “우리는 새 치료법에 대해 매우 정밀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며, “일부 환자가 치료 후 재발했기 때문에 새 치료법을 완전한 치료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용하는 CAR-T 세포 치료법 작동 원리 CREDIT: Loyola Medicine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용하는 CAR-T 세포 치료법 작동 원리 CREDIT: Loyola Medicine

다른 치료 효과 없을 때 쓰는 마지막 치료법

이번 치료에는 카이트 파마(Kite Pharma)사가 제공한 CAR-T 세포치료법을 사용했고, 노바티스사와 주노 세라퓨틱스사도 림프종 CAR-T 암치료법을 개발 중이다.

CAR-T 세포 치료제는 올해 8월 노바티스사의 백혈병치료제 ‘킴리아(Kymriah)’가 처음 승인을 받은 이래 10월 미 길리어드사의 림프종치료제 ‘예스카르타(Yescarta)’가 FDA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예스카르타 임상 연구에는 22개 센터가 참여해 111명의 환자를 치료했으며, 이번에 NEJM에 그 결과가 소개됐다. 대상 환자들은 특정 유형의 대형 B세포 림프종을 앓는 환자들로, 화학요법과 줄기세포 이식을 포함해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다른 치료를 받았으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상태가 다시 나빠진 환자들이다.

환자 T세포 추출해 유전자 조작 후 재투여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은 감염과 암에 대항하기 위해 수십억 개에 달하는 여러 종류의 면역세포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면역체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림프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세 종류가 있다. 먼저 B림프구(B cells)는 감염에 대항하기 위한 항체를 만들고, T림프구(T cells)와 자연살해(NK) 세포는 감염됐거나 암화된 세포를 직접 제거한다. 또 ‘사이토킨’이라 불리는 화학물질을 사용해 다른 면역계 세포들과 통신한다.

1989년 첫 개발된 이래 CAR T세포 디자인의 진화. 초록색의 scFv 단편과 적색, 청색 및 황색의 다양한 TCR 신호 전달 성분을 갖는 1 세대, 2 세대 및 3 세대 키메라 항원 수용체 그림. CREDIT: Wikimedia Commons / Monica Casucci and Attilio Bondanza

1989년 첫 개발된 이래 CAR T세포 디자인의 진화. 초록색의 scFv 단편과 적색, 청색 및 황색의 다양한 TCR 신호 전달 성분을 갖는 1 세대, 2 세대 및 3 세대 키메라 항원 수용체 그림. CREDIT: Wikimedia Commons / Monica Casucci and Attilio Bondanza

항암 면역요법은 우리 몸 자체의 면역체계를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즉 면역세포들이나항체는 암세포를 인식해 살해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암을 찾아 죽이는 면역체계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항암 면역치료에 쓰이는 면역세포나 항체는 엄격한 관리체계 아래 실험실에서 생산돼 환자에게 투여된다.

CAR-T 세포 치료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치료가 진행된다.

먼저 환자로부터 T세포를 추출한 다음 실험실로 보내 T세포 표면에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s)가 생성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가공한다. 이렇게 가공된 CAR-T세포는 종양세포에 있는 항원을 인식하게 된다. 실험실에서 이 T세포를 다시 수백만 개로 증폭해 냉동시킨 뒤 치료기관으로 보내 환자에게 투여한다. 투여 전 몇 가지 화학요법제를 주입한다. 환자의 혈류에 투여된 CAR-T세포들은 더욱 늘어나고, 목표로 한 암세포를 인지해 살해하는 ‘공격자’ 역할을 한다.

인체 투여된 CAR-T세포들은 오랫 동안 몸 안에 남아있어 암 재발을 방지하고 암을 장기적으로 관해시키게 된다.

유전자 조작 T세포를 주입하는 CAR-T 세포 치료법  CREDIT: Wikimedia Commons /Caron A. Jacobson and Jerome Ritz

유전자 조작 T세포를 주입하는 CAR-T 세포 치료법 CREDIT: Wikimedia Commons /Caron A. Jacobson and Jerome Ritz

95%가 크고 작은 부작용 경험했으나 치료율은 골수이식과 비슷

이번에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에서는 CAR-T 치료를 받은 환자를 평균 15.4개월 간 추적 관찰한 결과 42%가 암 세포가 사라진 완전 관해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스티프 박사는 “대부분의 환자가 다른 모든 치료 옵션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이 치료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세부 분석 내용을 보면 95%의 환자가 적어도 한 가지의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는 고열과 독감 유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을 경험했고, 28%는 뇌병증(21%)을 포함한 신경 문제가 생겼다. 또 9%의 환자가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태를 경험했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실어증과 과도한 졸음이 나타난 환자가 각각 7%로 집계됐다. 이밖에 혼수상태, 심각한 감염, 혈구 수 저하와 면역체계 약화와 같은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서는 연구가 진행되며 CRS 발생과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가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치료 병원들이 부작용 해소를 위한 경험을 축적해 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이런 추세는 지속됐다.

이번 CAR-T 결과 분석에서 치료율은 동종 골수이식 치료법과 비슷한 45%를 기록했다. 동종 골수이식치료법은 오랫 동안에 걸쳐 확립된 치료법으로 기증자의 골수에서 얻은 건강한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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