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2,2019

“네안데르탈인은 현대인이었다”

아동 성장발육과정, 현대인과 큰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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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Neanderthal man)은 35만 년 전부터 2만4000년까지 유럽과 아시아 서부에 살았던 사람들을 말한다. 오랫동안 현생인류(Neo-man)와 다른 독립된 종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특이한 성장과정이다.

침팬지 같은 유인원처럼 어린 시절 빠르게 성장하다가 현대인보다 훨씬 일찍 사망했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어린아이 유골 분석에서 정반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안데르탈인 역시 현대인처럼  뇌 발달을 위해 오랜 성장기간을 가졌다는 것.

이 같은 주장을 담은 논문 ‘The growth pattern of Neandertals, reconstructed from a juvenile skeleton from El Sidrón’은 22일 ‘사이언스’ 지에 게재됐다. 논문 작성에는 스페인 국립자연사박물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등이 공동 참여했다.

현대인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온 네안데르탈인의 최근 유골분석 결과  현대인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인류 기원에 대한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http://mymultiplesclerosis.co.uk

현대인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온 네안데르탈인의 최근 유골분석 결과 현대인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인류 기원에 대한 논쟁이 더 가열될 전망이다. ⓒhttp://mymultiplesclerosis.co.uk

네안데르탈인 예외성 주장 뒤집어    

제 1 저자는 스페인 국립자연과학박물관의 고인류학자 안토니오 로자스(Antonio Rosas) 박사이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해부학자 크리스토러 딘(Christopher Dean) 교수 등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이 논문이 나오면서 많은 학자들의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취리히 대학의 신경생리학자 크리스토프 졸리코퍼 (Christoph Zollikofer) 교수, 인류학자 마르시아 폰스데레온(Marcia Ponce de León) 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인류 기원 연구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그동안 널리 퍼져 있던 ‘네안데르탈 예외주의(Neanderthal exceptionalism)’를 잠재우고 있다”는 것. ‘네안데르탈 예외주의’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적 특징이 현대인과 크게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현생인류(Neo-men), 크로마뇽인 등이 포함돼 있는 호모사피엔스(Home Sapience) 속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 것이 초기에 실시된 네안데르탈인 치아 발달과정에 대한 연구결과다.

네안데르탈인의 치아가 현생인류보다 훨씬 더 빨리 발육하고 있다는 지난 2010년의 연구 결과는 네안데르탈인의 성장 과정이 지금의 현대인과 비교해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는 중요한 근거가 돼왔다.

그러나 취리히 대학의 크리스토프 졸리코프, 마르시아 폰스데레온 교수가 수행한 15구의 두개골 분석을 통해 과거 주장과 정반대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네안데르탈인의 출생 후 뇌 주변의 발달 과정이 현대인과 유사하다는 것.

이는 네안데르탈인의 어린 시절이 지금의 인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서로 상반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연구자들의 관심은 네안데르탈인의 또 다른 신체 부분에 집중됐다. 그러나 유골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아동 두개골 크기 현대인보다 작아    

그러던 중 최근 스페인의 엘 시드롱 (El Sidrón)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 아이의 유골들이 발견됐다. 스페인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연구팀이 이 4만9000년 된 유골을 통해 치아, 두개골, 척추, 팔꿈치, 손목, 무릎 등의 성장 과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총체적인 유골 분석을 통해 소년이었을 이 유골 주인의 나이를 계산했다. 그리고 어금니를 세밀하게 측정해 이 소년이 7.7세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세계 1만 여명의 아동들로부터 수집한 치아 데이터와 비교했다.

다른 부위 역시 정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소년의 뼈를 컴퓨터 영상장치로 단층 촬영해 성장 과정에서 주요 부위들이 어떻게 굳어졌는지 데이터를 뽑아냈다. 오늘 ‘사이언스’ 지에 발표된  논문은 그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분석 결과 소년의 척추 유골 중심에 있는 등골뼈가 발육이 다 끝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같은 나이의 소년들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두개골 역시 같은 나이 현대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빠른 성장 과정 속에 있었다.

연구팀의 크리스토러 딘 교수는 이 소년의 두개골 크기로 보았을 때 네안데르탈인 성인의 뇌 크기의 87%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반면 지금 생존하고 있는 아동들은 5세의 나이에 90%의 크기를 유지한다는 것.

이는 네안데르탈인의 뇌 성장이 현대인보다 더 느리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로자스 교수는 “두개골 분석 결과 네안데르탈인과 현대인 아동 사이에 뇌 성장 속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양자 간의 성장과정에 있어 미묘한 차이를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의 고인류학자 타냐 스미스(Tanya Smith) 교수는 “단 한명의 유골 분석이 모든 네안데르탈인을 대변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전의 치아 연구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어금니가 현대인보다 훨씬 빠르게 자란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네안데르탈인이라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신체 부위 역시 개인적인 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루어진 두개골 분석에서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네안데르탈인 소년과 비교해 작은 뇌를 소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연구를 수행한 로자스 교수 등은 러시아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소년 유골 분석을 통해 공통적인 패턴을 확인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두개골 분석을 통해 그동안 논란을 야기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와의 상관관계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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